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65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최고상 입상자에 대한 상장 전수식이 열렸다.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2명에게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수여한다. 입상자에게는 최고의 영예다. 그동안의 노력에, 수상의 결실을 거둔 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 입상작은 일반화를 거쳐 전국 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으로 구현돼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현장교육연구대회는 가장 수업 친화적인 연구대회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대회 축소하려는 교육 당국에 유감
그러나 이 같은 의미에도 불구하고 65년을 달려온 현장교육연구대회를 포함한 모든 연구대회가 갈 길은 아직도 멀다. 100년 교육을 만들고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주역인 선생님이 마음껏 공부하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과 제도가 매우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지원대책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정부와 교육청이 연구대회 축소의 선두에 서 있다는 점은 더욱 유감스럽다. 교감의 연구대회 참여를 사실상 막고, 민간기관이 운영하는 대회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교육의 질은 선생님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 나라 교육행정기관만 모르는 양, 무책임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선생님이 바로 서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전문성을 갖춘 실력 있는 선생님을 지원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대회 활성화를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연구대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을 바꿔야 한다. 바쁜 학사일정과 수업에도 자발적으로 시간을 쪼개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가 바로 연구대회이다. 칭찬하고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아직도 ‘승진점수를 위해 대회에 참가한다’는 비아냥과 비난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학생들과 학교 교육에 관해 가장 잘 아는 선생님들의 고민과 노력, 연구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교육도, 학교도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교육 당국과 정부도 지원은커녕 연구 결과물을 선보일 장(場)조차 축소하려는 시도와 논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연구 교원 지원, 우대하는 제도 갖춰야
둘째, 대회 운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대회를 운영하는 민간기관의 경우 운영예산을 전적으로 해당 기관이 부담하는 실정이다. 공무원인 선생님의 연구물은 사적으로 이용되거나 사장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위해 활용된다. 공공성이 강하고, 교육적 가치 또한 크다. 정부가 반드시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지원은 인색하고 성과만 누리려는 것은 교육 당국의 직무유기이자, 무임승차다.
끝으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대회도 법적, 제도적 지원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참가자가 부담 없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학교 내 별도의 공간 등을 지원하고, 입상자 우대를 제도화해야 한다.
‘십년유성(十年有成)’과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10년 이상 연구하고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선생님의 경지가 결코 이보다 적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