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도서관 신축공사 현장을 보며
"옆에 놓인 책처럼, 무슨 일을 하다가도 잠깐 들려 들여다 볼 수 있는 편안한 느낌! 친정! 마음의 안식처! 아무튼 난 은퇴 후 즐거움이 생겼다"(초교 교사. 필자의 아내)
"퇴직이 몇 년 남았는데 퇴직 후 출근할 좋은 장소가 생겼네! 기사를 쓰다가 잘 모르는 분야는 전문서적을 펼쳐보면 수준 높은 글이 나오겠네!"(필자)
와,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일월공원 내 일월도서관 신축공사를 보고 아내의 소감이다. 기자의 도서관 이용계획이다. 이제 첫삽을 뜨고 기초공사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도서관 활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사 현장을 지나가는 사람들, 가림막을 보면서 기대에 부풀어 있다.
마을에 도서관이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좋은 문화와 소통의 공간이 들어서니 그 혜택의 당사자가 마을 주민이다. 공공도서관이 곳곳에 있다는 것이 선진 복지 행정이다. 주민들의 정보와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지식의 갈증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이다.
책 읽는 인문학 도시를 표방한 수원. 일월도서관 기공식이 지난 1월 초순에 있었다. 장소는 수원시 천천동 453-1. 정확히 이야기 하면 일월공원 내인데 율천고등학교 정문 도로 건너편이다. 이 곳은 장안구, 권선구, 팔달구가 인접해 있다. 행정동으로 이야기하면 구운동, 화서2동, 율천동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교통편으로 보면 주위에 서수원터미널, 성균관대역, 화서역 등이 있고 수인산업도로 가까이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또 성균관대를 비롯해 율천고, 율현중, 정천중, 일월초, 율현초, 정천초교가 인근에 있어 교육적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서관 규모를 보니 기대해도 되겠다. 연면적 3천900여 ㎡인데 지하1층, 지상2층의 규모다. 총 97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국비 16억, 도비 16억, 시비 65억이다. 도서관에는 종합자료실과 다목적 강당 외에도 어린이 자료실, 휴게실, 지역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이 들어서게 된다.
2015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데 일월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지금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운동이나 산책으로 일월저수지를 돌다가 도서관에 들어가 책을 보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책을 보다가 조금 지루해지면 다시 공원 산책을 하면 된다.
수원시는 2017년까지 총 11개의 도서관을 확보, OECD 주요국의 평균인 인구 5만명당 1개 도서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선진국 수준이라는 것이 OECD 수준을 따라잡는 것이다. 지자체가 예산을 확보하고 국비와 도비의 대응 투자를 받으면 문화공간이 세워지는 것이다.
문득 그 동안 수원시 관내에서 이용한 도서관이 떠오른다. 경기도립 수원도서관, 선경도서관, 수원시립 중앙도서관. 이제 구태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다. 저수지가 있어 풍광이 아름다운 서수원. 일월도서관이 완공되면 교육적 여건도 갖추어진다. 점점 살기 좋아지는 서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