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를 꿈꾸는 삐끗교사의 오답노트 (좌충우돌성장연구소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180쪽, 1만 7,000원) 현직 교사들이 마주한 실수의 순간과 상황별 대처법을 모아 엮은 학교 생존 전략 모음집. 경력과 전문 분야는 다르지만, 교직생활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적응한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찔했던 학교 안 에피소드를 통해교사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위기 상황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팁을 소개한다. 사춘기 아이와 대화하는 법은 따로 있습니다 (홍순범 지음, 포레스트북스 펴냄, 252쪽, 1만 8,500원) 서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가 뇌과학적 관점에서 10대 청소년과의 올바른 소통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사춘기 특유의 반항과 예민함을 단순한 문제 행동이 아닌 뇌가 재정비되고 성장하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으로 분석한다. 아이의 생각을 넓히는 ‘3단계 대화법’과 감정 자극을 줄이는 ‘감정 대화법’, 아이의 말과 마음을 한 걸음씩 확인하며 스스로 답을 찾게 돕는 ‘잔걸음 대화법’ 등 실용적인 소통 기술을 소개한다. 교실 바깥의 마음 (최지혜·하고운 지음, 롤러코스터 펴냄, 224쪽, 1만 7,000원) 동갑내기 현
아파트, 필수재에서 신분재로의 변화 사람이 삶을 영위해 나가는 데 꼭 필요한 기본 요소를 우리는 ‘의식주(衣食住)’라 부르며, 이러한 것들을 경제학에서는 생존을 위한 ‘필수재’라고 한다. 의복과 음식이 인간의 생활에 필수적인 것처럼, 비바람을 피하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집 또한 대체하기 어려운 필수재다. 그리고 집 중에서도 ‘아파트’는 현재 전체 주택의 과반을 차지하는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표준 주거 형태로 자리 잡았다. 고단한 하루의 노동을 마친 뒤 돌아와 피로를 씻어내고, 내일을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하며, 소중한 가족의 안녕과 평온을 지켜내는 쉼의 울타리. 이처럼 일상을 회복하고 삶을 지속하게 만드는 물리적 안식처라는 점이야말로, 집이자 아파트가 지닌 가장 본질적이고 순수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아파트는 이러한 1차원적 거주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주거라는 필수적인 쓰임새 위에, 타인과 나를 구별 짓고 사회적 위치를 드러내는 ‘신분재’로서의 가치가 덧씌워진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아파트를 고를 때 단순히 방의 개수나 내부 구조의 안락함만을 따지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나의 경제적 체급을 어떻게 증명해 줄 수 있는지를 함께 고
아시아 최고의 영화축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이사장 박광수)가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해운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작년부터 경쟁 영화제로 전환해 올해는 14편의 영화가 ‘부산 어워드 대상’을 두고 경합을 벌이며, 총 315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류승룡, 김고은, 신민아, 주지훈 등 국내 톱스타는 물론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자경, 프랑스 국보 배우 이자벨 위페르 등 세계적인 배우를 비롯해 은하철도 999 극장판을 연출한 85세 린 타로 감독도 25년 만에 내한해 해운대의 밤을 밝힐 예정이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의 특징으로 ▲글로벌 위상 강화 ▲관객 관람권 확장 ▲경쟁 부문 영향력 강화 ▲애니메이션의 약진 ▲성대한 게스트 참석 ▲여성 영화인의 목소리와 성취에 대한 헌사 등을 꼽았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칸·베니스 영화제와 어깨 나란히 … 달라진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 지난해 영화제 출범 30주년을 맞이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경쟁 체제로 전환했다. 국제영화제작자연맹은 지난 3월 부산국제영화제를 ‘A-List’ 영화제로 공식 선
