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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제17회 수원시평생학습축제 버스킹 출연·관람후기

강사로 변신한 포즐사 오희강 회장을 보며

 

 

수원특례시엔 시니어 동아리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가 있다. 이영관 전문강사가 지도하는 포즐사는 2017년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1기를 시작으로 현재는 서호청개구리마을 4기(22.10.21 조직)로 이어지고 있다. 회원의 자생적 모임인데 50대∼80대 남녀 14명이 매주 1회 오전 두 시간 정기모임을 갖고 댄스의 황홀경에 푹 빠져 있다.

 

포즐사는 제17회 수원시평생학습축제(9.16/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버스킹에 출연하였다. 교육자 출신이면서 평생학습 전도사이자 평생학습 축제와 인연이 많은 이영관 선생님 추천, 참가 신청으로 시민들 앞에 첫무대로 선을 보이게 되었다. 새롭게 배우고 빛나게 나누는 좋은 기회다.

 

포즐사 오희강 회장(68)은 행사 당일 ‘관객과 함께 하는 포크댄스 한마당’ 20분간 두 종목을 지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었다. 동아리 수강생 신분에서 강사로 변한 것. 그는 “회원일 때는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수동적 자세로 임했는데 강사가 되고 보니 모든 면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능동적 자세가 요구되었다. 선생님의 고충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오 회장이 첫수업 자신에게 준 평어는 우(優). 그는 갑작스럽게 맡은 상황에서 짧은 시간 안에 버스킹 틀에 맞는 기획을 하고 최선을 다했다. 시작 전에는 긴장도 됐지만 막상 무대에 서니 회원 협조가 잘 이루어졌다고 했다.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참가자의 마음가짐 '협력'(coordination)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모든 면에서 많은 공부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지도 시 가장 어려웠던 것은 관객을 무대에 모시는 것. 시작 20분 앞두고 관객 포섭작전을 발 빠르게 20명에게 펼쳤다. 또 다른팀 출연자도 동반 가능하다는 말씀이 떠올라 색소폰팀, 하모니카팀에게 정중히 인사드리고 협조를 요청하였다. 대신 포즐사는 음악연주팀 출연에 박수와 함성, 응원, 앵콜을 보내며 1등 관객이 되었다. 이것이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또 출연 10개 팀 중 유일하게 시민들의 손을 잡아주어 버스킹의 새경지를 개척한 존재라는 것에 가슴이 뿌듯하다.

 

동아리 회장에서 강사가 된 그는 선생님 덕분에 포크댄스를 배우게 되면서 매주 즐거움을 얻고 뜻하지 않게 선생님의 추천으로 강사까지 돼 자신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배우는 기쁨, 건강과 사회성, 리더십 등 네 가지를 동시에 얻었으니 이게 바로 시니어 동아리 회원의 행복 아니냐고 되묻는다.

 

 

오 회장은 포즐사 자랑 3가지를 꼽는다. 첫째, 포크댄스에 대한 다경력과 매사 열성, 적극성, 창의성을 지닌 지도자에게 배운다는 점. 둘째, 50~8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나이를 초월해서 서로 교류하면서 긍정적이며 밝은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는 것. 셋째, 매스컴이나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진 시니어 대표 동아리라는 점.

 

앞으로 포즐사는 다음달 열리는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시민퍼레이드에 출연한다. 장안문에서 화성행궁까지 시가행진을 하면서 신바람나고 경쾌한 포크댄스를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오 회장은 시니어들에게 취미생활 중에 포크댄스를 적극 권하고 싶다고 한다. 세계의 민속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마음이 즐거워지고 적당한 운동이 되고 회원간 친목이 두터워지면서 자연스레 따뜻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는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 가는 것이라 했듯이 남은 인생 동호인에게 포크댄스를 통해 건강과 사회성을 증진하고 자존감과 성취감을 증대시키면서 자아실현이라는 즐거움을 함께 나눠주고 싶다고 말한다.

 

포즐사 무대 출연을 보고 지도강사인 필자는 만감이 교차했다. “1년 가까이 지도한 포즐사 4기, 연습 땐 지적도 많이 했지만 무대에서 관객과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니 대단한 시니어다. 그동안 지도가 헛되지 않았구나! 초보지도자 가능성까지 엿보았으니 이게 바로 청출어람 아니던가? 다가오는 10월 9일 수원화성문화제 출연 걱정 아니 해도 되겠구나! 오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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