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의 새로운 시각 : 수업컨설팅 장학의 궁극적 목적은 교사들의 교과 수업 방법의 개선을 통한 교육의 질을 제고해 학생들의 높은 학업성취와 전인적 인성교육을 구현함에 있다. 장학은 ‘교육과학기술부장관 및 교육감은 학교에 대해 교육과정운영 및 교수학습 방법 등에 대한 장학지도를 실시할 수 있다’라고 규정돼 있는 「초 · 중등교육법」 제7조에 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 한때 일부 장학행정의 권위적인 모습을 경험한 교사들에게는 아직도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교사들도 장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보면 새로운 장학의 필요성과 개선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장학은 한마디로 학생들의 수준과 요구에 맞추어 교육과정을 보다 잘 가르치고 실천하려는 노력 일체를 지칭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학교의 필요와 요구를 반영하는 컨설팅 장학지도나 맞춤형 장학지도가 교사들에게 ‘해결사’가 되고 있다. 특히, 애로사항을 지닌 교사 개인의 수업에 대한 진단과 처치뿐만 아니라 학교 전반에서 부딪치는 특정 주제, 예를 들면 교육과정 편성운영, 체험학습, 인성교육, 생활지도 등 다양한 주제에 따른 수업컨설팅 장학을 통해 자율적 학교경영 및 교육책무성 구현에 내실을 기하고 있다. 스스로의 요구와 신청으로 이루어지는 맞춤식 장학 수업컨설팅 장학은 일선학교 교원들에게 교육전문가로서의 자율적 역량을 충분히 발현시켜 자생적 활력을 함양시키고 교육의 질 개선을 도모하려는 시도이다. 교육의 질 개선은 교원들이 주체의식을 가지고 신명나게 역량을 발휘할 때 가능하다. 수업컨설팅 과정에서 교원들은 장학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임에 분명하다. 학교에서 좋은 수업,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수업에 대한 전문성이 신장되어야 한다. 특히 초임교사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수업방법에 대한 전문적인 지도조언의 정도에 따라 수업능력은 엄청나게 향상될 수 있다. 수업컨설팅이란 수업능력이 이미 검증된 교사(상담자 : consultant)들이 동료교사들의 수업을 개선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수업장학이라는 말도 있다. 수업장학은 주로 손윗사람(교장, 교감, 장학사, 부장교사 등)의 수업에 대한 전문적 지도조언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컨설팅은 명칭 그대로 ‘지도’보다는 ‘상담’을 해주는 것으로 장학에 비해 두 교사(또는 전문 상담자와 교사)가 평등하면서 상호작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수업컨설팅은 교사 스스로 수업에 대한 애로사항이나 더 알고 싶은 내용의 지원, 수업설계와 평가 방법 등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스스로의 요구와 신청으로 이루어지는 가장 민주적이고 맞춤식의 장학형태이다. 수업컨설팅을 해주는 사람들은 동료교사, 교감, 교장, 장학사 그리고 교육청이나 학교 자체적으로 의뢰하거나 조직된 컨설팅 단을 활용하기도 한다.
장학의 방향 효과적인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 교육과정은 우리가 육성하고자 하는 인간상을 상정하고 그 인간상이 갖추어야 할 인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 신체적 영역에서의 수준과 목표를 설정한 문서이다. 교육과정의 내용을 가장 대표적으로 구체화한 것이 교과서이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간상은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국제시민상이라 할 것이다. 장학의 과정에서는 미래 사회의 인간상 육성에 부응한 다양한 교육과정 편성을 토대로 학생 개개인의 성장 잠재력과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에 초점을 둘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과정의 내용에 해당하는 지식의 구성이나 자료 제공은 가급적 지식의 창출에 기여하는 내용이나 학생의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주는 내용으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맞춤식 교수 - 학습 방법 적용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 운영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 유형은 다양할 수 있으나 지식기반 사회에서 요구하는 실천적 지식인을 육성할 수 있는 문제해결 중심의 교수-학습 방안이어야 할 것이다. 학습자에게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경험을 제공해 자신의 생각을 실험하고 대화를 통해 검증,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교수-학습형태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업컨설팅 장학에서 유념할 것은 요즘의 학생들이 지닌 경험과 발달, 그들의 흥미, 미래사회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한 맞춤식의 교수-학습 방법의 선택과 적용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요즘 학생들은 영상세대,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신의 자존감을 우선하며, 지구적인 관심(예컨대 녹색환경, 평화주의, 국제교류 등)에 특히 강하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지식 핵심기지로서의 역할 수행 평생교육체제에 맞는 개방적 교육환경 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중심적 기능이 학교 의존적인 관계에서 다중심적으로 바뀌고 학교는 지식 핵심기지로서의 역할이 수행될 수 있도록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따라서 정보네트워크 구성이 급선 과제가 될 것이다. 