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개선특위에 넘긴 개선안을 보면서 평준화를 늘 말하는 정부가 교원들에게 무한경쟁을 시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장 교사들이 말하는 '교육을 교육의 잣대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경제논리에 입각한 교원간의 무한경쟁을 유도해 살아 남은 강자만으로 꾸린다면 교육의 질은 무한 상승할 것이라는 참 어이없는 주장이 아닌가 한다.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꼭 잘 사는 것만이 아니고 더 중요한 것이 인간교육이란 것'을 생각한다면 교원들에게 동료나 선후배를 살아남기 위한 적으로만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이런 투쟁의 장에서 살아남은 능력자만이 인간을 교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런 투쟁에서 이긴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나처럼 싸워 이겨라, 이기려면 공부해라. 그래서 지식수준은 다소 상승된 수준을 유지시킬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정부에서 지금 확대하고자 하는 균형 있는 분배를 할 줄 아는 가슴 따뜻한 인간을 양성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 교육현장에서 더 필요한 것은 신뢰와 존경이다. 학부모가 교사를 신뢰하고 아동이 교사를 존경하며 국가가 교사의 긍지와 자기연찬을 위한 기회와 환경을 충분하게
지금 우리의 형편으로 영어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온 국민이 모두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것도 지나친 교육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어를 사랑하고 확실하게 아는 아이가 자신과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영어를 배우는 것과 영어를 잘하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우리말도 잘 모르는 현지인 교사에게 영어를 배우는 것이 어찌 같을 수 있을 것인가? 말이란 필요하면 반드시 배우게 마련이니 국가나 기업이 합당한 대우를 하면서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한다면 국익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수는 절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말이란 감정의 표현이기도 하기에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과 같은 감정으로 말을 구사할 수 없는 것이고 보면,영어가 이렇게 설치니 우리의 문화가 서구 문화에 억눌려 멍들어 갈 것도 틀림없다. 설령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국민들, 특히 자라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해서 나라의 부강을 이루고 많은 외국 사람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익히려고 애쓰는 강국의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가르치는 것이 지도자들이 할 일일 것인데, 영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치 국가의 정체성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교육부는 시범 실시한 교원평가가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를 보면서 작년에 교총을 위시한 교원단체들과 많은 교사들이 무엇 때문에 교원평가를 그렇게 반대했는지를 열심히 반대의견을 피력한 나 자신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부 당국이 말 한대로 교사들이 자기 욕심 때문에 반대한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황당하다. 하물며 교원평가의 진실을 모르는 일반 국민들이야 오죽할까. 이런 교육부의 발표를 볼 때마다 나는 교총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낀다. 교총이 정말 일선 교사를 위한 단체라면 좀 더 다른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 어떤 교육정책을 내 놓으면 거기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관련된 우리의 의사를 정리해서 정부와 협상해야하고 최선의 수단을 강구하여 최소한의 결실이라도 얻기 위해 나아가야 할 것인데 전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모든 일이 비슷하니 교원평가를 예를 들어보면 정부에서 시행한다는 말을 했을 때 교총은 교사들의 설문조사를 해서 집계하여 교육부에 교사들의 뜻을 전달하고 반대성명서를 발표하고 그리고 교사들에게 정치가나 교육관계자에게 항의하라는 알선 정도의 노력밖에 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내가 과
