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도 초등 신규 임용시험 신규 임용시험에서 여교사들의 벽지 기피 현상이 지속됐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각 시·도교육청의 2020학년도 유·초·특수 신규교원 임용시험 합격자를 분석해보니 여교사 수는 전체 5414명 중 4253으로 78.6%를 기록해 지난해의 73%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래픽 참조>
그런데 여초 현상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지속적인 여교사의 벽지 기피 현상이다. 신규 여교사들이 안전 등을 이유로 벽지를 기피하면서 특·광역시와 수도권에 여성 비율이 높고, 도 지역 특히 벽지가 많은 지역에는 남성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광역시 지역의 신규 여교사는 전체 1768명 중 1511명으로 85.5%를 자치해 지난해의 85.3%에 비해 소폭 상승한 비율을 보였다. 인천의 경우 유치원과 특수에 대한 성별 집계를 하지 않아 이를 포함할 경우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픽 참조>
서을, 대전, 광주의 경우 여교사 비율이 각각 91.2%, 94.3%, 94.7%로 신규교사 10명 중 9명 넘게 여교사였다. 특히 서울은 남성 합격자의 비율이 계속 줄어들면서 유치원 교사를 제외한 초등 교사 비율만으로도 368명 중 330명(89.6%)으로 10명 중 9명 수준을 기록했다. 대전도 전체 70명 중 초등교사는 28명으로 이중 남교사는 3명에 불과해 여교사 비율이 89.3%로 서울과 비슷했다.
반면 도 지역은 전체 3646명 중 2742명으로 75.2%를 기록해 지난해의 68.5%에 비해 상승했지만, 여전히 특·광역시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벽지가 많은 지역과 대도시 지역의 격차는 더 크다. 벽지가 많은 강원, 충남북, 전남, 경북, 제주 등의 여성 비율 평균은 64%로 역시 지난해의 54%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대도시나 일반 도 지역 전체에 비해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교통 접근성이 안 좋은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경북은 307명 중 여교사가 142명(46.3%)으로 절반에도 못 미쳐 오히려 다른 지역과는 달리 남초 현상을 보일 정도였다. 벽지가 곳곳에 산재해 신규는 벽지를 피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인 강원과 충남도 여교사 비율이 각각 65.9%, 64.9%로 타 지역에 비해 특히 낮은 편이었다.
이런 벽지 기피 현상에는 열악한 정주여건과 근무환경이 지적되고 있다. 몇 차례의 사건 이후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통합 관사 등 주거 여건 개선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 진척이 미미할 뿐 아니라 주변 인프라까지 개선되는 것은 아니어서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