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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교과서 한자 병기(漢字 竝記),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최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漢字) 병기' 반대 입장을 밝히며 다시금 '한자 병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교육부가 이미 2018학년도부터 한자 병기를 도입하기로 발표한 바 있어 교육부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는 작년 9월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하며 초·중등학교의 한자 교육 활성화를 위해 초등학교에 적정한 한자수 도입 및 전 교과서 한자 병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돌이켜보면 1970년대 한글 전용정책이 추진된 이후 한자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전문적인 문장이나 대화는 물론 일상적인 언어와 문자 소통에도 애로가 없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교육과정은 올 하반기 최종 확정·고시될 예정이며 개정된 교육과정은 2018학년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돌 예정이다. 지난 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부의 발표 이후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병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도입 찬성과 반대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한자 병기 찬반의 최대 쟁점은 우리말 어휘 70% 이상이 한자어로 돼 있어 한자를 알아야 우리말을 정확히 말하고 쓸 수 있다는 찬성 입장과 한자 사교육과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커진다는 반대 입장이다.
 
이처럼 초등학교 교과서으 한자 병기에 대한 찬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임시총회에서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를 반대하며 철회해 줄 것을 교육부에 건의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국민적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교육감협의회에서 정책효과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없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견 교육부의 정책에 무조건 반대한다는 정책 대립 논리로 전도될 수도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공론화하기도 전에 결론을 내려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교과서의 한자 병기는 오히려 공교육 활성화의 바탕 위에서 초등학교부터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추진한다면 학생들의 국어 이해 증진과 어휘력 신장 및 언어 소통, 인성교육에도 효과적일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난 해 교육부가 밝힌 것처럼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교과서에 한자 상용 한자 중심으로 400~500자 수준으로 제한한다면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학부뫄 교원의 교육부담, 학생 학습 부담은 증가되지 않을 것이다. 병기는 글자 그대로 새로운 교과목을 개설하는 것이 아니고 국어과, 사회과, 역사 과목교과서 주요 어휘에 한자를 같이 쓰는 것으로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표준대사전에 실린 표제어 51만개 가운데 한자어가 58.5%로 고유어 25.5%보다 두 배 더 많다는 통계가 있다. 따라서  통합 교과에서 발전하여 사회과와 과학과 등 새로운 교과 학습으로 공부량이 많아지는 초등 3학년에서 한자병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뜻을 이해하고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동북아 한자문화권인 한·중·일을 포함해 넓게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이 한자를 사용 내지 병용하고 있고,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교육 외적인 환경을 고려하여 한자 병기는 오히려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국어 이해 증진의 부담, 역기능만 고려하여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부합하는 글로벌 언어문화 습득과 이해 필요성 감안 필요여 무조건적으로 반대하는 것이야말로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글로벌 세계화 시대에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한자 병기를 통한 자연스러운 한자교육은 인재육성의 기초할 수 있으며, 인성교육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교육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라는 대전제 위에서 교과서의 한자 병기는 반대 쪽보다 오히려 찬성 쪽으로 공론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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