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뉴스

당신이 걸어온 길을 함께 걷습니다

 

<교육가족상> 최선덕 전북 고창꿈푸른유치원 원감 가족 외

 

“일하는 엄마가 항상 재미있어 보였대요. 집에 와서도 힘들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면서요. 임용 공부가 힘들지만, 합격만 하면 엄마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 생각했다네요.”
 

최선덕 전북 고창꿈푸른유치원 원감은 자녀 네 명 모두가 교직의 길을 걷고 있다. 주변에서는 자녀가 넷인 것도 특별하게 생각하는데, 모두 교사라는 걸 알고 나면 더욱 놀란다. 최 원감은 “가족이 모이면 할 이야기가 넘쳐 난다”고 했다. 
 

“매년 신문에서 교육가족상 수상 가족 이야기를 봤습니다. 우리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하면서 신청했어요. 선정됐다는 소식에 아이들 모두 무척 좋아했습니다.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면서요. 주변에선 얼마나 닦달했기에 아이 넷을 선생님으로 만들었느냐고 물어요. 정작 한 번도 선생님 되라고 해본 적 없는데 말이죠. 교사로서 행복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엄마를 따른 게 아닐까요.”
 

엄마처럼 행복해지고 싶어서 교사의 길을 선택했지만, 녹록하지 않았다. 자녀들은 발령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두고 싶다’고 최 원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사건 사고도 있었다. 수업시간에 학생이 동전을 먹었다고 대처법을 몰라 당황했던 일, 바깥 놀이 활동 중에 아이가 사라졌던 일, 교사의 말에 일일이 대꾸하는 학생을 대하는 법을 몰라 속상했던 일…. 그때마다 최 원감은 선배이자 멘토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그 자리에서 정성스럽게 아이들을 대하라고 말해줍니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걸 알려주지요. 친구들은 자녀들과 만나면 할 이야기가 없다곤 해요. 저는 정말 많거든요. 유·초·중등, 공립, 사립 등 전국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요. 연구 수업할 때 사용할 교구를 같이 고르기도 하고 노래도 함께 부르기도 하죠. 형제끼리 사이도 좋아요. ‘교사’라는 공감대 덕분입니다.”

 

 

<교육명가상> 남미애 경기 매탄중 교감 가족 외

 

남미애 경기 매탄중 교감 가족은 교육명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남 교감은 첫 발령 때 아버지, 고 남경식 전 강원 삼척초 교감이 해준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무리 오지에 발령을 받더라도 포기하지 말라’는 당부였다. ‘교직의 가장 큰 보람은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임을 강조하며 담임 맡을 기회가 온다면 꼭 경험해볼 것을 권했다. 
 

“한국전쟁이 한창 진행되던 1952년, 아버지는 전쟁 속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라의 기둥이 될 어린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어요. 유난히 오지가 많았던 강원도에서 교직을 시작해 이후 43년의 긴 세월을 초등교육 발전에 공헌하셨습니다.”
 

남 교감의 첫 발령지는 경기도 연천이었다. 휴전하면서 남한으로 다시 편입된 지역이었다. 민통선에 거주하는 학생도 제법 많았다. 가정방문이라도 하려면 신분증을 초소에 맡겨야 했다. 남 교감은 “생활은 어려웠지만, 누구보다 밝고 순수한 학생들이 첫 제자들이었다”면서 “그곳에서 3년의 기억은 33년의 긴 교직 생활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부모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자식, 내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힘들고 어려웠던 교직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부모를 따라 장남이 교대에 가겠다고 했을 때 걱정했지만, 한편으론 우리 부부가 부끄럽지 않은 교직 생활을 했다는 안도감이 있었습니다.”
 

문영호 제주 서귀북초 교장 가족은 삼대(三代)가 초등교육에 몸담았다. 부친인 고 문대인 전 제주남초 교장에 이어 교사가 됐고, 이제는 큰아들인 문우종 제주 보목초 교사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문 교장은 “아버지 덕분에 초등학교 관사에서 생활하면서 학교가 놀이터였다”고 했다. 
 

“어렸을 때 선생님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라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이어 제가 초등학교 교사가 되길 원하셨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진학을 결심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제주교육대학에 들어가게 됐지요.”
 

배우자인 고가연 제주교대부설초 교장도 교사 생활을 하다 만났다. 교육 정보를 공유하고 생활지도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게 이들의 일상이었다. 문 교장은 “어머니는 늘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시며 부부 교사인 우리를 배려해 아들 둘을 기꺼이 보살펴주셨다”면서 “큰아들이 초등학교 교사가 된다고 했을 때 가장 기뻐한 분이 어머니였다”고 회고했다. 문우종 교사도 함께 일하던 후배를 배우자로 맞아 부부 교사가 됐다. 
 

“초등교육은 스스로 협력할 수 있는 뿌리인 기초와 기본을 세우는 교육입니다. 조부모님과 부모님이 보여주신 삶을 실천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멋진 소명을 가족이 대대로 함께하게 돼 늘 자랑스럽습니다.”

 

[교육공로자 표창 수상자 명단]

▨교육가족상=△박운규 경기 신월초등학교 교장, 최점숙 경기 용인대덕초등학교 교장, 박진현 경기 광주도평초등학교 교사, 소연희 경기 만선초등학교 교사, 박서현 경기 도평초등학교 교사 △진옥순 경기 미곡초등학교 교장, 백성욱 경기 동삭초등학교 교장, 백송이 경기 덕동초등학교 교사, 김세훈 경기 평택도곡초등학교 교사, 진성자 전북 전주서원초등학교 교사 △최선덕 전북 고창꿈푸른유치원 원감, 김모란 전북 전주근영중학교 교사, 김모아 경기 이충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김예은 서울선린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김예찬 전북 전주원동초등학교 교사

 

▨교육명가상=△강동준 前 대전북중·고등학교 교장, 강형천 前 대전제일고등학교 교장, 강성수 대전제일고등학교 교사 △남경식 前 강원 삼척초등학교 교감, 남미애 경기 매탄중학교 교감
김신규 경기 보평고등학교 교감, 김선국 경기 우만초등학교 교사 △박수철 前 경기 의정부고등학교 교장, 박미선 경기 가능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이다인 경기 삼숭중학교 교사 △장하성 前 전남 덕진초등학교 교감, 장승욱 경남 명서중학교 교장, 장원진 경남 한얼중학교 교사 △문대인 前 제주남초등학교 교장, 문영호 제주 서귀북초등학교 교장, 고가연 제주대학교교육대학부설초등학교 교장, 문우종 제주 보목초등학교 교사, 문정민 제주 법환초등학교 교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