부총리가 교원단체와의 협의가 안되더라도 교원평가 시범실시를 강행하겠다고 공언하고 추진하고 있다. 또 정부는 잘 하는 언론 홍보작전을 펴고 줏대 없는 각 신문들은 교사들은 철밥통을 지키기 위해 거의 모든 국민이 원하고 다른 나라에도 다하는 평가를 안 받으려고 한다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다. 심지어 동아일보 같은데는 사설로 무능교사들이라서 평가를 두려워하는 꼴이라고 비웃었다. 민족의 정론지로 자처하는 신문이 교사를 대접하는 행동이 아니다. 국민의 80%가 찬성한다는데 어떤 국민이 무얼 찬성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설사 잘 못 알고 국민의 80%가 찬성했더라도 적어도 동아일보 정도라면 선생님을 그렇게 대접해서는 안된다는 설득의 앞장에 서야할 신문인데... 또 학부모 단체라는 이상한 단체들은 그 회원이 얼마나 되며 무슨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소수의 아집에 젖은 사람들이 마냥 부추기고 있다. 어저께는 또 노동부장관이 뭐 노조와 합의가 없어도 정부의 시책대로 강행한다는 발표를 했다. 국보 1호를 바꾼라는 권고를 감사원이 문화재청에 할 거란다. 국민이 원하니까, 독재대통령의 글씨니 떼고 문화재의 현판을 바꿔야한다, 국민이 원하니까.. 무슨 무슨 위원회에서 무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다 부총리의 서신을 접했다.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원평가제 시범운영에 부쳐 ‘선생님께 긍지를, 학교교육에 신뢰를’하는 제목의 글이었다. 이 글에서 부총리는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교육현장에서 보람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해 왔다고 말했는데 작금의 교육부가 진행하는 시책을 보면 전연 아닌 것 같아 씁쓸하다. 교육부는 ‘교원평가 시범사업’을 ‘학교 교육력 제고 시범 사업’으로 명칭을 바꾸어 교원평가와 함께 ‘교원연수, 연구 활성화 방안, 교수 지도력 제고 방안 등과 교원의 수업시수 경감, 업무 경감, 인사 승진제도 개선, 양성 연수 제도 개선 방안 등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말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눈감고 아웅‘하는 식이지 교원들의 요구 사항은 마련할 계획이고 교원평가는 실시하겠다는 말을 이렇게 궁색하게 설명해도 되는가? 부총리가 말한 앞으로 마련할 계획이란 것들은 대부분 선생님들이 말하는 교원평가의 전제조건이 되는 것들인데 일의 선후를 바꾸어 이렇게 강행하려 하는 의도가 나변에 있는가? 이런 마당에 교원평가는 교원 통제수단이나 구조조정 수단이 아니라 선생님들의 전문성을 신장시켜 선생님들이 떳떳하
조폭들이 강력부 수사관들을 겁내지 않으며 오히려 사건의 해결을 위해 저질러지는 수사관들의 작은 편법들을 위법으로 정의하는 정부의 인권과 민주 지상주의에 편승해 수사관들을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수사관들이 설자리를 잃고 보신하기에만 급급하며 조폭들에게 문안하는 형사들까지 생길 정도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글이나 얘기를 들으면서 국가 전반이 개혁을 전제로 한 인권, 민주, 자유 등을 신성불가침의 자리로 밀어 올린 이 정권의 정책과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인해 우리 고유의 정서에 의한 미풍양속이나 사회질서, 국가 존립을 위한 개인의 희생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가치 전도현상이 일어나 국민 모두에게 불안하고 불만이 쌓이는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모든 전쟁의 최후 승리는 보병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은 군에 갔다온 사람이면 모두가 아는 불멸의 진리인데 기계화로 바꾼다고 군인이 아닌 사람들에 의해 군의 개혁이 시도되고 있다. 우리가 군을 가지는 것은 최종 목표가 북한의 남침 저지인데 북한은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가져야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시기에 우리는 군의 축소로 평화시대를 구가하는 느낌이 들어 이상하다. 군 기계화를 위한 그 많은
