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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몽골 고아원 봉사를 다녀와서

코이카 국제개발협력 글짓기 초등부 대상 지도교사로서 몽골 버비스트 고아원 봉사를 다녀왔다. 3세부터 15세의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신발을 놓는 신발장도 없어서 밖에서 놀다가 신발을 방까지 신고 들어와서 방을 청소하는데 만해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아이들과 함께 주먹밥도 만들어 먹고 색종이 접기, 색칠하기, 풍선 놀이, 배구 등을 하면서 몽골에서도 소외 계층인 고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큰 보람이 있었다. 아이들의 또랑또랑한 눈동자와 티 없이 맑은 표정에서 전혀 고아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초콜릿을 주면서 “감사합니다.”란 말을 알려주자 모두“감사합니다.”란 말로 인사를 했고 세 살 정도의 아이는 내 무릎에 앉기도 하고 엎어달라고 재롱을 부리기도 했다. 준비해 간 주먹밥과 초콜릿을 너무 많이 먹었던지 내 옷과 모자 근처에 응가를 하기도 해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 좀 나이가 먹은 아이들은 강남 스타일과 젠틀맨 춤을 추고 노래도 불렀는데 동작 하나 하나가 정확하고 멋이 있었다. 이 아이들이 공부를 하여 사회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할 텐데 현실적으로 그러한 환경이 되지 못한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웠다. 봉사를 하는 기간 동안 저 아이들이 나로 인해 대한민국에 대한 첫인상이 좋고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이 번 고아원 봉사를 통해 그동안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면서도 늘 더 가지지 못해 안타까워하며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었던 내 자신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감사의 생활을 되찾게 되어 너무 행복했다. 봉사는 정말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이다. 남을 위해 죽기 전에 좋은 일 하나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라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봉사 활동을 꼭 권해드리고 싶다. 봉사를 한 두 번 쯤 해보신 분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자신이 보람을 느끼고 건강과 웃음을 되찾고 위로를 받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돈이나 물질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소질, 능력, 기술과 심지어 웃음까지 상대방을 위하여 나눌 수 있다. 내 주변에 떨어져 있는 휴지를 줍는다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가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짐을 들어 드리고 자리를 양보하는 일도 봉사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학생들이 방학이나 재량 휴업일을 이용하여 국내외 자원봉사 시설 특히 고아원이나 양로원에서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부모님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아정체감을 확립하며 감사의 의미를 새롭게 되찾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며 사랑과 봉사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열심히 봉사하고 남을 배려하는 국민이 되어 밝고 명랑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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