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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꿈 향한 물속 질주 “어떤 저항도 이겨낼 수 있어요”

<응원하라 2020 – 꿈을 향해 달리는 아이들>

 

한국 여자 평영 ‘랭킹 1위’ 목표 왕희송 양
물에 대한 감각 타고나 일찍부터 재능 발휘
슬럼프 극복 도와주신 담임 선생님 감사드려
재단 지원에 훈련 전념…어려운 후배 돕고파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미국에 레베카 소니(Rebecca Soni)라는 수영선수가 있는데요, 지금은 은퇴한 지 좀 됐는데  다른 미국 선수들에 비해 키가 작은편이지만 파워가 강해 200m를 지치지 않고 가는 스타일이에요. 2012년 런던 올림픽 세계 신기록도 경신했고요.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닮고 싶어 저도 지치지 않고 가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꿈의 무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한국을 대표하는 평영 선수가 되는 그날까지 지치지 않고 노력할게요!”
 

17일 서울체고 수영장에서 만난 왕희송(방산고 2학년) 양은 한국 여자 수영의 촉망받는 유망주다. 중학생 때부터 고교생들보다 좋은 기록을 보이는 등 3년 내내 평영 대회에서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평영은 수영 중 물의 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그만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물에 대한 감각이 중요한데, 바로 그 점을 타고났다는 게 왕 양에 대한 평가다. 
 

왕 양은 중학교 1학년 때 2016년 전국 소년체전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됐다. 2017년 인도네시아 국제오픈 수영대회에서는 성인부 경쟁자들을 제치고 여자 평영 100m와 200m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또 2018년 하계청소년올림픽 국제 대회에서 동메달을 거머쥐고 전국소년체전에서 또다시 대회 신기록을 갱신하며 명실상부 한국 여자수영의 기대주임을 굳건히 보여줬다.
 

왕 양은 지난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더 큰 꿈을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 가족과 함께 전라도에서 서울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가 슬럼프로 이어졌다. 수영이 대회를 나갈 때마다 새 수영복을 사야 하는 등 워낙 비용이 많이 드는 스포츠인 데다 두 동생 모두 왕 양을 따라 수영을 하고 있어 부모님의 경제적인 부담 또한 컸다.
 

그런 왕 양의 방황을 알아보고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건 고1 담임이었던 박윤경 교사다. 박 교사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에 왕 양을 추천했고 올해부터 시합용 수영복과 수경, 전국대회 참가비, 전지훈련비와 레슨비 등 장학금을 지원받게 됐다. 그는 “다른 친구들은 대회 때마다 부모님이 따라다니며 식사도 챙기고 수영복 입는 것도 도와주는데 희송이는 생업에 임하느라 바쁜 부모님 없이 혼자 출전하고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며 “세계 대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재능 있는 학생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조금만 안정적인 환경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나라를 대표하는 인재로 성장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말했다.
 

왕 양은 “저를 돕기 위해 장학금을 받을 곳을 이리저리 알아봐 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며 격려해주신 선생님이 계셨기에 새로운 학교에도 적응하고 수영 훈련에도 다시 마음을 다잡으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왕 양은 “특히 한 번은 정말 힘들어서 찾아갔는데 선생님께서 ‘못 해도 되니까 열심히만 하라’고 말씀해주신 그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됐고 마음속에 깊은 원동력이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자 박 교사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 역시 대학 때 부산에서 서울로 혼자 올라와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데 훨씬 어린 희송 양이 적응도 힘든데 성과에 대한 압박까지 받을 것을 생각하면 그저 안쓰럽기만 했다고.
 

왕 양의 최종 목표는 올림픽 메달이다. 코로나19로 대회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어 기량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워진 게 힘들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루 2시간씩 6000m를 꾸준히 연습하며 짧은 시간 동안 기록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평영이라는 종목에서 제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고 제가 좋아하는 수영을 통해 가족들에게도 경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재능이 있다고 인정받은 동생들이 저보다 좀 더 편한 환경에서 수영했으면 좋겠고,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친구들을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서고 싶은 것도 제 꿈입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국교육신문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의 지원을 받는 아동들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학업·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잠재력 있는 저소득층 아동 556명에게 약 123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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