국회 정봉주의원 주최 '교육문화에 대한 반성' 토론회에서 서울교대 오성철교수는 지금도 학 교현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애국조회, 수학여행, 운동회, 소풍, 두발검사, 반장과 주번 제도, 교훈과 급훈, 교문 앞 규율부원들의 등교 지도와 복장검사... 등이 일제가 천황제 국가 형성 에 필요한 국민을 길러내려고 시행한 학교 규율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70년대 이후엔 국민 교육헌장에 의해 반공.민족주의와 결합되어 시행되어 온 것들이라고 지적을 했다. 오교수는 이런 관행들이 만들어내는 인간형은 종소리가 울리면 5분 안에 운동장에 줄을 맞추어 집합하고, 대열에서 이탈하는 존재를 불편해 하는 '전체주의적 인간'이라고 요약했다. 교대 교수의 생각은 예비교사들에게 전달될 것이고 그들이 현장에 교사로 나왔을 때는 그 사상이 아동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기에 교대교수들의 국가관과 민족관을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명칭의 문제라면 지금 학교현장에서는 많은 부분에 명칭이 바뀌고 있으니 별 문제가 없을테지만 오교수의 주장을 보면 실행하고 있는 행위의 명칭이 문제가 아니고 그 실질적인 내용이 일제잔재며 군사문화이기에 부당하다는 주장 같다. 오교수는 학교 현장에서 아동을
민족의 정지로 자부하는 D일보의 사설이 너무 깊이 없는 논조를 전개하는 것 같아 서글프다. D일보의 논지는 교원평가 실시를 교원단체만 한사코 반대하고 있으며 이제 반대의 명분이 없으니 교사의 수업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원 5만8000명을 증원해달라는 억지 카드를 꺼내고 있다. 이는 우리 전체 교원의 15%로 연간 1조 5000억의 예산이 필요하고 교대의 졸업인원으로 보아 무리하고 비현실적인 요구다. 앞으로 10년 후면 초등학생이 지금의 3분의 2로 줄어 '교원 과잉'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에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편협한 집단이기주의다. 9월에 시범실시를 못하면 영 못하게 될 수도 있는데 교원단체가 불가능한 요구를 걸고 협상을 고의로 지연시키려는 저의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교육부가 교원 능력 개발의 자료로만 활용한다는 교원평가, 국민 대다수가 원하고 선진국 대부분이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으니 교원단체는 받아들이라는 내용이다. D일보는 교원의 평가가 왜 필요하며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나는 이제 정년이 일년도 남지 않았기에 한 번 임용되면 정년까지 보장되는 철밥통이 떨어질까 하는 걱정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다. 과연 교원평가를 한다고 공교육이
방송, 신문에 보도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의 국어 실력이 형편없다는 보도를 보면서 국어를 가르쳐야 하는 초등학교 선생의 자리가 참 부끄럽고 죄인 된 기분이 든다. 이런 이야기가 구차한 변명처럼 들릴 수 있어 그 또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몇 마디 적어본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영어보다 오히려 국어실력에 문제가 있다는 여러 기업의 인사담당자 말들이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별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정부가 우리 교육을 우리 정서와 교육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경제논리 일변도의 정책을 수립 실시한 국제화, 세계화 정책의 오류가 그 시발점이라 해야 될 것이다. 온 국민이 영어를 하지 않으면 금방 어떻게 되거나 나라의 발전이 멈추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들에게 강박관념을 심고 모든 아이들을 영어 학원으로 내몬 것이며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퍼붓듯이 도입한 IT문화에 파생된 국적불명의 언어들, 하나만 잘하면 다른 것은 안 해도 되는 것처럼 잘못 인식시킨 장관의 발언 등이 우리 국어를 경시하는 사회 풍조를 만들고 국어의 황폐화를 가속 시켰다. 영어 단어에 철자를 정확하게 쓰지 못한다는 학원강사나 원어
