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일부 지역에서 마스크 불량 사태, 규격 외 마스크 구매 등이 발생하면서 등교 개학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남도교육청은 13일 이달 초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보급한 면 마스크 중 43만 장이 불량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마스크는 봉제·마감처리 미흡, 포장지와 실제 제품 사이즈가 불일치하는 등 상태가 불량한 중국산이었다. 도교육청은 해당 마스크에 대한 긴급 회수에 들어갔으나 32만 장 가량이 이미 배포된 상태였다.
이번 마스크 공급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5000만 원 이상의 물품은 공개입찰을 해야 하는데, 5억 6000만 원 가량을 입찰 없이 계약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천재지변에 준하는 상황으로 판단해 예외 규정을 적용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선 8일 대전시교육청에서 한 쇼핑몰에서 구입해 배포한 마스크 38만 장 가운데 상당수도 애초 계약한 규격보다 얇았다. 시교육청은 학교에 사용을 중단토록 하고 계약업체에는 당초 계약한 제품으로 교체를 요청했다.
등교 개학에 대비해 1인당 2장의 면 마스크를 보급하기로 한 계획 자체가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했다는 주장도 있다. 의사협회는 지난달 12일 마스크 사용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면 마스크 사용은 권고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마스크 재사용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의사협회는 "개학은 그 ‘시기’보다도 ‘준비’ 여부가 결정의 기준이 돼야 한다"면서 "감염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방역물품과 학생들에게 맞는 행동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2월 27일 분진포집 효율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의 비말 입자 차단율은 80% 이상으로 KF80 보건용 마스크와 비슷했으나, 일반 면 마스크는 16~22%에 그쳐 방역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민철·세종대 건축공학과 성민기 교수팀이 코로나19 환자에게 면 마스크를 씌운 뒤 기침했을 때 바이러스 배출량을 확인한 결과 상당량의 바이러스가 배출됐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면 마스크 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