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독일 환경 정책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 오는 2022년까지 독일 내 모든 원자력 발전소가 폐쇄되고 태양열과 풍력, 바이오매스, 수력을 이용해 2020년 이전에 35%까지 전력공급을 보충할 계획이며, 2050년까지 80%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교육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초·중·고교에서의 환경교육이 질적·양적인 면에서 턱 없이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환경교육이 지금보다 더 강조돼야 한다는 주장들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독일은 1979년 환경을 모토로 한 녹색당이 탄생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환경의식이 앞선 나라다. 1970년대부터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1980년대 들어 학교에서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었다. 독일의 환경교육은 과목을 초월해서 모든 수업에서 자연 친화적인 방법을 도입했고 생태구조와 에너지, 수자원, 대기오염, 소음, 쓰레기 문제 등을 두루 섭렵하며 청소년기부터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초등학생만 하더라도 현장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겸허한 마음으로 즐기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은 지금까지 '의무'가 아니라 '권장
한국 이주민 인구가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5% 수준인 126만 명을 넘어섰다. 바야흐로 이주민 2세를 위한 교육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야할 때다. 이주민 2세 교육정책이 후에 한국교육의 대외적인 경쟁력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한국보다 노동 이민의 역사가 빠른 독일의 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독일 내 이주민은 8200만 전체 인구 중 1500만, 대략 20% 정도를 차지한다. 이주민의 비율이 이렇게 높다보니 2세 교육도 피해갈 수 없는 이 사회의 화두다. 대외적인 독일 교육 수준이 저평가되는 이유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도 알고 보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 나라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시와 민간단체가 연계해 이주민 2세들의 사회 적응력을 키우고 취업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들이 역부족이었다는 결과가 여러 통계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 최근 25%의 터키계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조사한 알렌스바흐 설문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설문에 응한 학부모 69%가 이주민 2세들이 학교에 원만하게 적응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터키계 학부모들은 외국인이라는
오는 2012년부터 한국에서도 주5일제 수업이 시작된다. 주5일제 수업의 가장 큰 난관은 토요일에 아이들을 돌봐야할 부모의 주5일제 근무가 완전히 정착됐느냐 여부에 있다. 이미 주5일제 수업이 완벽하게 정착한 독일에서 이와 같은 논의는 일찍이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독일은 일부 자영업자나 서비스업 종사자를 제외하면 학교와 직장의 주5일제 수업 및 근무가 완벽하게 정착돼 있는 나라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 경제는 미국의 마셜플랜에 의한 지원과 탄탄한 기술력, 철저한 경제 정책, 국민의 근면성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다.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여유가 생겨나면서 여가 활동에 대한 독일인의 기대 수준도 높아져 주5일제 수업 시행에 대한 여론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독일의 주5일제 수업은 전체적으로 1970년 중반에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주나 학교별로 시기와 방법은 모두 다르다. 도입 당시에는 주에 따라 무더운 여름철이나 추운 겨울에 한시적으로 적용하던 것이 이후 차츰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베를린에서는 1981년 처음으로 주5일제 수업이 도입됐다. 그러나 전면 실시가 이뤄진 것은 1990년 5월에 이르러서
독일은 지난 2000년 제1회 OECD 학업성취도국제비교연구(PISA)에서 선진국 중 최하위 성적을 기록하면서 국가 전체가 PISA 쇼크에서 휩싸였다. 그때부터 독일 교육계는 빠르게 지각 변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전의 독일 교육은 평가의 다양성과 개별성 때문에 PISA의 결과만 가지고 하향 평가하는 데는 무리가 없지 않았다. 연방제를 채택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교육도 각 주의 소관이기 때문에 주마다 학습 과정이나 목적, 평가 방법 뿐 아니라 수능 시험 격인 아비투어의 출제 방식도 각기 달라 일괄적인 비교를 할 수 없다. 일례로 독일 교육의 저평가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주가 바이에른이다. 바이에른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독일 전체 평균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보수 연정이 집권했던 바이에른은 경제적으로도 독일에서 가장 잘사는 주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회사인 BMW와 가전제품사인 지멘스(Siemens)의 본사가 있는 곳이며 26개 대학과 21개 국책 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는 독일의 산업 브레인이다. 68 문화혁명 이후 많은 주가 경쟁 없는 인격 교육과 탈권위․탈주입식 교육에 골몰할 때 바이에른은 아비투어 공동
독일에서 교육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가 함께 연대해서 풀어가고 있는 공동의 과업이다. 때문에 초․중․고 뿐 아니라 대학까지 국가가 책임진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무상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그 대학에서 성장한 인재는 후에 자신이 받은 혜택을 다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마인드다. 이러한 독일의 교육 이념이 몇 년 동안 심하게 흔들리면서 고요하던 대학이 시위와 수업거부 등으로 바람 잘 날 없이 시끄러웠다. 또 이로 인해 평소에 정치에 관심 없던 젊은 층이 대거 선거에 참여하여 독일 정치 기류의 변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최근 독일 정치계의 핵심 이슈는 대학 등록금 폐지다. 본래 독일은 대학 등록금이 없는 나라였으나 심각한 교육 재정 부족으로 지난 2006년부터 등록금제가 도입됐다. 등록금이 도입된 후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대학생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우리 부모가 세금을 버젓이 내고 있는데 왜 등록금을 내야 하느냐”고 외쳐댔다. 세금을 내면 당연히 등록금을 면제받아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독일인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이다. 또한 사회 각계의 끊임없는 압력으로 종래에는 다시 폐지하기에 이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