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에서 은퇴한 나와 아내(수원 ○○초교 교감)의 아침 기상 후 행동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나는 뒷 베란다 일월저수지와 하늘을 바라다보며 오늘의 날씨 ‘맑음, 흐림, 안개’를 확인한다. 아내는 스마트폰을 보며 현재 시각 미세먼지의 ‘좋음, 보통, 나쁨, 아주 나쁨’과 초미세먼지의 8단계(최고, 좋음, 양호, 보통, 나쁨, 상당히 나쁨, 매우 나쁨, 최악)를 확인한다.
이 차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나는 외출의 기준을 70년대, 80년대 사고방식으로 일기예보를 염두에 둔 것이고 아내는 요즘 업무 관심사인 학교에서의 야외수업의 기준으로 미세먼지 숫자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나는 과거의 사람이고 아내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누가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 것일까? 아내이다.
근래에 사람들은 미세먼지 상황을 왜 이렇게 중요하게 여길까? 건강과 안전, 나아가 생존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28일 11시 서수원편익시설 3층 마룻들홀에서는 희망샘도서관이 도서관 주간을 맞이하여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주제는 ‘미세먼지를 이야기해보자’. 여기에 누가 모였을까?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무려 50여 명이 모였다. 성인보다 초등학생이 더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
나가서 놀까 말까? 창문을 열까 말까? 자전거를 탈까 말까? 마스크를 착용할까 말까? 어느 새 우리 생활의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 미세먼지다. 이제 미세먼지는 우리 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오늘 콘서트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해 할 말이 있는 당신과 함께 한다. 미세먼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 대처하는 정책과 시민의 행동을 전문가와 참가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 이에 대한 방안을 찾아본다.
초청 강사는 ‘굿바이 미세먼지’의 저자인 남준희, 수원시정연구원에서 대기환경 오염과 환경정책을 연구하는 강은하 두 분이다. 진행은 수원YMCA 김성연 관장이 맡았다. 참가자 책상 위엔 빨강, 파랑, 노랑 종이가 놓여져 있다. 각각의 종이에 미세먼지에 대해 더 궁금한 점, 우리의 삶에 필요한 정책, 시민이 지켜야 할 약속·행동을 적는 것이다.
우리는 미세먼지 하면 중국 탓을 한다. 미세먼지 관련 영상을 보니 중국요인이 30∼50%, 국내요인이 50∼70%다. 우리 집에 쓰레기가 쌓여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웃집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고 쓰레기 치우라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것은 바른 자세가 아니다. 우리 집 쓰레기부터 치우는 것이 우선이다.
남 강사는 미세먼지의 정의와 크기를 소개한다. 대기환경보전법 제2조에 나타난 정의를 알려주고 먼지와 미세먼지를 정의 내린다. 실례로 과거 연탄가스 중독, 흡연 이야기를 들려준다. 안방과 직장 사무실의 재떨이, 버스 좌석 뒤에 붙은 재떨이, 비행기 금연석과 흡연석 이야기를 한다. 담배의 해악이 밝혀지고 민폐라는 인권의식이 성장하면서 우리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미세먼지가 세상을 바꾼 것이다.
그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국민들이 정치와 정책에 관심을 갖자고 강조한다. 각종 선거 등에서 미세먼지에 관심을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하며 이것은 교량이나 도로 건설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1회용품 사용 억제를 설명하면서 삶의 모든 형태를 바꾸어야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함께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변화와 연계한 종합적인 미세먼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강 연구원은 수원시 미세먼지 현황과 대책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2014년 기준 인도나 중국보다는 낮지만 유럽 선진국보다는 2배 높다고 했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환경기준을 강화하고 학교에는 PM2.5 기준을 신설하고 노후 경유차 운행 제안 등을 소개했다. 미세먼지 줄이는 방법으로 개인은 대중교통을 이용, 에너지 등 자원 아껴쓰기, 고농도시 적절한 대처 등을 제시했다.
끝으로 질의 응답 시간. 참가자들의 질문 수준은 높았다. 이번 교육감 선거 시 공약의 어떤 점을 살펴보아야 하나? 학교에서 구체적인 미세먼지 낮추는 방법은? 미세먼지가 어떤 질병을 유발하나? 미세먼지를 근원적으로 막으려면 산업구조를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나? 이에 대한 답변이 있었다. 이번 토크 콘서트.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 정책, 우리의 행동을 알아보는 소중하고 뜻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