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담임교사로서 늘 독서교육을 강조해왔다. 독서보다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활동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를 강조하면서 학생들에 게 다양한 독서활동을 전개해 왔다. 고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는 책을 읽고 독후감 쓰기, 주인공이나 등장인물 또는 작가에게 편지 쓰기, 책 내용을 생각하며 시 쓰기, 뒷이야기 꾸며 쓰기, 한 줄 느낌 쓰기와 같은 쓰기 활동의 독후 활동을 했다. 그러다 저학년을 담임 하면서는 책을 읽고 한 장면 그리기, 주인공 그리기, 팝업북 만들기 등 회화적 표현활동을 하도록 했다. 그 후에 만난 것이 책놀이였다. 책을 읽고 주인공이 하는 놀이를 해보거나 글 속에 나타난 낱말을 이용하여 말놀이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하루 15분 책(그림책) 읽어주기의 힘’이었다. 혼자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책을 읽어줄 때 청자는 읽어주는 이의 사랑을 느낀다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책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감정을 넣어 직접 읽어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말에 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게 되었다. 내가 먼저 그림책을 찾아 읽고 감동적이거나 교과서의 주제에 맞는 그림책을 선정하여 읽어주는 수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나는 하브루타를 만났다.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읽어주고 대화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림책과 하브루타의 만남
1. 읽기 중심 하브루타 수업 사례
하브루타에서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대화하는 것이다. 수업시간에는 교과서를 지명독(한 학생이 일어나 소리 내어 읽고 나머지 학생들은 눈으로 읽는 것)하거나, 교독(교사가 읽으면 학생이 읽고 교사와 학생이 번갈아가며 읽는 것)을 많이 한다. 그런데 읽기 중심 하브루타는 책을 읽을 때부터 혼자 읽지 않고 짝과 소리 내어 읽도록 권장한다. 읽으면서도 짝과 바로 소통을 할 수 있고 기다릴 필요 없이 학생 개인의 낭독할 시간과 양이 많아지니 효과적이다. 이때 한 문장씩 번갈아가며 읽게 하니 딴짓도 못하고 집중하며 읽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브루타 읽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문장의 온점, 느낌표, 물음표는 문장이 끝나는 곳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큰따옴표 안에 있는 글을 읽을 때 실감나게 말하듯이 읽으라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더니 더욱 효과적으로 글을 읽었다. 다음은 3학년 도덕 수업을 ‘크릭터’라는 그림책을 활용하여 읽기 중심 하브루타 수업으로 진행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