프롤로그 _ 사막으로 떠난 지리 교사 올해 1월, 두바이쫀득쿠키를 사려고 오픈런을 하던 시기에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가게 되었다. 지리를 가르치는 나에게 아라비아반도는 건조 기후 지역이자, 기술로 자연환경의 제약을 극복해 온 지역이며, 에너지 자원의 중심지로 교과서에서는 익숙하지만 실제 모습은 늘 궁금했던 곳이었다. 아랍에미리트의 1월은 반소매에 얇은 긴팔 외투를 걸치면 적당할 만큼 여행하기 좋은 시기였다. 역시 아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달랐다. ‘아, 이래서 그랬구나!’ 싶은 것도 있었고, ‘이렇게까지?’ 싶은 것도 있었다. 사막 위에 만들어진 이 나라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모래 위에 세운 도시 두바이는 건설에 진심이다. 화려하고 독특한 건물이 즐비한 한편 개발 중인 지역도 엄청나게 많다. 아니, 도시 전체가 건설 중인 느낌이었달까? 숙소비가 저렴한 곳을 찾아 예약했더니 개발 중인 신도시였는데, 주변 공사 부지가 온통 모래였다. ‘아, 여기 사막이었지!’ 지금은 초고층 건물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두바이는 작은 해안 정착지에서 출발했다. 주민들은 어업과 진주 채취에 종사했고, 두바이 크리크(바닷물 수로)를 중심으로 해상무역도 이루어졌다. 이후
“내일부터 운동해야지.” “이번 주말에는 꼭 청소해야지.” “방학하면 영어 공부 시작해야지.” “출근하자마자 ○○ 업무부터 봐야겠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영어책은 비닐도 뜯지 않은 채 개학이 되었고, 보고서는 제목만 적힌 채 며칠째 바탕화면 한구석에 놓여 있다. 지금도 괜히 커피 한 잔을 더 타며 ‘조금 있다가’를 반복한다. 왜 우리는 지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 미루는 걸까? 남들은 제때 척척 해내는데 왜 나만 매번 이 모양일까? 의지가 약해서일까? 아니면 정말 게으른 사람일까? 심리학은 이 질문에 조금 다른 답을 내놓는다. 우리가 피하는 것은 ‘일’이 아니라 ‘감정’이다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미루는 행동을 심리학에서는 ‘프로크래스티네이션(Procrastination)’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미루기는 게으름이나 책임감 부족으로 여겨졌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데 왜 안 하냐”며 더 강한 의지력을 가지라고 조언하곤 했다. 하지만 미루기를 연구해 온 심리학자들은 조금 다른 진단을 내놓는다. 우리가 피하는 것은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을 떠올렸을 때 생기는 ‘불편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캐나다
선생님을 위한 마음 챙김 철학 (안광복 지음, 창비교육 펴냄, 216쪽, 1만 8,000원) 교직생활 30주년을 맞은 1세대 철학교사가 감정노동과 관계노동으로 지친 교사들을 위해 건네는 철학에세이다.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온몸으로 느끼는 고통과 무력감에 절실히 공감하며, 철학으로 영혼을 돌보는 24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세네카의 화 다스리기, 아우렐리우스의 휴식 기술, 쇼펜하우어의 관조하는 자세 등 교사들이 부딪히는 고민과 문제에 꼭 맞는 철학자들의 지혜를 제시한다. 밑줄 긋지 못한 문장들 (조성현 지음, 계단 펴냄, 224쪽, 1만 7,600원) 교사와 학생 서른 명이 부딪치며 살아가는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경험한 고민과 성찰을 담은 에세이다. 다툼이 생길 때마다 CCTV나 명쾌한 판결을 바라는 아이들 앞에서, 저자는 즉각적인 판사가 되기보다 서로 눈을 맞춰 대화하고 사과할 시간을 내어준다. 교과서나 문제집 문장으로는 배울 수 없는 신뢰와 양보, 책임감을 교실 속 일상을 통해 스스로 배워나가는 아이들의 단단한 성장을 따뜻하게 그렸다. 날마다 이기는 게임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이소담 옮김, 김영사 펴냄, 44쪽, 1만 5,500원) 유쾌하게
다다익선의 시대에서 ‘단 한 채’의 시대로 과거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을 관통하던 부의 공식은 명확했다. 바로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주택 수를 늘려가는 갭투자는 가장 확실한 자산 증식 수단이었고, 여러 채의 집을 보유하고 있는 다주택자는 늘 시장의 승자로 통했다. 특히 2015년 이후 집값이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 때, 주택 수에 비례해 자산 가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주택 수를 늘리는 것 자체가 최고의 재테크였다. 그러나 시장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다주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보다 그에 따라붙는 세금과 대출 규제의 부담이 훨씬 커진 시대가 도래했다. 무리하게 여러 채의 주택을 유지하는 것은 이제 자산 증식은 커녕 과도한 세금 부담과 자산 가치의 정체라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정책과 규제의 압박이 가중되자, 시장 참여자들은 빠르게 ‘자산 압축’에 나서기 시작했다. 가치가 애매하거나 미래가 불투명한 비선호 지역의 주택들을 정리하고, 그 자금을 모아 결코 무너지지 않을 단 하나의 입지, 즉 더 우량한 자산으로 모으는 현상이 본격화된 것이다. 불확실한 시장의 풍파를 헤쳐나가기 위해 위험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