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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통지방법 개선은 학력신장의 첫걸음"

● 서울동부교육청 학력평가 통지양식 전시회
교사 '영역별 단계형', 학부모 '점수 제시형' 선호
현 '서술형'은 모호한 표현으로 학력측정 어려워
선진국 영역별·단계별 체크리스트 평가 많이 해


"시와 줄글의 다른 점을 찾아 바르게 말하고 줄글의 문장을 시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자연재해극복 사례 및 극복방법의 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발표를 잘 합니다."

서술형 평가'를 하고 있는 초등학교의 국어와 사회과에 대한 학력평가 통지의 한 예이다. 97년 이래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이렇게 '서술형 평가'를 하고 있지만, 학부모는 물론 교사도 이 같은 성적 통지에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동부교육청(교육장 김명규)이 지난달 29일부터 교육청 1층에서 전시하고 있는 `학력신장을 위한 평가통지 양식 전시회'에서 통지방식에 대한 참관자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교사들은 '영역별 단계형' 평가를, 학부모들은 '점수 제시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선 교사 558명 중 60.9%인 340명은 영역별 단계형 평가방식을 선호했으며 그 다음으로 30.1%인 168명이 점수 제시형을, 나머지 8.9%인 50명이 과목별로 교사의 의견을 적는 현재의 서술형 평가방식을 꼽았다. 이에 비해 학부모들은 응답자 178명 중 64.6%인 115명이 점수 제시형을, 29.2%인 52명이 영역별 단계형 평가방식을, 나머지 5.6%인 10명이 서술형 평가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술형 방식은 국어, 수학, 사회 등 과목별로 `∼를 잘 합니다'는 식으로 평가가 내려지며, 영역별 단계형 방식은 국어를 예로 들면 내용연결 능력이나 분위기 파악 능력 등 각 영역에 따라 `⊙-○-△'식의 단계형 평가가 이뤄진다. 점수 제시형은 개인의 과목별 점수와 학급 평균점수, 표준점수의 일종인 T점수 등이 제시되는 방식이다.

이 행사에 전시된 우리나라 초등학교의 성적표를 보면,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는 점수와 '수우미양가'의 5단계 평가를, 90년대 이후는 서술형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함께 전시된 미국과 독일, 호주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의 성적표를 보면, 독일의 경우 영역별 단계형 평가와 비슷한 방식을 활용하고는 있지만 성적표 내용이 A4 10장에 달하며, 미국도 성취단계별 체크리스트와 편지글 형식의 서술 평가를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호주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도 이와 유사한 성적통지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김홍미 초등교육과 장학사는 "필리핀이나 대만을 제외하고는 점수제 평가는 하고 있지 않지만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13단계 평가 등을 보면, 학생의 강점과 취약 부문이 확실히 드러나 학업성취 정도를 잘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는 세계의 중등학교 성적표도 소개되어 있는데, 미국은 표준 미흡, 표준 근접, 표준, 표준 초과 등 4단계로 학생 수준을 나눈 후 단계별로 100점 만점의 점수를 주는 방식을 활용하는 학교가 많고, 호주의 Cumberland High School 등에서는 여러 학교에서는 학습결과를 영역별로 나눠 7단계로 체크하고 학급의 점수 분포도에 학생의 현 수준을 점으로 표시하는 방식 등을 활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민표 초등교육과장은 "우리나라는 초등과 중등의 성적통지 양식이 너무 달라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전시회에 소개된 성적표 양식을 학교별 사정에 맞게 취사선택해 학력신장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성적표의 변천사와 17개국 초·중등학교의 성적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전시는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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