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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평창의 바람소리, 연주로 들었어요"

'세종솔로이스츠' '이야기가 있는 작은 음악회' 열어


12일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도성초등학교 강당.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International Sejong Soloists)'가 100여 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연주를 하고있었다. 비발디의 '사계'와 생상의 '백조' 등을 연주할 때는 어린이들도 숨을 죽인 채 단원들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눈길을 보냈고, 연주가 끝났을 때는 힘찬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

세종솔로이스츠가 찾은 도성초등학교는 학생수가 37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 이날 연주회를 듣기 위해 인근 4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찾아왔으며 연주회가 끝나자 어린이들은 단원들에게 달려가 사인을 받는 등 흥겨운 시간을 함께 했다.

강효 음악감독(줄리어드 음대 교수)을 비롯한 11명의 단원들은 이날의 만남을 기념하고 어린이들에게 음악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기념품으로 하모니카를 선물하기도 했다. 강 감독은 이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음악에 관한 여러 이야기, 악기의 연주 시범과 감상 등을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도 했다.

도암초 4학년 박제언(11)군은 "내년에도 다시 연주를 들었으면 좋겠다"며 "사계 중 '겨울'을 연주할 때는 평창의 거센 바람소리를 실제로 듣는 것 같았다"고 감탄했다.

15일까지 대관령 일대에서 뮤직페스티벌을 가진 세종솔로이스츠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에서 '지휘자 없는 최상의 앙상블'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훌륭한 솔로이스트로 구성된 실내악단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강효 감독은 "오는 8월 다시 평창을 찾아 야외 텐트 콘서트홀과 음악학교가 들어설 후보지를 둘러볼 예정"이라며 "내년 음악제와 음악학교는 7~8월 중 보름간 일정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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