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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교육의 가치와 필요성

이제는 토론을 통해 세상을 합리적으로 바라보고 의식의 영역을 확장해야할 때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와 방법의 토론 수업 방법에 대해 소개해 나갈 것이다. 필자의 제안을 재생산해 학교 현장에 맞는 수업으로 적용해 보도록 하자.

살아있는 수업의 TIP! 토론 수업
 ‘토론 수업’은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모두 매력적으로 보인다. 제시된 문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상대 논리의 허점을 찾아 공격하고, 또 다른 근거와 논리로 방어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는 모습. 기존의 일방적 수업과 달리 토론 수업은 교실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아이들이 수업의 주체로 참여한다. 이러한 모습을 기대하며 학기 초 수업을 계획할 때 많은 선생님들이 토론 수업을 마련하고 적용한다.
그러나 실제로 토론 수업이 이루어지는 모습은 어떤가? 물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수업들도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기대했던 모습으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고 흐지부지되고 만다. 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토론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토론대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실무를 맡아보며, 토론수업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수업을 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했던 경험이 있다. 지금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점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소통의 과정을 거쳐 토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토론 수업을 실제로 진행하며 수업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토론 능력의 필요성은 오늘날 더욱 커지고 있다.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가운데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고 관철시킬 수 있는 힘이 사회적 영향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교실은 일방적인 지식 전달의 닫힌 공간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토론 수업은 이러한 풍토를 바꿀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토론의 개념
 토론에 대한 정의는 담화와 대화의 개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것으로 두 명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이 견해를 공유하며 상호 간의 비판에 임하는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노력이다.
토론의 목표는 다음 4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가) 참여자들이 논의 중인 어떤 주제에 대해 보다 비판적으로 검토된 이해에 도달하도록 돕는 것, (나) 참여자들의 자아인식과 자기비판의 능력을 높이는 것, (다) 참여자의 견해가 공개적으로 또 솔직하게 교환될 때 나타나는 의견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촉진하는 것, (라) 세상에서 사람들이 지각 있는 행위를 하도록 도와주는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다.

토론 교육이 어려운 이유
학교 현장에 토론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토론 교육이 선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여겨지는 미국에서도 토론 교육을 현장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이며 다양한 방법의 구안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다음은 토론 교육의 적용에 대한 일반적 반론이다. 필자는 여기에 우리 현실을 대입해 어떤 어려운 점이 있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반론 - 토론에 시간을 투입한다면 필요한 내용을 다룰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 우리의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시간의 부족은 심각한 문제다. 정해진 교육과정과 다루어야 할 교육내용이 많은 상황에서, 그리고 입시라는 거대한 현실 속에서 시간적으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반론 - 토론을 신봉한다는 것은 다른 수업방법을 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우리 역시 이러한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토론 수업을 개방적 성향을 갖고 있는 일부 젊은 교사들의 수업 방식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인식에는 강의식 수업에 익숙한 수업 풍토가 큰 영향으로 작용한다.
반론 - 토론은 대형 수업에는 비현실적이다.
▶ 교과교실제가 적용되는 등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토론 수업이 이루어지기에는 여전히 많은 인원수가 한 교실에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반론 - 책 속에 들어 있는 연습이 그대로 다른 맥락에서도 통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마구 끌어다 쓸 수는 없다.
▶ 토론에 대한 수업 시나리오가 있어도 다른 상황 속에 적용시키기 어렵다는 의미다. 아무리 다양한 방식과 내용의 자료가 제시되더라도 재해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현실적 한계에 직면하게 된다.
반론 - 토론은 좋은 것이라고 믿지만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실패할 것이다.
▶ 많은 경우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기존의 수업 방식과는 확연히 다른 토론 수업에 대해 이러한 두려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반론 - 학생을 30~40분가량 밖에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토론은 감당할 수 없는 시간 투자를 요구한다.
▶ 토론에서 아이들 상호 간의 래포뿐 아니라 교사와 아이들 사이의 래포도 중요하다. 중 · 고등학교의 경우 학과 중심의 수업 운용으로 개인별 래포 형성에 한계가 있고 이에 따라 토론이 피상적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생긴다.
반론 - 토론은 ‘부드러운’ 주제에는 적절하나 딱딱한 주제에는 부적절하다.
▶ 교과별로 어떤 주제를 토론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다. 흔히 토론이라고 하면 국어, 사회, 도덕 교과에서만 실시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다른 교과에서는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에서 살핀 바와 같이, 토론이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각 반론에 대해 변론을 달고 싶지만, 이상적으로만 토론 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다양한 유형의 토론을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실제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토론 수업이 어렵지 않고 큰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토론 교육의 필요성
여기에서는 토론 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브룩필드(S.D. Brookfield)가 저서 ‘토론 : 수업을 위한 도구와 기법’에서 제시한 필요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 다양한 관점을 탐색하도록 도와준다.
- 애매성이나 복잡성에 대한 인식과 관용을 증진시켜준다.
- 학생들이 각자 가정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탐구하도록 도와준다.
-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청하도록 장려한다.
- 해소되지 않은 차이점들을 새롭게 이해하도록 한다.
- 지적 민첩성을 증진시켜준다.
- 아이디어와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발달시켜준다.
▶ 토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상대방의 의견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게 된다. 이러한 일방적인 생각이 결국 갈등의 시초가 된다.
토론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의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주장과 제시되는 근거를 면밀히 살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대편의 생각을 공감하고, 경청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보다 정교하게 정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지평의 확대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 어떤 주제에 연결되도록 도와준다.
- 자신의 목소리와 경험이 존중됨을 보여준다.
- 자신이 지식의 공동 창조자임을 확인시켜준다.
- 종합하고 통합하는 기능을 개발하도록 도와준다.
- 민주적 담론의 과정과 습관을 배우도록 도와준다.
- 안목을 넓혀주고 공감능력을 확대시켜준다.
- 협력 학습의 습관을 발달시켜준다.
- 변화를 유도한다.
▶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며,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당 주제에 대한 전문성을 갖게 된다. 토론 수업의 주체는 토론을 직접 하는 아이들이 되며, 방청을 하는 나머지 아이들도 상호 평가의 과정을 통해 주체적인 역할을 한다. 준비된 자료를 통합해 공동으로 지식을 창조하고 자신의 목소리가 존중됨을 확인할 수 있다. 수업은 지식을 통합하고 새롭게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창의성을 중시해야 한다. 수업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고 이러한 주체적 인식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요소로 역할을 하게 된다. 혼자 하는 수업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은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줘 수업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인성적인 차원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온다.