다양한 정보통신망 구축은 평생교육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교육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환경이 구성될 때 학교가 지식기반사회의 지식 핵심기지로서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교사의 전문성 제고 지식기반사회에서의 교사의 역할은 과거의 학문적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 전달자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학생들이 지식을 재구성하는 것을 돕는 조력자로서의 역할로 바뀌게 된다. 잘못 생각하면 교사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역할이 바뀔 뿐이다. 학습자가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교사의 역할에 대한 자기 연찬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지식기반사회에서의 필연적 요소인 정보활용능력 신장을 위한 연수, 담당 전문교과에 대한 지식의 파급효과를 고려한 학습지도계획 마련에 노력하도록 행정적인 도움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바람직한 장학은 교사 스스로의 필요성이나 좋은 수업을 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자율장학이라 할 수 있다. 교사 스스로 수업의 혁신을 위해 224운동을 전개할 수도 있으며, 이는 교사 스스로 연간 자기 수업공개 2회 이상, 자기 수업 모니터링 및 평가 2회 이상, 동료교사의 수업참관 4회 이상을 하자는 운동이다. 그리고 좋은 수업을 위한 교과교육연구회의 활발한 참여도 매우 필요하다.
수업컨설팅의 구체적인 방법 수업컨설팅은 교사 상호 간에 수업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의견을 나누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어려움을 상담자(consultant)에게 알려 장시간에 걸쳐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수업컨설팅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사례들을 들 수 있다.
수업의 청사진 수업계획안 분석 수업계획안은 수업의 청사진이다. 교사가 작성한 수업지도안을 수업상담자가 분석한 후 이를 토대로 상담을 해준다. 이때 교사와 질의 및 응답을 통해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면대면 상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상담자는 수업계획안이 어떻게 작성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있어야 할 것이다. 수업계획안에 반드시 제시되어야 하는 요소 ① 수업목표 ② 수업의 배경 : 학생들의 특성, 학기 중의 교과 단원목표와의 관련성 ③ 교과서와의 관계 : 학습내용의 재구성 여부 및 학습자료 ④ 학습내용과 학습집단 구성방식, 학습구조, 학습활동의 연계 제시 ⑤ 시간계획 ⑥ 가정학습과의 관계 ⑦ 평가계획 : 진단평가 및 형성평가, 학습에 도움이 되는 평가계획 등 수업비디오테이프 분석 수업교사와 상담자가 어느 수업을 녹화할 것인지를 논의한 후에 녹화하도록 한다. 상담자는 수업비디오를 사전에 분석한 후 수업교사와 비디오를 보면서 수업개선에 관한 정보제공 및 논의를 해나간다. 면대면 면담이 어려우면 전화 면담이나 이메일 면담도 가능하다. 수업비디오 분석을 통한 수업컨설팅에서 논의해야 할 주요사항 ① 이 수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핵심적인 아이디어와 개념은 무엇인가? ② 전체적인 수업 분위기에 대한 수업교사의 자평과 반성하기 ③ 학생들의 학습을 촉진하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고 있는가? ④ 학습 내용 및 학생발달의 정도를 고려한 좋은 교수-학습방법인가? ⑤ 수업분석을 위한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기 - 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격려하고 있는가? - 학생들이 지적 · 정서적 · 신체 운동적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가? - 학생들에게 자기주도적학습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는가? - 학생들에게 고급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을 했는가? - 학생들에게 확산적 사고를 격려하고 촉발 지원하는 질문을 했는가? 학생 피드백과 면담자료의 구체적
