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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166)

엊그제의 비는 단비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니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을 준다. 열대야를 몰아내었고, 식물이 잘 자라도록 해 주었다. 공기를 맑게 해 주었고 가뭄을 해갈시켜 주었다. 마음속에 그리던 비를 우리는 단비라 부른다. 적절한 때에 알맞은 양의 비는 언제나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유익을 안겨다준다.

이제 에어컨도 필요 없다. 창문을 열고 더우면 선풍기로도 족하다. 유달리 더운 여름이라 단비에게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생긴다. 필요할 때 필요를 채워주는 이를 우리는 바라고 있다. 학생들은 언제나 필요할 때 필요를 채워주는 선생님을 원하고 있다.

선생님은 단비와 같다. 학생들의 필요를 잘 안다. 그래서 그 필요를 채워주려고 애를 쓴다. 적기에 필요한 만큼 만족을 준다. 조금 부족한 듯 주기도 한다. 그래도 학생들은 그 고마움을 알고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없으면 학교생활에 만족이 없음을 알기에 선생님에게 언제가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선생님은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갈고 닦는 일에 소홀히 할 수 없다.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잘 갈고 닦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七.이루장구상 제15장을 보면, 가슴속의 마음이 발라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맹자께서는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눈동자가 흐리다고 가르치셨다. 가슴속의 마음이 바르면 눈동자가 밝다고 하셨다.

마음이 바르지 못하고 악하면 눈동자는 흐리다. 마음이 바르지 못하고 악하면 눈동자가 흐릴 뿐만 아니라 분별력도 흐려진다. 지혜도 없어진다. 마음이 바르면 눈이 밝아지고 분별력도 밝아진다. 그리고 지혜도 많아진다.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것도 알게 된다. 학생들의 필요를 잘 채워줄 수 있다.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채워줄 수 있기 위해서 선생님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제16장에 나와 있다. 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 하나는 공손함이고 하나는 검소함이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한 자는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검소한 자는 남의 것을 빼앗지 아니한다.” 공손한 자는 남을 업신여기지 않는다. 남을 나와 동등하게 여긴다.
선생님들에게 공손함이 있으면 학생들을 업신여기기 않게 되고 학생들을 선생님과 같은 인격체로 보게 된다. 학생들을 선생님보다 더 낫게 여기기도 한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있어야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학생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능력자가 된다.

교만하면 무너진다. 교만하면 넘어진다. 교만하면 패한다. 교만하면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교만하면 미움을 받는다. 그래도 교만이 좋다고 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그런 이들에게는 앞날이 불안하다. 자리가 흔들린다. 언제나 마음이 편치 못하다. 그것을 알지도 못한다.

반면 겸손하고 공손하면 무너지지 않는다. 견고하다. 넘어지지도 않는다. 늘 승리하게 된다. 늘 좋은 소리를 듣게 되고 사랑을 입게 된다. 언제나 자신이 부족함을 깨닫는다. 자신의 부족을 채우려고 애쓴다. 자신을 낮출 줄 알므로 시간을 잘 선용한다. 겸손은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무기다.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다가오기 위해서는 선생님은 검소해야 함을 맹자께서 가르치셨다. 검소하면 남의 것을 빼앗지 않는다. 남의 것을 탐내지 않는다. 남의 것에 관심이 없다. 남의 외모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어떤 물질적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이러하면 학생들은 선생님의 검소한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 학생들의 유혹을 꺾어놓게 된다. 비싼 옷, 비싼 신, 비싼 가방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검소함이 학생들을 이끄는 한 방편이 되고 학생들에게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한 방법이 된다.

남을 업신여기면서 남의 것을 빼앗는 자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하고 웃는 모습을 보여도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그것이 속임수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공손함과 검소함이 학생들을 바르게 이끄는 중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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