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빗나간 수학여행’ 교육은 없었다
충격도 이런 충격이 있을 수 없다. 억장이 무너질 학부모들의 심정을 헤아려보니 한숨과 탄식이 절로 난다. 교육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금 이 순간 아마도 자신의 일처럼 부끄러워 고개를 둘 수 없을 지경일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올 봄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한 고등학생의 성매매 제보를 접한 모 방송국이 지난 8월 밀착 취재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그 충격적인 장면을 시청자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방송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더했던 것은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할 그 어떤 교육적 조치도 없었다는 점이다. 배움은 없는 해외여행으로 변질 수학여행은 책상에서만 접하던 지식을 현장에 찾아가 직접 둘러보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견문을 넓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 말로만 듣던 명승고적을 찾아 떠나는 수학여행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 설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여행지에서 보는 것 하나하나가 신기했고, 비좁은 방안에서 십 여명의 친구들과 포개서 자는 불편함이 있었어도 그 자체가 추억이었고 즐거움이었다. 물론 어려웠던 시절의 수학여행 풍속도지만 그 나름의 원칙은 분명했다. 수학여행은 놀고 즐기기 위한 관광이 아니라
- 최진규 충남 서천 서령고 교사·한교닷컴 리포터
- 2007-09-17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