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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 1,2,3> 햇살처럼 따스한 우리들의 친구

<토이 스토리>가 개봉한 지 15년이 지나 드디어 3편이 세상에 나왔다. 학수고대하던 시리즈의 속편 개봉에 어릴 적 친구를 오랜만에 다시 만난 것처럼 설레고 반가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나를 웃고 울게 했던 장난감 친구들, 그리웠던 만큼 그들과의 재회는 충분히 즐거웠고 또 감동적이었다.

<토이 스토리> 3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1, 2편을 챙겨 보아야 한다. 이 작품은 시리즈 전편에 걸쳐 제작자들의 정성어린 태도와 인생관이 일관되게 녹아있기 때문이다. 비록 실사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캐릭터지만 소년 앤디, 장난감 우디와 버즈, 그리고 그 외의 장난감들 하나하나에 담긴 제작자들의 애정은 지극하다. 사랑으로 빚어진 캐릭터들은 보는 이에게도 그 사랑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토이 스토리>를 보는 관객들의 마음이 햇살처럼 환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개성을 부여받은 장난감들 <토이 스토리 1, 2>

<토이 스토리 1>에서 낡은 카우보이 인형인 우디는 6살짜리 주인 앤디가 가장 아끼는 장난감인 동시에 다른 장난감들의 존경을 받으며 장난감 세계의 질서를 유지해 나간다. 그런데 앤디의 생일에 선물로 받은 최신형 장난감, 첨단 우주복을 입은 인형 버즈가 우디의 자리를 위협한다. 어느새 앤디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된 버즈의 등장으로 우디는 좌절을 느끼게 된 것. 무생물로만 여겨졌던 플라스틱 장난감에 생명을 불어넣은 감독 존 라세터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장난감들의 개성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세밀하게 구축한다.

그전까진 현명한 캐릭터로 신망을 얻던 우디는 버즈의 등장으로 인해 내면의 소용돌이를 겪게 된다. 우디는 일생일대의 라이벌 버즈를 해치우려고 결투를 신청하지만, 버즈는 상대해주지 않는다. 자신은 보통 인형이 아니라 악독한 저그 대왕으로부터 은하계를 지켜야 하는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즈의 유일한 목적은 앤디의 방으로 추락할 때 부서진 우주선을 수리해 다시 임무를 수행하러 떠나는 것이다. 버즈를 제거하려던 우디의 계획은 예기치 못하게 확대되고, 버즈와 함께 바깥세상으로 나온 후 길을 잃는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던 그들은 차츰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우정이 싹튼다.


<토이 스토리 2>에서 앤디의 어머니는 쓸모없는 물건들을 팔기 위해 앤디의 장난감 몇 개를 앞뜰에 전시한다. 장난감 친구 위지가 누군가에게 팔려가게 될 운명이란 것을 알게 된 우디는 위지를 구출하러 밖으로 나갔다가 앤디의 집 앞을 지나던 토이 수집광 알에게 유괴당한다. 다운타운에 대형 토이 숍을 갖고 있는 알은 TV프로 <우디의 가축몰이>에 나왔던 토이들을 수집하던 중이었고, 희귀품으로 찾기 힘들었던 카우보이 토이 우디마저 손에 넣자 일본에서 토이 박물관을 열려는 사업가에게 팔아넘길 계획을 세운다.

이제 1편을 통해서 우정이 돈독해진 버즈와 장난감 친구들이 나설 차례다. 우디의 유괴를 목격한 버즈와 장난감 친구들은 버즈의 지휘에 따라 우디 구출작전을 펼치기 시작한다. 자동차를 피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도로횡단 작전과 승강기 탈출 작전 등 예기치 못한 모험을 겪으며 알의 토이 숍에 침투한 버즈일행은 설상가상으로 버즈의 은하계 숙적 저그 대왕과 마주치게 된다. 버즈 일행의 긴박한 구출작전은 웃음과 긴장을 선사하는 동시에 장난감 캐릭터들 간의 끈끈한 우정을 선보인다.

관계에 대한 애정어린 성찰

1995년에 나온 <토이 스토리 1>은 픽사의 첫 번째 장편 풀 CG애니메이션이지만 존 라세터 감독은 <토이 스토리>에서 새로운 기술만을 과시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 <밤비>나 <백설공주>처럼, 몇십 년이 흘러도 전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테크닉과 테크놀로지는 그저 이야기를 잘 보여주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좋은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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