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학교에서 ‘임팔라’와 ‘길마’를 찾아내기
남아프리카에서 가장 사나운 짐승은 무엇일까? 정답은, 사자도 호랑이도 아니다. 의외로 ‘임팔라’이다.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임팔라 앞에 수식이 붙는다. ‘집단에서 이탈한 임팔라’이다. 임팔라라는 동물은 흔히 아프리카의 영양으로 불리는데 사슴처럼 무척 귀엽게 생겼다. 대개 집단적으로 이동하며 생활하는데 생김새처럼 매우 온순한 동물이다. 그런데 그런 임팔라가 집단에서 이탈하여 소외감을 느끼면 날카로운 이빨과 뿔로 사납게 상대를 공격한다. 심지어는 사자나 호랑이도 그런 임팔라를 만나면 못 본 체한다. “저 왕따 임팔라는 피해 가는 게 좋아. 완전히 미친놈이라니까.” 그러면서 슬슬 피하는 것이다. 우리들 학교에도 그런 임팔라들이 더러 있다. 평소 순진하고 착해 보였던 학생이 뜻밖의 문제를 일으켰다면 그 학생은 십중팔구 소외된 임팔라였을 가능성이 많다. 소외감은 인간성을 파괴하며 때로는 돌발적인 울분을 분출시키는 원흉이다. 성경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살인자 가인이라는 사람도 어쩌면 극도의 소외감 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교사는, 특히 담임선생님은 내가 맡고 있는 학급에 혹시 숨죽여 울고 있는 임팔라는 없는지 늘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또 전문
- 김동훈 강원 동해중 수석교사, 강원교총 대변인
- 2011-05-30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