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는 거북선을 제작하고 학익진을 펼친 탁월한 전술가로 꼽힌다. 지금까지도 이순신의 이야기가 문학 작품과 영화,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되는 이유다.
40여 년 동안 이순신의 생애와 정신을 연구한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은 “이순신의 전술 밑바탕에는 리더십이 자리 잡고, 그 리더십의 원천은 이순신의 내면세계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순신의 내면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로 사랑, 정성, 정의, 자력을 꼽는다.
이금순 부산 사직중 교장은 스스로 ‘이순신 전도사’라고 말한다.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의 강의를 접한 게 시작이었다. 이 교장은 “학부모들은 ‘체화된 이순신’이라는 별명을 지어줬고 아이들은 ‘사자쩡쩡’이란 인사말을 건넬 정도”라고 귀띔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이순신 이야기를 모아 인성교육 자료집 ‘이순신의 사자쩡쩡’을 펴냈다.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의 저서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쳤나이다’와 송찬섭 교수가 엮어 옮긴 ‘임진년 아침이 밝아오다 난중일기’를 바탕으로 인성교육 요소를 찾아 정리했다.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사랑, 자력, 정의, 정성으로 나눠 소개한다. 책 제목은 앞글자를 따왔다. 총 40편의 예화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면면을 살필 수 있다.
이 교장은 “장군의 일상 속에서 상황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가령 난중일기의 ‘진주를 지나 광양현에 이르니 지나온 곳이 온통 쑥대밭이 되어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었다. 우선 전선 장비하는 일을 면제해 주어 군사와 백성들의 마음을 풀어주어야겠다’라는 구절을 통해 백성의 고통을 이해하려는 이순신 장군의 백성 사랑을 헤아린다. 이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할 방법도 생각하게 한다.
이 교장은 “문무를 겸비한 이순신 장군의 가치관은 교육의 목표와도 맞닿아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한다면 평생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정과 학교에서 생활지도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특히 조·종례 시간에 하지 말라는 말 대신 활용하면 긍정적인 가치관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활용 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