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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시험에 대한 소고(小考)

해마다 4월 말부터 5월 초는 1학기 중간고사로 학생들의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커진다. 시험공부에 대한 부담이 큰 학생들은 불면증이나 식욕부진,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학생들에게 커다란 심적 부담을 주는 시험의 존재 목적은 무엇일까?

 

교수학습 과정의 기본요소

 

시험은 교수 학습 과정의 기본 요소다. ‘교수-학습-평가’의 과정이 제대로 작동될 때 교육의 질은 향상되고 효율성이 높아진다. 시험은 학생을 서열화하고 등급을 나누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은 학생들에게 시험에 대한 강한 스트레스를 주는 주된 이유가 됐다. 하지만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그에 맞는 올바른 치료가 가능하듯, 학생이 무엇을 알고(할 수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할 수 없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학업 능력 향상에 효율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평가하는 것에 가치를 두지 말고, 가치 있는 것을 평가하라’는 말이 있다. 학생들이 시험 스트레스를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왜 배워야 하는지, 그리고 학습한 내용이 자신의 삶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평가’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앞으로는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들은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지식 자체를 평가하기보다는 학생들이 가치 있는 것을 배우고 내면화해서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바른 가치를 함양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평가를 해야 한다.

 

또한 ‘과정중심 평가’의 기본 취지에 맞게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 정기고사뿐 아니라 교수 학습 과정에서 수시로 이뤄지는 형성평가나 학생 스스로 하는 자기평가, 동료 상호 간 평가 등을 확대해 수업 과정에 평가가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해야 한다. 그러한 가운데 단순한 지적 영역뿐 아니라 정의적 영역까지 교수 학습 과정에 적용하고, 이에 맞게 교사들의 수업도 개선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학생 성장 위한 자료로 활용해야

 

최근 하버드 대학보다 더 입학하기 어렵다는 ‘미네르바 대학’ 이야기를 들었다. 미네르바 대학에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시험’이 없다. 하지만 매번 강의마다 학생들의 발표, 수업 태도, 프로젝트 진행 상황 등을 평가한다. 학생들의 서열화가 목적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학습 능력을 극대화해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시키는 데 평가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시험을 학생 서열화의 도구로만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도움 자료이자 교수 학습 개선의 필수 요소로 바라보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도 평가는 교수 학습 과정의 일환이며,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이 있음을 학기 초에 정확히 안내해야 한다. 이런 노력이 모여 우리 교육 현장은 보다 훌륭한 배움의 장으로 변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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