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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인데 증시는 왜 오를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자 기업들은 직원을 해고했다. 자산가격은 급락하고, 물가상승 속도도 둔화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물가가 잡힌다며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 현상 역시 물가가 떨어지고, 자산가격이 하락하고, 직원을 해고한다. 즉 곧이어 올 경기침체에 대해 시장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경기침체 우려
경기침체가 오면 물건이 안 팔리니 기업은 재고를 할인해서 판매한다.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은 필수 소비재 외에는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작년에 콜라·초콜릿·담배 회사들 주가는 크게 상승했고, 자동차·가전·반도체 같은 경기민감 업종 주가는 급락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주가만 급락했지 실적은 나름 선방하고 있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실적이 이렇게 좋은데 왜 주가가 하락하는지 의아해했다. 전문가들도 ‘선반영’이라는 단어를 남발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이제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고 있는데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가전 회사들 먼저 실적이 급락하고 있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주가는 이미 바닥을 찍고 상승 중이라는 점이다. ‘실적이 이렇게 나쁘고 물건이 이렇게 안 팔리는데 주가가 오르는 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현재의 관점이다. 주가는 일반적으로 실적을 반년 정도 선행한다. 과거에 번 돈을 발표하는 실적은 과거의 이야기다.

 

과거가 밥을 먹여주는 것은 아니다. 주가는 기업의 미래실적을 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주가와 실적이 불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표 1> 참조). 실적이 바닥이라는 뉴스가 나오면 주가는 이미 상승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반도체 업종의 올림픽 사이클
반도체는 경기가 좋으면 여기저기서 주문이 들어온다. PC·노트북·스마트폰에도 들어가지만, 기업용 서버와 전기차·AI 등에도 상당한 반도체가 들어간다. 문제는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소비가 급감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경기가 좋고 나쁨에 따라 판매량과 가격이 요동친다. 

 


반도체 회사 주가는 3년 반에서 4년마다 고점을 형성한다. 그래서 ‘올림픽 사이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통 올림픽이 열리기 전이나 열리는 해에 반도체·가전 회사들의 주가가 고점인 경우가 많았고, 그다음 해부터는 급락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실제로 올림픽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고, 경기 주기에서 가장 짧은 키친사이클이 40개월 주기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키친사이클은 재고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온다는 주기인데 반도체가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은 반도체 기업이 시가총액 상위에 몰려 있고, 코스피지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이 좋을 때 주가도 고점을 찍지만, 외국인 투자도 반도체 사이클에 맞물려 오기에 환율이 급락한다. <표 2>처럼 삼성전자 주가 고점과 환율 바닥을 연결해보면 일치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또 하나의 통계는 S&P 500지수를 1955년부터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찍고 난 후 경기침체를 만났을 때와 만나지 않았을 때의 상승률이다.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찍고 하락한 장에서 경기침체를 만나면 지수는 1년간 11.2% 상승했고, 만나지 않으면 21.1% 상승했다(<표 3> 참조). 지금의 시장은 경기침체 우려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찍고 내려온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그런 이유로 증시가 1월에 상승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는 현재를 보지 말고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현재의 것은 이미 가격이 반영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찾아올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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