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학창 시절 우리는 주변에서 “수학 머리는 타고나는 거야”, “나는 문과 체질이라 수학은 안 맞아”와 같은 말을 쉽게 들어봤을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그것이 학생을 규정하는 표현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지 못했다. 특히 ‘수포자’라는 단어는 학생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익숙한 표현이 되었다. 그러나 교육사회학에서 낙인효과를 배우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과연 수포자는 정말 수학을 못하는 학생일까, 아니면 수학을 못한다고 규정된 학생일까? 사람들은 수포자가 되는 이유를 개인의 능력과 끈기 부족에서 찾는다. 하지만 학교 현장을 돌아보면 학생이 수학을 포기하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 교사의 낮아진 기대, 부모의 실망, 친구들과의 비교가 반복되면서 학생은 점차 자신을 ‘수학 못하는 학생’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 수학 능력이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이다. 학생은 “나는 원래 수학을 못한다”는 생각을 내면화하고 도전을 꺼리게 된다. 이는 학습량의 저하로 이어지고 성적이 하락하면서 낙인이 현실이 된다. 나 역시 학창 시절 수학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많이
- 김예림 고려대 교육대학원 재학생
- 2026-06-12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