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관련 뉴스를 보면 논술시험은 이제 점점 사라져가는 시험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수도권 대학들은 여전히 논술시험을 고집하고 있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생부 보다는 논술이 합격의 중요한 전형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논술에서 왕도란 있는 것일까? 정답은 '있다'이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논술’이라고 하면 우선 거부감을 갖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우리 주변 자체가 차분하게 생각하며 글을 쓸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우리의 눈과 귀를 현혹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온갖 신기한 첨단 기기들이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거기에 정신이 팔려 세상의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여 자신의 의견을 글로 써 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네트워크의 핵심은 바로 글이다. 과거에는 힘이 세상을 지배했었다면 지금은 정보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볼 수 있다. 정보는 바로 글이고 글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대학은 좀 더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하여 논술고사를 치르는 것이다. 논술만으로도 학생의 출중한 능력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학 측의 주장이다.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도 대학에서 굳이 논술을 치르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논술에 대해 엄청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바로 그런 두려움에 있다. 논술을 입시와 연관시키는 순간부터 고통스럽고 두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술을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논술은 대학에서도 꼭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전공을 배우는 과정 자체가 사실은 논술일 수밖에 없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자신의 능력은 결국 논술로 드러날 수밖에 없기에 논술은 입시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배워둬야 하는 과목이다.
공부를 하면서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바로 개념이 추상적이라는 데 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될지 몰라서 답답해 하고 궁여지책으로 학원을 찾기도 하지만 이것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쉽게 포기하고 절망하는 것이다. 논술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해서 학생들 중에는 아예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논술은 반드시 출제자가 있으며 그 출제자가 요구하는 정답이 있다. 정답이 있다는 말은 답을 끌어내기 위한 일정한 절차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논술도 수학처럼 왕도만 알면 문제의 해결이 아주 쉽다. 그 왕도 중 가장 중요한 첫 번째가 바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의고사를 풀어보는 것이다. 모의고사에는 수험생의 우수답안도 발표되고 출제자가 작성한 예시답안도 공개되기 때문에 그런 우수답안이나 예시답안을 그대로 따라서 여러 차례 써 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는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즉 자기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출제유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기출문제를 풀어볼 땐 반드시 따끈따끈한 최근의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논술동아리를 만들어 다른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다. 타인의 생각과 글솜씨를 보면서 자신의 장단점을 찾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만 지켜도 논술공부는 충분히 가능하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가면 사설학원이나 과외를 받을 필요가 전혀 없다. 문제는 이것을 꾸준히 실천하고 어떻게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