토론 수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앞에서 밝힌 토론 교육의 필요성과 적용의 한계를 통해 교육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밑바탕을 살펴보았다. 우려가 많다는 것은 다시 말해, 토론 교육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긴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생명력을 갖고 우리의 정신사를 지배하는 찬란한 그리스의 철학 역시 끊임없는 토론에서 출발했다. 폭발적으로 양산되는 정보를 받아들이기에도 역부족인 상황에서 우리의 사유와 소통은 더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이제는 토론을 통해 세상을 합리적으로 바라보고 의식의 영역을 확장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필자는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토론 교육의 방향에 대해 짧은 소견을 밝히도록 할 것이다.
▲ 토론 방법의 소개
토론의 종류는 다양하고 적용 상황에 따라 그 방법이 달라져 주제와 교실 여건에 맞게 선택하고 탄력 있게 적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매회 하나씩 토론의 방법을 소개하고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을 들어 적용이 용이하도록 안내할 것이다.
▲ 주제별 지도 사례 제시
방법만 아는 것으로 토론은 적용될 수 없다. 학교급에 따라, 학생 수준에 따라 다르게 적용돼야 하며, 교과의 특성도 각기 다르게 반영돼야 한다. 교과 수업 속에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분석과 교과 내용 중 토론 수업 적용의 가능성이 있는 내용과 문항을 도출하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범위를 넓혀 독서와 토론, 논술을 결합한 형태의 보편적인 주제를 설정해 토론 수업의 예시를 찾아보도록 할 것이다.
각각의 주제는 특정 교과에 국한되지 않고 포괄적인 내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 교과의 특성을 반영해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토론을 중심으로 내용을 기술하겠지만 자료의 적용 범위는 독서와 논술을 포괄한다. 독서, 토론, 논술이 개별적인 활동이 아닌 주제를 중심으로 한 통합 활동이므로 활용 범위는 넓게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주제에 대해 제한된 텍스트로만 접근하다보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각 학교급에 맞는 적합한 예가 될 수 없을 수도 있으며, 상황에 부적합하거나 작위적인 연결로 보일 우려도 있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선생님들의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믿기에 필자의 제안을 재생산해 활용한다면 분명 좋은 수업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panda0324@naver.com

※ 주제별 제시 역사 인식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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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제와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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