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전국의 교총가족 여러분! 해방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던 어려운 교육 현실 속에서도 용기와 신념을 잃지 않으시고 후세 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선생님들께 깊은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저는 교총의 책임자가 되면 지금까지 행동으로 실천해 왔듯이 작금의 극에 달한 혼돈된 정부 교육정책이 제자리를 찾도록 하고 한국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첫째, 정부가 교직안정을 위한 획기적 대책을 시급히 마련토록 하겠습니다. 새 정부 출범이후 정년단축, 공무원연금 고갈, 교육청 및 학교 평가, 촌지문제 등 교직사회가 해방이후 가장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 그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신뢰를 회복하고, 교원들의 떨어진 사기를 끌어올려 하루빨리 긍지와 보람이 넘치는 활기찬 모습의 교직사회를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교총의 사회 경제적 처우개선에 대한 단체교섭권 보장과 우수 교원 확보법 그리고 교육공무원 보수규정이 반드시 제정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원의 승진체계도 이원화하여 교사로서 최고의 긍지와 보람을 가질 수 있는 수석교사제를 실시토록 하고, 정년단축을 환원하고, 연금보장년도를 반드시 연장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이 안심하고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국 단위의 학교안전공제회제도를 즉각 실시토록 하겠습니다.
둘째, 앞으로는 모든 교육정책이 효율성과 시장경제원리 보다는 장기적이고 철학이 담긴교육원리에 맞게 실행되도록 하겠습니다. 따라서 교육의 목적은 실용적 인간이나 경쟁보다는 호혜와 상생(相生), 협력과 사랑, 여유와 반성적 성찰을 추구하는 인간을 육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수행평가는 여건이 조성된 후 실시토록 연기하고, 담임선택제와 기간교사제는 폐지하고 전문직이 우선하는 교육정책이 되게하며, 학교운영은 학부모의 개입을 극히 제한하고 학교장과 교원이 중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교육개혁의 범위와 속도를 전면적으로 재 조정토록 하겠습니다. 관념이나 인식은 삶의 경험을 통하여 형성되고 체득되는 것이기 때문에 급격하게 변화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교육개혁의 추진방법은 밀어붙이기식 보다는 일의 완급, 개성과 다양성의 조화, 사학의 자율성 존중, 특수학교에 대한 배려, 초중고대학의 학교급별 차이, 여교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의 책무성과 공공성이 강조돼야 하는 초중등 교육의 개혁은 대학처럼 강도 높고 급진적인 개혁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교권 신장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려면 교육정책의 전문성에 대한 오랫동안의 준비와 끈질긴 투쟁정신을 겸비해야만 가능합니다. 교총의 지도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이 고인 곳이 깊지 못하면 큰 배를 띄울 수 없습니다." 장자(莊子)의 말입니다.
#추천서
내가 이군현 교수님을 알게된 것은 80년 중반 주요 언론사의 논단 집필위원을 할 때부터이다. 글은 곧 그 사람의 생각의 깊이요 인격이다. 그의 글은 항상 교육에 대한 열정과 비전이 담겨있고 시대를 꿰뚫어보는 혜안이 있으며 논리적이면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그를 교총의 지도자로 추천코자 하는 이유는 그의 해박한 글 뿐만 아니라 행동하는 실천력 때문이다.
첫째, 국가적 차원의 넓은 시야와 강력한 업무 추진능력을 갖고 있다. 그는 교육정책분야의 전문가이며, 한국의 과학영재교육계의 큰 기둥이다. 특히 그는 교원의 권익신장을 위해 여러해 동안 대정부 및 국회 투쟁 활동을 해왔고, 자신의 교단 체험을 통해 교원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대전교련회장 취임후 십여 차례의 교육정책 TV좌담회 및 인터뷰, 전국 최초 교원정년단축반대 궐기대회,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 교육위원장 초청 교원정년단축반대 강연회 및 기자간담회 등을 개최하였다. 작년에는 노동부, 국회, 3당 등에 교원노조법추진 반대, 금년에는 교육발전 5개년계획 개선 대책 주제발표, 국회교육위원장과 교육부 장관 면담, 한나라당-교육부-교총 3자간 교육 당면과제 토론회등을 통하여 BK21사업, 교원처우개선, 교원지위법 개정 반대 등 주요 교육 현안들에 대하여 교원의 입장 대변, 또한 다음달에는 국회교육위원장 초빙 「국민정부의 교육정책진단 세미나」를 전국 규모로 개최하는 것을 보면 그의 활동 범위와 강인한 추진 능력을 알 수 있다.
둘째,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사람이다. 그가 대학의 주요 보직, 전국 조직의 주요 단체장의 경륜 그리고 대전광역시가 교총회원가입율 전국1위를 유지하는 까닭도 바로 이 회장의 탁월한 경영능력과 인간관계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효를 알고, 이웃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다. 이군현 박사의 전문성, 행정능력, 강한 추진력, 국제적 감각, 그리고 인간적인 모습은 한국교총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