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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교육(미분류)

미다스의 손,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

해외에서 만들어져 오랫동안 막대한 부를 벌어들이고 있는 블록버스터급 뮤지컬 중에 대표작들을 떠올리면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캣츠>(Cats),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그리고 <미스 사이공>(Miss Saigon)이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일컬어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도 한다. 이 표현은 1980년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만든 네 작품을 뜻하는 ‘빅 4(Big Four)’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용신 공연전문 칼럼니스트

英 최고의 프로듀서, 기사 작위까지 받아


올해로 63세가 된 카메론 매킨토시 경(Sir Cameron Anthony Mackintosh)은 영국의 뮤지컬 제작자이자 전 세계의 많은 공연기획자들이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인물이다. <뉴욕타임스>가 “우리 시대의 가장 성공적이고 영향력 있는 강력한 프로듀서”라고 예찬했던 그는 영국 엔필드(Enfield)에서 스코틀랜드 출신 아버지와 말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뮤지컬 인생은 8세 무렵 런던에서 줄리앙 슬레이드가 작곡한 뮤지컬 <샐러드 데이즈>(Salad Days) 마티네 공연을 본 후 그 매력에 빠져들면서 시작됐다. 이 작품은 1954년에 초연되어 런던에서 2283회나 공연한 순수 영국산 뮤지컬 코미디이다. <올리버!>가 등장하기 전까지 웨스트엔드 최장 공연기록도 가지고 있었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올리버!>와도 인연을 맺게 되는데, 극장에서의 그의 첫 직장이었던 웨스트엔드 드루리 레인 왕립극장에서 잠시 기술스태프로 일한 후, <올리버!>의 영국 내 투어 프로덕션에서 연기보조 무대감독을 맡은 것이다. 이때부터 그는 한 번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1969년부터 프로듀서로서의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갔다.

그의 ‘빅 4’를 포함해서 <애니싱 고즈>(Anything Goes), <갓스펠>(Godspell), <손드하임과 함께>(Side by Side by Sondheim), <리틀숍 오브 호러스>, <블론델>, <마틴 기어>, <모라는 이름의 다섯 사내들>, <이스트윅의 마녀들>, <메리 포핀스> 같은 초연 작품은 물론이고 <올리버!> <마이 페어 레이디>, <오클라호마>, <헤어>, <회전목마>와 같은 리바이벌 명작을 많이 빚어냈다. 1992년 매킨토시는 뮤지컬계에서 최고의 상인 ‘리처드 로저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로 인해 매킨토시는 “Parnassian(프랑스의 유명한 시인) 수준으로 뮤지컬을 끌어올렸다”며 동시대의 가장 성공적인 감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96년 영국 내 뮤지컬 산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게 되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특별 갈라 콘서트 ‘이봐요, 제작자 선생님!(Hey, Mr. Producer!)’이 1998년 런던에서 성대하게 열리기도 했다.

뮤지컬 프로듀서로서 매킨토시가 가진 최대의 장점은 무엇일까? 자신의 소신과 가치를 지키면서도 관객과 평단을 모두 만족시키는 작품을 선정하는 수준 높은 안목이 첫 번째이겠지만 그에 앞서서 그의 인생을 통틀어 무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애호가로서의 초심을 한 번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창작자들과 항상 가까이에서 협동 관계를 이루며 작품을 만들어 나가곤 한다. 프로듀서가 작품 내부에 깊게 관여하다 보면 때로는 불필요한 간섭으로 비칠 수도 있고 잘못된 개인적인 취향과 판단을 창작자에게 강요해서 작품의 중심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제작자가 가령 자신이 고용해야할 작가, 작사가, 작곡가, 연출가를 불신하고 자기가 직접 그 일을 하겠다고 나서면 그 제작팀은 일방적인 소통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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