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사평가제에 대해 상당수의 학부모가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과 12일 EBS 연중기획 프로그램 '미래의 조건'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초·중·고 교사 531명과 학부모 5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부모의 74.7%가 교사평가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사들의 경우에는 47.6%가 교사평가제 도입을 찬성하고 43.1%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팽팽한 찬반대립을 보였다. 또 평가를 실시할 경우 평가주체를 누구로 할 것인지에 대해 교사들은 '동료교사'(46.5%), '교장/교감'(21.3%)을 제안했으나 학부모들은 '학생'(50%)과 '학부모'(23.1%)가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평가 결과의 활용에 대해서는 '재교육/연수를 위한 참고자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교사 58.2%, 학부모 66.9%로 가장 높았다. '교사 개인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각각 24.7%, 16.2%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52%는 능력 부족 교사에 대해 '재교육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43.5%는 '재교육 후 미개선시 교직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교사의 전문성, 수업에 대한 만족도, 학교현장에서 교사의 역할 등 교사 평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으로 이뤄졌다. 교사의 전문성을 묻는 질문에 교사들의 86.8%가 '높다'고 응답했고, '보통이다'은 10.7%, '낮다'는 2.4%였다. 학부모들은 50.9%가 '높다'고 응답했으며 31.6%가 '보통이다', 17.5%가 '낮다'고 답해 전반적으로 교사의 전문성을 높게 보고 있었으나 교사
스스로의 평가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전문성이 불신되는 이유에 대해 교사들은 '언론 등 사회의 호도'(37.1%)를 가장 많이 지적했으며 '학생, 학부모의 과도한 입시열'(30.7%)을 다음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학부모는 '교사 스스로의 노력 부족'(40.5%)을 가장 많이 들었고 다음으로 '학생, 학부모의 과도한 입시열'(34.2%)을 지적했다.
교사의 경제적 처우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교사들은 경제적 처우가 '높다' 8.7%, '보통이다' 65.2%, '낮다' 26.2%로 응답했으나 학부모들의 경우 '높다' 35.1%, '보통이다' 51.5%, '낮다' 13.5%로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담당과목에 대한 전문지식 수준을 물은 결과, 교사들의 83.1%가 '높다', 15.1%가 '보통이다'라고 답했으나 학부모들은 30.4%만이 교사들의 전문지식이 '높다'고 응답했고 '보통이다'가 49.1%, '낮다'는 응답도 20.5%에 달했다.
담당 과목에 대한 지도열의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교사들의 자체평가는 '높다'가 85.1%였으나, 학부모들은 30.0%만이 '높다'고 답했다. 학생에 대한 교사의 사랑에 대해서도 교사들은 90.4%가 '높다'고 평가했으나 학부모들은 35.1%만이 '높다'고 대답했다.
교사가 담당하는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했다. 교사들은 '생활 및 인성 지도능력'을 46.5%로 가장 많이 꼽았고 '교수방법 및 기술개발'(26.9%), '교과에 대한 전문지식'(19.2%) 등이 뒤를 이었다. 학부모들도 '생활 및 인성
지도능력'(56.9%), '교과에 대한 전문지식'(19.5%), '교수방법 및 기술개발'(15.3%) 순으로 응답했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본인의 수업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결과, 77.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불만족한다'는 의견은 16.9%로 나타났다. 본인의 수업에 대한 학생의 만족도를 어떻게 파악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교사의 느낌으로 파악한다'는 응답이 27.9%로 가장 많았고 '설문을
통해'(21.5%), '학생면담을 통해'(16.9%), '수업 참여도'(15.3%), '성적/형성평가'(13.4%)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