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고(이하 방송고)의 ‘라디오 학습 시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3일 제주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방송고 30주년 기념식’에서 ‘방송고 사이버 교육시스템 개통식’을 갖고, 앞으로 5년간 연차적 운영을 거쳐 2008년 사이버 학교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KEDI는 이날 ‘방송고 30년의 발자취와 새로운 도약’이라는 세미나를 통해 교육과정 체제 개편 방향도 내놓았다. 김재춘 영남대 교수는 “먼저 현재 일반계 고교 교육과정에 준해 운영되고 있는 교육과정을 ‘종합고 교육과정’ 방식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교과 이수 및 졸업 자격은 엄격하게 하되 경험학습을 교과 이수와 연결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 교육과정 내용과 운영에 있어 다양성과 유연성을 높임으로써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자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또 김 교수는 “방송고가 앞으로 성인은 물론 적령청소년, 해외교포, 탈북청소년 등 수많은 잠재적 수요자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대안적이고 평생교육적인 학교체제로의 역할과 200만 무학자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초등학교 과정까지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974년 개교 이래 지난 30년 동안 방송고는 경제적 사유 등으로 고교 진학을 놓친 사람들에게 학력 취득의 기회를 주는 것을 시작으로 주부, 직장인, 미진학 학생 및 중도 탈락생 에 이르기까지 18만 1061명이라는 졸업생을 배출해냈다.
시대 변화에 따라 방송고의 학생 유형도 달라졌다. 초기에는 20, 30대가 주축을 이루었어나 최근에는 30, 40대의 비중이 높아지고, 50대 이상도 늘어나는 등 연령별 분포가 점점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변화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