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이 수능 시절이 되면 잘못된 수능미신이 수험생을 유혹한다. 때로는 이것을 그대로 믿고 실천에 옮기려하는 수험생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미신을 믿으면 안 된다.
미신이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이다. 수험생은 수능을 앞두고 초조함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이 유혹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수능 대비가 제대로 안 된 학생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절박한 심정으로 실천에 옮기는데 오히려 해악이 클 수 있다. 비과학적,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믿어서는 안 된다.
1. “전교 1등의 요약노트를 입수하라”
수능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상위권 수험생들은 필기노트를 지키는데 힘을 쏟는다고 한다. '전교 1등의 필기노트를 읽고, 찢어서 먹으면 좋은 대학을 간다'는 미신 때문이다. 그래서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노트 도난사고가 종종 일어난다는 전언이다.
친구의 노트를 잠시 가져오는 건 절도행위다. '노트 서리'를 했다고 그 노트 안의 지식이 모두 내 것이 되는 건 아니다. 30여 년 전 영한사전의 단어를 외우고 그 종이를 먹는 친구가 있었다. 공부 의지는 대단했지만 사람은 종이를 먹는 염소가 아니다.
2. "이성의 방석을 깔고 시험을 치루어라"
이런 미신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 필자의 고교 시절 여고생에게 방석을 넘겨받은 친구가 있었다. 이성이 사용하던 방석이나 속옷을 시험장에서 깔고 앉거나 착용하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다는 잘못된 미신 때문이다.
이 미신을 믿는 수험생들은 보통 이성과 물품을 교환하는데, 간혹 이성의 방석이나 속옷을 훔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여학생 기숙사에서 속옷을 훔치는 것은 절도죄요 용서를 받는다고 해도 변태로 오해 받을 수 있다.
3. "S대학에 가고 싶다고? SONATA의 'S'를 모아라"
몇 년 전 길거리에서 소나타 자동차의 엠블렘 ‘S'자가 떨어져 나간 것을 가끔 보며 쓴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 수험생 사이에 퍼져 있는 인기 있는 자동차의 엠블럼(표장)을 보유하면 명문대에 들어간다는 미신 탓이다. 예컨대 소나타자동차의 'S' 표장 10개를 떼어 간직하면 서울대학교에 합격한다는 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재물손괴죄'(타인의 재물 또는 문서를 손괴 또는 은닉하는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하는 죄)에 해당하는 범법행위라고 한다. 자동차 주인을 애태우게 하고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밖에 수험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잘못 전해져 내려온 속설도 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진 수험생들이 잠을 쫓기 위해 물파스를 눈가에 바르는 게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이 행동은 대단히 위험하다. 물파스는 가려움증을 완화해주는 소염제다. 물파스는 벌레 물려 가려운 데나 근육통 치료제다. 물파스는 잠을 쫓는 약품이 아니다.
잘못된 미신에 현혹되지 말고 수능이 다가올수록 건강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한다. 평상 시 하던 대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수능일에 최상의 컨디션이 되도록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 평상 시 하지 않던 것을 별안간 하면 안 된다.
오히려 학교에서 나누워 준 ‘수험생 유의사항’을 읽고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과 소지 가능한 풀품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4교시 탐구영역 시험시간에 본인이 선택한 과목을 정해진 순서에 따라 1개 선택과목씩만 차례대로 응시해야 한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부정행위자로 분류되어 해당시험뿐 아니라 당해 시험이 모두 무효처리 됨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