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기의 학생 대부분은 자기 진로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한다. 혼자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고민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학교 수업과 독서라는 간접체험을 통해 탐색하기도 하고, 교사 혹은 멘토와의 상담을 통해 탐색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펙 쌓기를 위한 독서’, ‘생활기록부 기재를 위한 독서’ 등 입시 위주의 독서환경 때문에 사서교사인 필자는 늘 안타까움이 앞섰다. 그래서 독서를 통해서 자신의 진정한 진로를 설계해보고, 세상이라는 바다로 나가기 전에 충분히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고 간접체험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본교 진로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의 해답을 찾게 되었다.
총 3차시에 걸쳐 진로+사서영역이 함께 융합되어 진로설계 수업이 진행되는 ‘진로교사와 함께하는 청소년들 진로설계를 위한 학교도서관 프로젝트 수업’을 소개한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설계는 물론 학교도서관이 교수·학습지원센터의 공간을 넘어 학생들의 전인교육과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학습능력과 정보활용능력 신장을 기대할 수 있었다.
진로수업 준비과정
수업은 진로교사와 함께 충분한 토의와 여러 가지 자료, 수업사례 분석을 통해 치밀하게 준비하였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부분은 단순한 학습 및 활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진지하게 진로를 설계하고 고민하면서 충분히 자기 인생을 설계해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 수업모형 협의
우선 진로교사와 청소년기 여학생들의(본교는 여학교이기 때문에) 고민과 관심사를 충분히 협의하고, 토론했다. 학생들에게 진로설계는 어떤 의미이며, 어떤 계획이 필요한지 고민했다. 그리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진로설계·탐색 과정을 도표로 그려보면서 청소년기의 진로설계와 직업선택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진로수업은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교사가 제언하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도서를 선정하여, 독서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활동으로 설계되었다(<그림 1>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