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미래에 함박꽃이 피었습니다.
아름다운 물의 도시 근처에 소라가 뻘밭을 기어 다니며 흔적을 남겼을 법한 시골 동네였지만 지금은 대나무 숲을 배경 삼아 높은 지대에 터를 잡은 품격있는 신형 학교가 신도시 개발로 들어선 앞마을의 아파트들을 호령하듯 버티고 있다. 여수시 소라면 죽림리에 위치한 죽림초등학교이다. 이 학교 3층 수석교사실에서는 한 해 동안 수석교사와 1학년 아이 한 명 사이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보람 있는 교육 활동이 펼쳐지고 있었다. “야호! 100점이다. 선생님, 우리 하이파이브해요!” 한글 익히기 프로그램인“한글 또박또박”을 활용하여 진단한 결과“5글자” 통과에서 시작하여 동 프로그램“100% 통과”의 성적을 받은 후 아이가 외친 감격의 함성과 기쁜 마음의 표현 동작이다. 2020년 3월 학교는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중지가 됐다. 초등학교 1학년이 정상적으로 입학하면 한글을 지도하는 것이 담임교사들의 중요한 임무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정에서 한글을 익히고 오지만 몇몇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담임교사는 그 아이들에게 한글을 지도한다. 그런데 금년에는 담임교사들이 아이들을 직접 지도할 기회도 없이 5월 중순이 되어버린 것이다. 5월 중순에
- 조수경 전남 무선초 수석교사
- 2021-07-19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