활용 방법 교사의 수업방식이나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학생들과의 면담이나 학습내용의 피드백 정도를 기초로 수업컨설팅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5분 활용 학습일지 교사가 학기 중 수업에서 실시한 것을 간략히 기재하는 것이다. 교사는 수업의 정리단계에서 5분 정도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오늘의 수업에서 무엇을 배웠다고 생각하는지 물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수업내용 중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무엇인가, 왜 그런가, 수업방식은 적합했는가 등을 간략하게 물어서 이를 수업컨설팅에 활용할 수 있다. 교사는 스스로 학습일지에 수업소감과 반성문을 쓰고 이를 토대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 학생 소집단 토론결과의 활용 특정교사의 수업에 대해 학생 소집단을 구성해 토론하도록 하고 이에 따른 컨설팅자료를 얻어내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학기 중에 수업상담자가 교실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교사의 수업에 대한 의견을 묻고 들어보는 방식으로도 진행된다. 수업교사는 상담자의 방문을 학생들에게 예고해 주고 자신은 자리를 피한다. 상담자는 토론의 결과가 수업개선에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수업 방식이나 학습자의 활용문제, 수업내용의 적정한 수준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토론을 학생들에게 시켜서 종합할 수 있다. ○ 수업만족도 조사의 활용 학생을 상대로 특정 수업교사의 수업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만족도를 조사하고 이에 따라 문제가 무엇인지를 교사와 상담자가 논의하는 과정이다. 이미 교육능력개발평가의 한 부분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사의 수업을 경험하고 관찰한 후 전문성이나 장점, 개선할 점들을 살펴 평가를 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평가받을 때는 수업한 내용과 방법에 제한하지 않고 수업에 따라 적절한 형성평가를 출제하고, 문제해결능력이나 학생 개개인에 대한 개별화 지도에 세심한 배려를 했는지까지 평가받는다는 심정으로 수업만족도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 설문지나 자유기술형 서면 조사 결과를 자기 수업의 반성자료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업관찰기록의 활용 수업장학은 수업관찰 직후에 수업에 관한 장학담당자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수업컨설팅의 3단계 ① 사전면담 : 수업의 목표, 학습방법, 수업관찰의 초점, 학생 이해와 준비도 등을 확인한다. ② 수업관찰 : 관찰자는 수업의 내용과 방법, 학생들의 참여방식과 참여 정도, 학생들의 반응, 질문의 회수와 내용, 학생 소집단 토론을 통한 피드백 수집 등을 한다. ③ 사후면담(상담) : 1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상담자와 교사가 수업에 대한 논의 및 적절한 코멘트를 통해 수업개선의 동기와 자극제를 준다. 통합적인 수업컨설팅 수업 계획안 분석, 수업비디오테이프 분석, 학생 피드백과 면담자료의 활용, 수업관찰기록의 활용 등 4가지 방식을 적정하게 종합해 이루어지는 수업컨설팅의 방식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치는 것이 좋다. ① 수업계획안을 바탕으로 컨설팅을 실시한다. - 잘된 점, 개선할 점, 수업목표의 진술방법과 학습내용의 정선여부, 학습방법의 적정성, 질문과 평가계획 등 ② 최종 수정된 수업계획안을 기초로 수업 실시 및 수업관찰, 수업비디오 촬영 ③ 수업관찰 후 작성된 학생 및 교사의 학습일지 점검 ④ 수업비디오 분석과 수업교사의 반성과 소감 청취 ⑤ 수업관찰 후 1~2주 내에 학생 소집단의 피드백 점검 및 토론 실시 ⑥ 학생 소집단 보고서와 수업관찰의 결과 및 비디오 분석 보고서 작성 ⑦ 사후 면담(교사와 수업컨설팅 담당자) 실시 ⑧ 학기가 끝나기 전에 수업교사로부터 컨설팅의 효과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필요 시 보충자문을 해줌 수업 컨설팅과정에서는 다음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첫째, 가능한 한 다양한 자료를 상호 연계되도록 지도함으로써 여러 차례의 연계된 컨설팅이 의미 있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둘째, 수업의 문제점 발견이나 교사와의 의사소통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드는 체계적 분석방법들을 수업컨설팅에 활용하도록 한다. 셋째, 교사의 자발성에 바탕을 둔 상호작용적 컨설팅이 되도록 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 수업의 질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에 달렸다. 또한 교사의 질은 수업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 수업을 잘하는 것은 교사의 전문성을 구성하는 핵심요인이다. 수업컨설팅은 주로 교장, 교감 혹은 장학사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수업장학의 차원보다는 동료교사나 교과 원로교사, 혹은 외부의 수업전문가 등으로부터 수업 전반에 걸친 진단과 장점의 격려, 약점에 대한 처치 등을 받음으로써 민주적이며 전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상호 의사소통하며 친근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교수학습의 최종적 혜택을 입게 되는 학생들의 의견이나 토론결과는 교사에게는 교수학습 개선의 중요한 유인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전 교사들에게 1년에 한 번 정도는 자신의 수업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해 이를 평가하고 분석해 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자율장학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임상장학의 절차를 수업컨설팅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