아침 뉴스에 대학들이 수시 1학기 모집 요강을 발표했는데 작년보다 모두가 더 뽑는 것으로 발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 중간에 왜 이렇게 더 뽑는 가와 어떻게 해야 합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조언을 하기 위해 유명학원의 진학담당 강사가 나와서 친절하게 자기의 견해와 요령을 일러주었고 뉴스 진행자는 다시 한 번 간추려 보도하는 친절을 베풀고 있었다. 그 뉴스를 무심코 보다가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아이를 일년동안 열심히 가르쳐 대학을 가게 된다면 그 아이를 가르친 고등학교 선생님이나 고등학교의 진학담당 선생님이 출연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전해야 할 터인데 선생님은 어디 가고 학원의 강사가 진학에 대한 견해를 발표하게 되었으며 왜 그것을 하나도 이상하지 않게 보고 있었을까? 명색이 교사인 나도 이런데 일반 학부모들이야 오죽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니 이것이 바로 공교육의 현주소라는 생각이 들어 새삼 서글픔을 금할 수 없었다. 해마다 수능을 치르고 나면 진학지도에 시중 학원이 문전성시가 되고 정작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개밥에 도토리 신세가 된다는 말도 있고, 그것이 학원의 진학지도는 친절하고 정확한데 고등학교는 수박 겉 핥기 식의 건성이기 때문이
8월에 퇴임하는 박선생님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오고 간다. 나도 금방 따라 갈 것이니 더 피부에 와 닿는 모양이다. 박선생님은 41년 6개월을 교단에서 아이들을 돌보다가 퇴직하는데 너무 허전하다는 말을 하면서 아이들의 수행평가지를 채점하고, 후임자에게 넘겨 줄 아이들에 관계된 서류나 자료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봉투에 넣거나 포장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정년이 좀 남은 사람들이나 다른 어른들에게는 그러려니 하고 지나칠 수 있겠지만 담임선생님이 갑자기 바뀌는 경우를 당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상처를 입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고 더러는 그것으로 인한 상처 때문에 평생의 회한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생긴다. 일반직 공무원들은 퇴직전 3개월을 사회적응 휴가로 처리해준다고 한다. 물론 공무원인 교사도 휴가를 쓸 수 있고 교원단체나 교육청에서는 가급적이면 그 휴가를 찾아 사용하라고 권하기도 한다. 교장, 교감, 장학사 등의 관리직 교원이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평생을 교단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다 퇴임하는 교사에게는 현실적으로 좀 무리가 따르는 제도이다. 교사의 퇴임은 학기에 맞추어 2월과 8월에 있게 되는데 다행하게 2월에 퇴임하는 교사는 큰 무리가 없
지난 주 이해찬총리가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국정운영과 현안에 대한 견해를 읽다보면 실세 총리라는 호칭이 빈말이 아니며 참여정부가 개혁을 앞세워 얼마나 독선적인 국정운영을 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온 국민이 살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아 한탄하며 기업은 하나같이 떠날 궁리만 하고 권위 있는 외국의 기관들도 한결같이 경제 성장율을 하향조정 발표하는데 국정운영의 한 축인 총리는 하반기에는 나아진다는 낙관론을 폈고 투자를 말하면서 규제를 풀지 않는다고 대화를 중단한 지방자치단체장을 자기보다 정치적인 하수라고 원색적인 평을 했으며 여태까지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침묵으로 일관하다 갑자기 역사왜곡과 독도를 거론하며 아무 소득도 없는 공허한 결심 몇 마디를 해놓고 단군 이래 일본을 향해 이만큼 큰소리 해본 일이 있느냐는 식의 발언을 했다. 그 중에도 더 가관인 것이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장관으로 수능제도 정착과 교원정년 단축의 위업을 이룬 것이 자신의 가장 자랑할 만한 업적으로 꼽았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무리한 교원정년 단축이 얼마나 비교육적인 논리로 무리하게 이루어 졌으며 그 일이 이 나라 교육에 끼친 폐해가 얼마인가를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일인데
