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회식 안주를 조리실무사에게 만들라고 했다는 언론보도에 교직사회가 들끓었다. 알고 보니 사건은 십여 년 전 일이었으며, 당사자는 보도 내용에 대해 교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학교비정규직 총파업을 앞두고 지난달 26일 한 방송사에서 교직원 갑질 실태를 고발한다며 서울 모 중학교에서 조리실무사에게 교사들이 술 파티 회식 안주를 주문하고 뒷정리도 떠넘겼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에 현장 교원들은 분개했다. 교사들이 주로 활동하는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요즘 있을 수도 없는 일로 교사들이 갑질하는 것으로 호도했다”, “교사 집단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등의 글이 오갔고 고소·고발까지 언급되는 등 논란이 격해졌다.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다르면 해당 학교의 조리실무사는 이런 일을 겪은 것이 2010년 즈음이었고 인터뷰 당시 과거의 경험임을 분명히 밝히고 언급했다고 한다. 해당 조리실무사는 “지금은 업무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잘 지내고 있다”면서 현재는 그런 일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또 “기사를 통해 상처를 입었을 선생님들께 죄송하다”면서 “기자에게 기사 내용 정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조리실무사 본인과 학교 측에서 정정을 요청했으나 해당 방송사에서는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이 사실이므로 삭제나 정정 보도는 할 수 없으며 괄호 안에 ‘과거에’를 삽입하는 정도로 수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파업을 앞두고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마치 전체 학교와 교원이 학교비정규직에게 갑질을 하는 것처럼 공격한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기사 일부를 수정했어도 이미 상처를 입은 교사의 명예와 학교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나 교원의 부당행위가 있다면 바로잡아야 하지만 극히 일부의 과거 사례를 침소봉대해 전체 교원의 명예와 자긍심을 훼손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