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브루타 수업인가?
요즈음 흔히 하는 말이 ‘학습자 배움 중심 수업’이다. 학습자 배움 중심 수업을 말한 것은 오래된 이야기이다. 듀이의 경험학습에서 시작하여, 부르너의 지식 구조에 의한 단계적 학습이론 그리고 완전학습이론이 나온 이래로 구성주의 학습이론과 협동학습 이론의 등장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학습이론이 등장하면서 교실 수업에 대한 변화 추구는 다양한 방법으로 많이 시도되었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수업의 변화가 크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전부터 등장한 하브루타 수업이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브루타 수업이론은 별다른 것이 아니고 일종의 토론학습이다. 토론도 다중토론이 아니라 짝토론 학습이다. 그래서 필자도 수원의 화홍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하브루타 수업모형을 적용해 보았다. 하브루타 수업은 2015학년도에서부터 시작했는데 2년째에 접어들면서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이 들지만, 보완할 점은 있다. 일단 작년부터 시작 한 하브루타 수업에서 어떤 효과를 보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하브루타 수업의 기본 이해
하브루타 수업은 유대인들의 가정교육에서 시작했다. 부모가 자녀를 교육할 때 쓰던 방법이며, 학교에서는 랍비가 학생들을 지도할 때 쓰던 방법이다. 유대인들은 부모가 자녀를 가르칠 때 먼저 이야기를 들려준다. 즉, 토라와 탈무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에 대해 질문하게 하고, 질문에 충실히 답해 준다. 자녀의 질문을 귀찮게 여기거나 하찮게 생각하지 않고 진지하고 친절하게 답을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쪽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브라함이 어떻게 훌륭한 조상인가를 이야기해주며 이삭과 야곱 그리고 요셉·모세·솔로몬과 다윗의 훌륭함을 전해주면서 너희 조상들이 훌륭했기 때문에 너도 훌륭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옛 성현을 예를 들거나 훌륭한 조상님들을 찾아서 소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고, 현재 조부모의 좋은 점을 소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자녀교육을 할 때 조상의 부정적인 것을 드러내는 것보다는 조상의 좋은 점, 훌륭한 점을 부각시켜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자녀나 학생의 자존감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하브루타가 갖는 중요한 의미는 ‘왜?’라는 질문을 일상적으로 하게 한다는 점이다. ‘왜?’ 라는 질문과 더불어 서 ‘어떻게?’를 강조하는 하브루타 수업은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질을 키워준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런 수업 방식의 가장 좋은 점은 학습자 스스로 책임의식을 갖고 옆 친구와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상호질문을 통해 배운 것을 확인하는 교사의 질문이 있는데 이것을 ‘쉬우르’라고 한다. 쉬우르는 교사와 학생의 토론인 것이다. 쉬우르 시간에는 학생들이 이해가 안 되었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받고 적절히 설명해야 한다. 만일 그것이 안되면 학생들은 그 시간에 뭘 배웠는지 정리가 안되어 학습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적절히 설명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수업방법과 평가방법
1. 수업 방법에 대한 안내
하브루타 수업을 하기 위해 3월 초, 학생들에게 수업방법은 하브루타식 수업임을 예고하고, 동영상을 통해 인지와 메타인지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하브루타 수업이 어떤 것인지 학습장면의 동영상을 직접 보여주고 그 의미를 이해하게 했다.
▲동영상은 EBS에서 방영한 유대인의 하브루타 학습장면(6분 정도 소요)
2. 평가방법에 대한 안내
평가방법은 인지적 평가와 정의적 평가를 함께 실시한다는 것을 예고하면서, 인지적 평가는 객관식 지필고사와 서술형 및 논술형 시험을 실시함을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