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교육청과 교육연구원이 관내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교육자료전 개최 포기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관내 교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관내 유·초·중·고 교원들에게 사전 예고나 설문 조사도 없이 대회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특히 모든 연구대회를 폐지하려면 적어도 통상 3년 정도의 유예 기간을 둬야 한다. 후속 대책도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특히 인천교육청, 교육연구원에서 추진하기 어려우면 지역교총인 인천교총과 협의하여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해야지 일방적 대회 폐지는 있을 수 없다. 교원들의 교육과정 전문성 신장, 교수학습 전문성 신장에 역행하는 처사다.
다급한 인천교총이 최근 인천교육청의 교육자료전 폐지에 즈음하여 관내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교원들은 대회 폐지 조치에 대해서 10명 중 9명이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견 수렴 여부에 대해서도 ‘없다’는 의견이 9할을 넘었다.
‘대회 폐지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다시 거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대회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90% 이상이었다. 대회 폐지를 ‘잘 한 것이다’라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인천교육청은 교원들이 폐지를 반대하는 대회를 독단으로 폐지하려는 것이다.
결국 인천교육청은 이번 지역교육자료전 폐지를 행정편의주의로 처리한 것이다. 폐지 이유는 ‘업무 감경’을 내세웠다.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 왜 다른 시도에서는 아무런 이유 없이 잘 추진하는데 인천에서만 없애려고 하는가? 많은 교원들이 혹시 이 행정도 ‘진보교육감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의아심을 갖고 있다. 만약 이와 같은 행정이 이념에 바탕을 둔 진보교육감과 연관이 있다면 이는 분명히 행정폭력이고 이는 지탄 받아 마땅하다.
1970년에 시작돼 반 세기 동안 우리나라 교유과정 혁신과 수업 방법 개선을 견인하면서 수업 자료·매체 등을 개발하여 교원들의 교육전문성, 수업전문성 신장에 기여해 온 전국교육자료전을 무시한 처사다. 특히 인천교육청이 간과한 것은 지역교육자료전은 전국교육자료전의 예선과 같은 대회다. 즉 인천에서 지역교육자룢전이 없어지면 인천 관내 유·초·중·고교 교원들은 전국교육자료전에 아예 출품할 방법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교육청과 연구원이 관내 교원들의 교육, 연구, 교육과정, 수업(교수학습)의 행정, 지원 기고나이라는 점을 전제하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방기한 것이다. 즉 인천 관내 교원들 중 한 명이라도 교육자료전에 참여한다 해도 대회는 유지하는 게 마땅하다.
전국교육자료전은 올해 50회를 맞은 국내 굴지의 대표적인 연구대회로 역사와 권위를 인정받아 왔다. 교구재와 자료·매체가 열악했던 1970년부터 우수 교육자료의 개발·보급을 통해 현장의 교수·학습 개선에 크게 기여해온 국내 유일의 실물 교육자료 대회다.
최근 성료된 2019 전국교육자료전도 예선에서 4000여명의 교원들이 참여해 전국대회에 128점이 출품돼 심사위원들과 관람 교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교육과정이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의 환류체제인 점을 전제하면 교육방법에서 수업자료·매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좋은 수업, 훌륭한 교육과정 운영이 자료·매체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다.
최근 교수 공학의 세계적 흐름이 우수한 자료매체의 창의적 구안 적용이다. 과거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참여와 실천의 교육이 강조되면서 체감하고 즐기며 적접 경험할 수 있는 현장 친화적 교육자료의 개발과 보급이 더 강조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폐지를 결정한 인천교육청은 조속히 관내 교원들에게 사과하고 대회를 존속시킬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 업무 경감 차원이라면 관련 부서의 인원을 보충하고, 인천교총의 지원이 필요하면 머리를 맞대고 적절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눈앞의 작은 것 때문에 50년 간 이어져 온 국내 굴지의 연구대화를 아예 폐지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교육청의 교육행정의 개악이고 폭거다. 극단적으로 대회 폐지를 결정한다 해도 3년 정도의 유예 기간, 숙려 기간을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 특히 전국대회의 예선인 지역대회는 타 시·도 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원, 과학교육원, 지역교총 등 지역대회 주관 기관의 사례를 살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책상 위에서 단견적으로 50년을 이어온 대회를 폐지하는 것이야말로 개악이다.
인천교육청과 연구원은 조속히 인천교총 등과 머리를 맞대고 대회 존속의 묘안을 찾아야 한다. 일선 현장 교우너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설문 조사 등 공론화 과정 등을 다시 거쳐야 한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이 대회의 전국대회는 50년 간 교육부와 한국교총이 공동 주최하는 굴지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연구대회라는 점이다. 인천교육청의 경솔한 지역교육자료전 폐지를 철회하고 후속 대책을 강구하는 등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