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호에서는 군만두 수업이 어떻게 계획됐는지를 다뤘다. 간단히 다시 한 번 군만두 수업을 소개하자면, ‘학생들의 특성과 문화를 수업에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군만두 수업은 사이다·미더덕·레알액션모둠정식·튀김·훈내폴폴이라는 독특한 5가지 요리로 이뤄져 있으며, 수업이 끝난 후 성찰일기를 쓰는 것으로 한 주제를 수업한다. 이 6가지 패턴화된 구조를 망라해 군만두 수업이라 칭한다. 맛있는 군만두 수업의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이슈들을 아이들에게 소개하고(사이다), 도덕주제와 관련된 영상을 통해 문제의식을 느껴보고(미더덕), 관련 주제에 맞는 도덕적 문제를 모둠원과 협동하며 활동해보고(레알액션모둠정식), 점핑과제나 좀 더 확장된 문제를 한 번 다뤄보고(튀김), 그 주제를 한 번 실천해보도록 유도하는 것(훈내폴폴)이 군만두 속 수업 구조이다. ▶ 군만두 수업 모형 한눈에 보기 ▶ 사이다(사진으로 이해하는 다양한 세상) : 일상 속 도덕문제가 수업 속으로 사이다는 자연스레 수업의 동기유발이 되기도 하고, 문제 상황을 이해하는 틀이 되기도 한다. 수업 주제와 관련된 뉴스를 사진으로 이해하여, 도덕 교과 속 문제가 교과서 속의 이야기가 아닌
2016년 군자중학교에 발령받으며, 그전까지 사용했던 도덕 러닝맨(도덕learningman)이란 브랜드가 매우 올드하게 느껴졌다. 이미 중학생들 사이에서 ‘런닝맨’이란 열풍이 사그라든 이후였고, 학교도 옮겼으니 브랜드네이밍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매체에서는 쿡방이 유행하던 터였다. 수요미식회, 냉장고를 부탁해, 오늘 뭐 먹지, 집밥 백선생 등의 요리프로그램의 돌풍은 그 해 트렌드를 대표하는 문화 중 하나였다. 군만두와 만나다 ‘군자’는 공자가 말하는 최고의 이상적인 인간상을 가리킨다. 종교와도 같은 유학의 최고 성인이신 분이 꼽는 최고의 인간상이라니, 이 얼마나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이름인가. 나는 꼭 ‘군자’라는 이름이 들어간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원래는 사군자란 이름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요리조리 생각해도 사군자가 주는 무게감이 수업스타일과 맞지 않았고, 그 외 군계일학, 군대포, 자네군 등 다양한 네이밍을 고심하던 중 유행하던 쿡방을 차용해 최종적으로 ‘군만두’(군자인들이 만들어가는 ACTION! DO! 德)란 이름을 낙점했다. 무엇보다 ‘만들어가는’이 좋았다. 나는 당시 내 수업의 가장 큰 문제가 교사중심의 수업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