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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농어촌 학생 수능강의 만족도 높아

교총 교육정책연구소, EBS 수능강의 설문조사
학생 35.6% "강의 만족"…농어촌은 53.6%
'시청시간 부족, 학습부담 증가' 지적도
교사 70.7% "방송내용 수업에 반영할 것"


대부분의 인문계 고3은 EBS 수능강의를 시청하고 있으며 특히 농어촌 지역 학생들이 강의에 대한 호응이나 만족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교총 교육정책연구소가 최근 전국 인문계고 교사 985명과 고3 학생 38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EBS 수능강의를 시청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92.5%였으며 지역별로는 농어촌(99.3%)이, 성적별로는 중위권(94%)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부가 EBS를 통해 수능강의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는 45%의 학생이 찬성, 19%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특히 농어촌 지역 찬성의견(58.9%)이 중소도시(44.3%)나 대도시(42.8%)보다 높아 농어촌의 호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도 찬성(59.3%)이 반대(14.2%)보다 많아 교사와 학생 모두 수능강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방송 시청시간에 대해 학생들의 51.6%는 일주일에 5시간 이내라고 답했고, 35.6%는 6∼10시간 사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농어촌 지역에서는 11∼15시간을 시청할 것이라는 의견도 21.2%로 나타나 대도시(6.6%)와 중소도시(7.2%)를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수능강의를 통해 과외비가 줄어들 것'(21%)이라는 응답은 '변화 없을 것'(65.4%)이라는 응답에 비해 크게 적었다.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도 13.6%나 됐다. 반면 교사들은 58.1%가 '과외비가 경감될 것'이라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EBS 강의내용에 대해서는 41.6%의 학생은 보통, 35.6%가 만족, 22.8%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농어촌 학생들(53.6%)이 대도시(34.1%)나 중소도시(32.1%)보다 강의내용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학교 및 과외 수업과 비교해서는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40.4%, '보통'이 39.9%였으며 '만족스럽다'는 답변은 19.7%에 그쳤다.

'EBS 강의가 수능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34.9%의 학생들이 도움될 것, 34.4%가 보통, 26.4%가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성적향상에 대한 기대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농어촌 지역은 '도움될 것'이라는 의견이 51.2%로 타지역보다 훨씬 기대가
큰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교사들은 73.5%가 '수능강의 내용이 우수하다'고 답해 학생들에 비해 훨씬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수능성적 향상에 대해서도 52.7%의 교사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학생과 교사 모두 수능방송만으로는 수능시험을 준비하기에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경우, '부족하다'는 의견이 38.5%를 차지했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매우 부족하다'는 의견이 31.5%로 중위권(20.2%), 하위권(19.9%)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도시(24.7%)와 중소도시(23.7%)가 농어촌(9.1%)보다 크게 높았다. 교사들 역시 36.3%만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EBS 강의내용의 수능시험 반영에 대해서는 41.5%의 학생은 찬성, 29.1%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교사들의 경우, 수능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53.2%)이 반대의견(5.7%)보다 크게 우세했다.
수능시험에 반영한다면 어느 수준으로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학생들의 경우 '50% 이상 반영'이 36.1%로 가장 높았으며 '30∼50% 수준'이 23.8%, '10∼30% 수준'이 21.8%였다. 반면 교사들은 '10∼30% 수준'이 40.4%, '30∼50% 수준'이 33.6%, '50% 이상 반영'이 15%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많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교사들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보인 것이다.

한편 학생들은 EBS 수능강의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시청시간 부족(39.2%)과 학습부담 증가(27%)를 지적했다. 전체 학생의 58.9%가 '학업부담이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며 교사의 73.6%도 '학생의 학업부담이 증가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학업부담이 매우 증가했다'는 의견이 중위권(17.4%)이나 하위권(15.7%)에 비해 상위권(27.8%)에서 높아 상위권 학생들의 상대적 부담감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교사의 75.6%는 수능강의로 인해 업무가 증가됐다고 답해 EBS 강의가 교사의 근무부담 원인임을 알 수 있었다.

EBS 강의와 교사 본인의 수업이 비교되는 것에 대해 교사의 55.7%는 '심리적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나 44.3%는 '부담을 느낀다'고 답해 수능강의가 교사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

수능강의를 본인의 수업활동에 어느 정도 반영시킬지에 대해서는 교사의 64%가 '일부 반영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6.7%는 '매우 많이 반영할 것'이라고 답해 EBS 강의내용이 교사들의 수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의 46.9%는 '수능강의가 학교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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