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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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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현관 센서등이 고장이 났다면?

가정에서 남자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해 본다. 요즘엔 남편도 가사의 일부분을 맡아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재활용품 분리 배출 등은 기본으로 하고 있다. 맞벌이의 경우, 집안 청소를 남자가 맡아서 하는 집도 많다. 시대 흐름을 보니 보기 좋은 현상이다.

대개 가정에서 남편의 역할은 전문성을 가졌다기보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내와 같이 장을 보았을 때는 무거운 짐 나르기는 기본이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데 결정권한은 아내가 가지고 있다. 아내가 살림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편의 역할은 운반꾼이다.

얼마 전 아내가 집안에 고쳐야 할 것 몇 가지를 지적한다. 대학생인 아들과 함께 거주하는데 남성들이 제 역할을 못한 것이다. 고쳐야 할 것은 빨리 고쳐야 하는데 게을러서, 하기 싫어서 미루다 보니 여기까지 이른 것이다. 어찌보면 남성의 수치다. 그렇다고 아들을 탓할 수도 없다.


집안에 고장난 것은 무려 4개. 아파트 현관의 센서등 고장, 거실의 형광등 고장, 안방 형광등 고장, 화장실 바닥 배수 물막힘 등이다. 형광등은 새것으로 교체하면 된다. 그러나 센서등은 전문지식이 없다. 물막힘은 그 원인을 찾아내 제거하면 되리라. 이 일 언제할까? 바로 해야 한다.

휴일 작업 개시다. 제일 답답한 것이 센서등. 사람의 기척을 감지하고 불이 들어와야 하는데 그게 먹통이다. 의자를 놓고 천장의 센서등을 분해하려 하니 꼼짝 않는다. 그렇다고 도전 정신을 내려 놓을 수도 없고, 몇 차례 하다가 포기하고 아파트 전기실을 찾아갔다. 기사 한 분이 센서등을 사오면 교체해 준다고 한다.

다시 집에 들어가 센서등 분해를 다시 도전해 본다. 꼼짝 하지 않던 전등갓이 돌아간다. 풀리는 것이다. 갓을 떼어내니 전구가 들어 있다. 전구가 수명이 다 되었다면 이것만 교체하면 된다. 일이 쉽게 풀리는 것이다. 전구를 흔들어 보니 무슨 소리가 난다. 필라멘트가 끊어진 것이다.

거실벽에 붙은 쓰지 않는 전구 하나를 빼냈다. 교체하니 현관에 불이 들어온다.  작업 성공이다. 만약 센서가 고장이 났다면 센서를 구입해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전구만 교체하면 되니 작업 단계가 줄어든 것이다. '맞아! 도전하면 되는 것이다.'

이제 화장실 바닥 차례. 배수로 스테인레스 뚜껑을 여니 머리카락이 엉켜 있다. 이러하니 배수는 되는데 물빠지는 속도가 느린 것이다. 핀셋으로 머리카락과 배수를 막고 있는 것들을 끄집어 내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들은 약품을 사다 부으라는데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없다.

거실 형광등은 새것으로 교체하였다. 거실이 한층 밝아졌다. 안방 형광등은 전등갓 자체를 조금 움직이니 불이 들어 온다. 아마도 접촉불량이었나 보다. 그런데 근본 원인을 찾고자 전등 세트를 분해하려 하니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다. 이것이 숙제로 남은 것이다.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등이나 형광등 교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도전하면 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도전 자체를 두려워 한다. 본인이 지레 포기하고 비용을 들여서라도 타인에게 맡긴다. 요즘 인터넷 세상이다. 인터넷에 탑재된 수리사례의 도움을 받아 가정에서의 고장을 스스로 고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가정에서의 전등 교체 스스로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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