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국가교육회의가 중등교원 양성규모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교원양성체제 개편안을 교육부에 권고했다. 교총은 양성과 임용의 괴리 조정과 현장성 강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목적형 양성기관의 취지를 흐리는 통폐합 시도 등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래 학교와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향’에 대한 정책 집중 숙의 결과와 권고안을 발표했다.
숙의 결과에 따르면 숙의단은 양성과 임용 규모의 불균형이 교원양성 과정의 내실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공감하고, 양성 규모를 초등은 임용 규모에 맞게 정부가 관리하고 불균형이 큰 중등은 축소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숙의단은 양성 규모 축소와 관리 방안에 대해서는 학령인구 감소, 교실 여건 개선, 지역별 특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언급만 했다. 다만, 양성체제 발전 방향에서는 양성기관 질 관리를 언급해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을 통한 정원 조정을 시사했다. 또 일반대의 교직 이수 과정은 사범대 양성과정을 고려해 조정하고 교육대학원은 재교육 기능을 강화하라며 교직 이수와 교육대학원의 신규 교원 양성은 축소에 무게를 뒀다.
숙의단은 양성기관 통폐합에 대해서도 교대 간 권역별 통합, 교대-거점국립대 통합, 학습자 발달 중심의 양성 체제 개편 등을 논의했다면서 다양한 발전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결론을 내렸다. 전문대학원 체제 전환과 교원 임용제도 개선 등에 대해서는 추가 제안 사항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정도로만 언급했다.
국가교육회의 권고안에서도 양성 규모나 기관 통폐합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교육부가 내년 내에 단계적 추진 방법과 일정을 제시하고, (예비)교원-교육청-교원양성기관-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기구에서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을 구체화하도록 권고했다. 결국 가장 민감한 사안은 다시 교육부와 거버넌스 기구에 떠넘긴 셈이다.
이미 교육계에 공감대가 있는 교육과정 개선에 대해서는 학생의 발달 단계와 학습 특성을 고려해 교원양성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교육 실습을 내실화하는 등 학교 현장 관련 내용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임용 인원과 양성 규모의 현격한 차이는 해소가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도 “교대의 일반대 통합 등 목적형 양성기관의 취지를 흐리는 방식의 통폐합 시도가 있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향후 교육부에서 구성할 거버넌스 기구에 참여해 지속적으로 현장 교원들의 입장을 대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