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 힘들어진 시대가 오고 있다. 이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시대를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 나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발견이 있다. 발명품을 비롯하여 새로운 지역, 원리 등 무수하다. 그러나 정말 위대한 것은 '나의 발견'이며, 내 속에 있는 강점의 발견이다. 재능이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나 소질이며, 이는 생산적으로 쓰일 수 있는 사고, 감정, 행동의 반복되는 패턴이다.
예를 들어 호기심이 강해 항상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거나 뭔가 궁금한 게 생기면 참지 못하는 모습이나 책임감이 강해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이행해야만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은 특정 성향이 일이나 업무에 생산적으로 쓰이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언뜻 보기에 부정적인 특성도 생산적으로 쓰일 수 있다면 재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번 주장하면 물러서지 않는 황소같은 고집, 일을 진행할 때 뭔가 잘못되지 않을까 염려되어 계속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신중함, 자료 하나를 봐도 대충대충 넘어가지 않고 오차, 탈자 하나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성격 같은 것들은 어떤 때는 주변사람을 짜증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필요시에는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만일 대출 서류에 위조한 서명을 발견하지 못하고 대출을 하였다면 이는 고스란히 손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뇌 과학을 보면, 우리 뇌의 작용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뇌세포(뉴런)와 뇌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다. 이는 뇌세포와 뇌세포를 연결하여 한 뇌세포에 들어온 자극(전기적인 자극)을 다른 세포로 전달하는 기능이다. 시냅스로 연결된 뇌세포들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긴밀하게 작용하지만 시냅스 회로가 없는 뇌세포로 정보를 전달하려면 무척 어렵다.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니 서로 정보를 교환하려면 다른 뇌세포를 거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과정이 우리를 힘들게 만든다. 뭔가 싫어하고 기피하는 일이 있다면 그 일에 해당하는 뇌세포 간의 시냅스 연결고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 인간은 약 1,000억 개의 뉴런을 갖고 태어나며 3살이 될 때까지 각각의 뉴론 별로 약 15,000여개의 시냅스를 가진다고 한다. 탄생 시 인간의 모든 뇌세포는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이때 보거나 느낀 것은 매우 오랫동안 인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3살~15살 까지 어떤 이유로 인해 수십억 개의 시냅스가 하나씩 없어지다가 16세쯤 되면 태어날 때 갖고 있던 시냅스의 절반정도만 남는다고 한다.
이때 살아남은 연결 고리는 정보를 주고받는 뇌세포 간의 세트를 구성하게 되고, 연결된 뇌세포가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때는 당사자에게 즐겁고 유쾌한 감정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그런 자극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틈이 있는 곳을 따라 물길이 생기고 서서히 큰 강으로 변하듯이 연결된 뇌세포간의 연결고리는 점점 더 강력한 초고속통신망으로 변해간다. 특정 자극을 처리하는 순간, 재미있고 즐거우니 당연히 그것을 더 많이 사용하려고 하지 않겠는가. 결국 인간은 자기 뇌의 완벽한 연결 구조를 스스로 파괴하고 특정 부분만을 강화함으로써 한 개인의 독특한 모습과 기질, 성향을 만들어간다.
어떤 사람은 탄생 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 더 좋지 않겠는가 반문하지만 그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인간이 가진 에너지의 총량은 누구나 비슷하기에 그것을 뇌 전체에 사용하게 되면 각각의 뇌세포에 주는 에너지는 미약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 어떤 것도 남달리 잘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게다가 에너지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그건 곧 한 개체의 죽음이기에 생존을 최종 목적으로 하는 유전자 입장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최악의 방법이다. 게다가 자기만의 독특함이 없다는 것은 아주 평범한, 인간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능력만을 확보한 상태를 의미한다.
홍수가 났을 때는 수영을 잘하는 개체만이 살아남고, 맹수에 쫓길 때는 더 빨리 뛸 수 있는 개체만 살아남는다. 이것도 저것도 그저 할 줄만 아는 개체는 자연환경에서는 생존하기 어렵다. 인간은 뇌세포와 뇌세포 간에 연결되어 있던 시냅스의 일정 부분을 스스로 포기하고, 살아남은 시냅스연결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살아남았다. ‘남다름’은 그저 있으면 좋은 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