거의 기정사실화한 교사평가 시안을 교육당국이 발표하면서 또 한 번 교육현장이 뒤틀리고 있다. 5월에 들어서면서 신문은 기사며 사설로 교사세계의 치부를 여과 없이 보도하고 방송은 이에 질세라 아침저녁으로 뉴스의 앞부분과 심층취재 프로를 통해 난도질을 하고 있는 것이 6년 전 정년 단축을 대세로 몰아갈 때의 행태와 너무도 흡사하다. 교사의 질을 올려야 공교육이 산다는 지론도 맞고 교육의 질을 올리기 위해 교사들을 평가해야한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일부의 사실을 들어 교사 집단을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고 교사들로 하여금 때리는 매를 피할 수 없게 만들어 시행한 정년단축이 얼마나 많은 파행을 불렀는지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인데 이제 또 똑같은 일을 획책하는 교육당국의 행위가 참 가증스럽다. 이렇게 목적을 위해 교사들의 명예를 짓눌러 목적을 달성하지만 그걸로 인해 스승과 제자 사이에 신뢰와 존경도 함께 짓밟히고 결국 인간을 위한 교육도 사라진다는 것을 왜 모를까? 인간을 가르칠 수 없는 스승은 스승도 아니고 인간을 배우지 않는 제자는 제자도 아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잃은 교사가 되어 평가 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5월 4일 아침이면 어머니들이 준비해 보낸 공책이나 연필 같은 학용품과 빵, 야구르트 따위의 간식거리가 봉지에 담겨 배달되어 온다. 아이들은 한 개씩 올 때마다 "와!" 하고 즐거운 환성을 지른다. 학교에서 준비한 소체육회 프로그램 따라 운동장에 나가 달리기며 게임 한 두 가지를 마치고 땀을 흘리며 교실로 돌아온다. 교실에서 받게 될 풍성한(?) 선물들에 부푼 기대를 안고 들어서는 교실에서는 어머니들이 정성스럽게 나누어 쌓아 놓은 학용품과 먹을 거리에 작은 새들처럼 떠들며 달려든다. 고마운 인사를 하고 먹으라고 시켜보지만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이미 교실은 통제 불능의 상태로 즐거움에 들뜬 아이들의 웃음과 고함소리에 젖어든다. 바라보는 어머니들의 얼굴에도 잔잔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이윽고 흥분이 가라앉은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의 의미와 부모님께 고마운 인사를 새삼 시키고 마치면 아이들은 남은 것들을 가방에 넣기도 하고 두 손에 들고 흔들며 달려나간다. 어쩌면 일 년에 이 날이 아니면 이런 대접을 받아보지 못하는 결손가정의 아이나 생활보호 대상인 가정의 아이들이 먹고 싶은 욕심을 참고 부모님이나 형제에게 나누어주겠다고 받은 선물을 챙겨 가는 모습을 보면 대견한
제주도의 경우 주 5일제 수업이 두 번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토요일에 등교를 원하는 아이들이 많고 그 원인으로는 교외 프로그램이 빈약하고 부모들과 토요휴업일을 같이 보낼 여건이 안돼는 아동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보도를 보면서 체험학습지도사를 파견해서 알차게 토요일을 보낼 수 있었다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이 대동소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3년 교육부가 발표한 주 5일제 수업 안을 보면 주 5일 근무제로 바뀌어가고 있는 사회와 함께 학교도 토요휴무가 필요하고 토요일이 단순한 쉬는 날에서 즐거운 학습의 날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과 그를 위해 각급 학교 및 도서관, 박물관 등 평생학습기관을 이용한 특기. 적성교육과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며 행정이나 재정적 지원책도 강구하겠다는 내용 이 있었다. 그러나 아직 그런 만족할만한 조치가 취해지지도 않았는데 전국적으로 실시하면서 오히려 책임 있는 관계자의 발표는 맞벌이 부부나 마땅한 대안이 없는 아동은 학교에 오면 학교에서 잘 돌보겠다는 것으로 들리는 발표를 하면서 학교에서도 그렇게 준비하라는 지시들을 해 학교마다 이런저런 계획들을 짜서 학교 오는 아동들에게 실시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