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에는 다양한 질문이 오고간다. 서로를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서이다. 한 교수님이 대학 신입생과 요즘 수업을 하면서 질문을 했다. "왜 이 대학, 이 학과를 선택했는가요?" 그러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성적 맞춰서 왔어요."가 들려온다. 몰라도 하는 것이 인간의 행동이라면 이해가 안되지만 그래도 이것이 현실이다.
성적 맞춰서 대학 가는 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 그래서 또 질문을 했다. "이 대학, 이 학과를 통해 무엇을할 계획인가?" 대부분 학생들의 대답이 뭘까요? "글쎄요...."이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입학한 친구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자신이 선택한 학과에서 진출할 길이 어떤 것이 있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고등학교 졸업하면 대학이라는 곳을 가는 게 정답인냥 그렇게 대학을 간다. 목적없이 한학기 300~500의 공납금을 내고 2~4년의 인생을 보내는 젊은이들이 없지 않다. 무엇이 잘 못된 것인지 머리가 헷갈리기도 한다.
이제 대입 시험을 치르는 인원보다 대학의 정원이 더 많아서 공납금만 들고 가면 '어서오십시오~' 환영하는 하는 대학이 수두룩해 진다. 최근 뉴스에 의하면 해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교가 수두룩해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학은 우후죽순처럼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년제 대학 250여 곳 가운데 정원의 90%를 채우지 못한 학교는 44곳으로 5곳 가운데 1곳 꼴이다. 8곳은 정원의 절반도 못 채웠다. 올해도 정시모집이 끝난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149개 대학이 추가 모집을 했고, 이 가운데 11개 대학은 150명 넘게 미달이었다. 학령인구가 줄어 불과 7년 뒤엔 고교 졸업생이 모두 진학해도, 입학 정원보다 16만 명 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지방에 있는 대학들은 거의 고사 직전에 몰리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리 일부 대학은 구조조정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려는 대학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법으로 이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부실 대학 퇴출의 근거가 되는 대학구조개혁법은 2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라니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부모님들은 자신의 노후는 챙기지도 못하고 자식들에게 공부시켜야 한다면서 대학에 보내려고 하는 이유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대학생활이 달라질 것이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정말 내가 왜 대학을 가야하는지? 대학을 간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또 고민하셔서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