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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한일, 새로운 미래 출발을 위해 할 일은

한국과 일본은 수천 년을 숙명적 이웃으로 살아온 나라이다. 이 과정에서 두 나라 사이에는 수다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오랜 역사, 특히 근대사의 전개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오면서 상이한 경험과 역사인식을 갖게 되었다. 한국은 피해자요, 일본은 가해자의 입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은 이같은 역사를 부정하는 시점에 와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함께 풀어가야 할 당면과제가 너무나 많은 중요한 시점이다. 한·일 관계 역시 그러한 국민의식 사이의 현저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상호간에 불신의 벽이 매우 높아서 외교 노력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어떻게 그러한 차이를 충돌이 아닌 조화와 공동이익의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를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9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관계, 동북아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년이면 한국과 일본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게 된다. 한일 양국은 이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우호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양국 간에 남아 있는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국은 오래전부터 문화적, 정서적 교류의 전통을 이어왔다. 지금 양국 국민들은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교류의 폭을 더욱 확대하면서 양국 관계의 저변을 견고히 지탱해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정부간의 단절에도 불구하고 민간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나 점차 쇠퇴해 가고 있다. 이제는 시민들이 서로 만나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 길을 찾아야 한다.

양국 정치 지도자는 국민의 마음을 읽고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은 오히려 양 국민의 마음을 갈라놓고 상처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일본 지도자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해 왔다. 특히 군대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그 분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전향적 조치를 요구해 왔다. 이런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때 한일관계가 건실하게 발전할 것다. 내년의 한일 수교 50주년도 양국 국민들이 진심으로 함께 축하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일본 정부도 후손들에게 떳떳하고 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역사의 진실은 마음대로 가릴 수도 없고, 부정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 이유는 후손들이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찾아나갈 것이고 역사의 증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년이 양국 국민들 간의 우의를 바탕으로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원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를 위한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지혜와 결단을 기대한다.

지금 동북아 지역에는 냉전 종식 후 그 어느 때보다 갈등과 대립의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역사와 영토 문제를 둘러싼 역내 국가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정치, 경제, 군사 등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불신의 씨앗이 배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도전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동북아는 원자력 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으로, 원자력 안전문제가 지역주민들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박대통령은 EU가 석탄철강분야의 협력을 통해 다자협력을 이루고 유럽 원자력 공동체(EURATOM)를 만들었듯이, "동북아 지역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이 중심이 되어 원자력 안전협의체를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한다. 여기에는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북한과 몽골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재난구조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 마약문제 등 다른 분야에서도 공동의 협력을 확대하며 항구적 평화와 번영의 틀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웃 국가들이 이런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동북아의 새 시대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한일간의 협력이 없이 동북아의 평화를 논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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