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모든 학생 성공법(Every Student Succeeds Act)’에 따라 ‘저성과 학교(Low-Performing School)’가 가장 많은 주는 로드아일랜드주로 드러났다.
조지워싱턴대 교육정책연구소는 지난달 1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각 주의 저성과 학교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미국은 2015년 12월 10일 오바마 전 대통령 당시 입안된 ‘모든 학생 성공법’에 따라 현재 주별로 ‘저성과 학교’들을 파악해 개선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저성과 학교는 세 부류로 구분된다. ‘종합 지원·개선 대상(comprehensive support and improvement)’은 학업성취도와 졸업률을 기준으로 전반적으로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최하위 5%에 들면서 1급(Title I) 교육복지 투자를 거나 졸업률이 3분의 2 미만인 고교를 지칭한다.
‘특정 분야 지원·개선 대상(targeted support and improvement)’ 학교는 전체 학생이 아닌 특정 학생 집단이 지속해서 낮은 학업성취를 보이는 경우다. ‘특정 분야 추가 지원·개선 대상(additional targeted support and improvement)’은 하나 이상의 학생 집단이 낮은 학업성취를 보이는 경우다.
각 분류별 순위를 살펴보면 ‘종합 지원·개선 대상’ 비율은 네바다주가 20.3%(722개교 중 147개교)로 가장 높았다. 루이지애나(19.5%), 알래스카(16.4%), 플로리다(15.2%), 워싱턴(10.5%)이 뒤를 이었다. 학교 수로는 캘리포니아주가 781개교로 가장 많았으나, 전체 학교 수 역시 가장 많은 9910개교여서 비율은 7.9%에 그쳤다. <그래픽 참조>
‘특정 분야 지원·개선 대상’ 학교 비율은 플로리다주(53.6%)가 가장 높았다. 3642개교 중 1952개교로 학교 수로도 가장 많았다. 로드아일랜드주(48%), 루이지애나주(45.4%), 애리조나주(41.4%), 켄터키주(36%)가 뒤를 이었다.
‘특정 분야 추가 지원·개선 대상’ 학교의 비율은 노스캐롤라이나주가 61.8%(2646개교 중 1634개교)로 가장 높았다. 텍사스주는 49.7%(8759개교중 4349개교)로 뒤를 이었다. 이어 로드아일랜드주(42.8%), 웨스트버지니아주(40.6%), 뉴햄프셔주(15%) 순이었다.
이 세 가지 부류를 모두 포함한 ‘저성과 학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주는 로드아일랜드주로 전체 306개교 중 302개교(98.7%)가 포함됐다. 플로리다주(68.8%), 노스캐롤라이나(65.9%), 루이지애나주(64.9%), 아이다호주(54.5%), 텍사스주(53.5%)까지 절반이 넘었다.
반면 저성과 학교가 가장 적은 주는 네브래스카주(2.7%)였다. 메릴랜드주(3%), 매사추세츠주(3.4%), 버지니아주(4.2%), 앨라배마주(5.2%)가 뒤를 이었다.
연구 책임자인 다이앤 스타크 렌트너 부소장은 “주 정부가 과반의 공립학교를 지원 대상으로 분류한 사실에 놀랐다”면서도 “주마다 학업성취 개선을 위한 정책이 달라 주끼리 비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연방 정부에서 세부적으로 명확한 분류 기준을 정한 것이 아니어서 각 주의 학업성취 개선에 대한 의지에 따라 ‘저성과 학교’의 비율도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주 정부의 자체 평가에 대해 ‘모든 학생 성공법’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지방의 자율성 확대로 평가하는 반면, 비판하는 측에서는 들쭉날쭉한 기준으로 인해 지원이 필요한 학교가 외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