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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책·도서관과 한 뼘 더 친해졌어요!

서울효제초, 세계 책의 날 행사 마련
친구를 위해 직접 책 골라 추천하고
가족과 TV·컴퓨터·스마트폰 끄기 실천
“책에 대한 좋은 추억 만들어주고파”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지난 25일 오전 10시 40분 서울효제초등학교 도서관. 정영자 사서교사가 손바닥만 한 종이를 들어 보였다. 학생들의 시선이 교사의 손에 집중됐다. 정 교사는 “도서관 미션을 성공 할 때마다 도장을 받고, 도장 3개를 모으면 스크래치 쿠폰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효제초는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맞아 학생들이 책, 도서관과 더욱 친해질 수 있도록 지난 한 주 동안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세계 책의 날은 유네스코가 1995년 독서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 제도를 통해 지적 소유권을 보호하기 위해 정한 날이다. 
 
학생들의 호응이 높았던 건 ‘도서관 미션 수행 독서 스크래치’다. 도서관 미션은 모두 다섯 가지. 친구와 함께 3인 1조를 이뤄 릴레이로 책을 추천하는 ‘우리는 책 친구’, 책을 읽고 인상 깊은 장면이나 구절을 엽서에 담는 ‘책 속 진주 찾기’, 자신에게 책이 어떤 의미인지를 적는 ‘나에게 책이란?’, ‘도서관에서 책 대출하기’, ‘가족과 TV 끄기 활동’ 등이다. 창의적 체험 활동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을 활용해 미션을 수행하면 된다. 스크래치 쿠폰을 긁으면 연필 세트, 연필깎이 등 작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설명이 끝나자마자 학생들은 활동지를 채우기 시작했다. 4학년 최보라 양은 동화 ‘명랑한 씨와 유쾌한 씨’를 친구 김재진 군에게 추천했다. 최 양은 “재진이가 유쾌한 씨처럼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면서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백지윤 양은 함께 피아노를 배우는 강서준 군에게 동화책 ‘마음으로 연주하는 아이 예은이’를 소개했다. “장애가 있는데도 피아노를 잘 치는 예은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백양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가족과 TV 끄기’를 꼽았다. “TV를 껐더니 숙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효제초는 평소에도 특색 있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손꼽힌다. 특히 사서교사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학년별 독서수업을 진행, 학생·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 

정 교사는 “책을 즐기지 않는 학생도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깜짝 이벤트처럼 기획했다”면서 “책과 도서관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교사가 권장도서를 읽으라고 말하는 것보다 친구가 ‘나’를 위해 책을 추천해준다면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도서관을 자주 오지 않던 학생들도 도장을 받으러 오는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났습니다.”
 
홍명성 교장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교실로 찾아가 학생들에게 직접 그림책을 읽어준다. 홍 교장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 보람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들이 책, 도서관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독서교육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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