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가 내려 앉은 어스름한 저녁입니다. 창가에 붓 빨아 널고 물통 닦아 널고 그냥 갔습니다. 저학년 교실 창가입니다. 녀석들이 오늘 물감 쓴다고 얼마나 좋아하고 난리 피웠을지 짐작이 갑니다. 스케치 다 하고 크레파스로 색칠 다하고 마지막에 바탕색만 물감으로 칠하거라 해도 처음부터 물 떠오고 난리입니다. 물감 쓴 날은 실내 화장실이 물감 범벅이 됩니다. 책상 위, 교실 바닥 물감으로 얼룩집니다. 한바탕 야단 맞아야 조용해 집니다. 그리고 어지른 것 다 치워야 끝납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형들이 언니들이 붓으로 그림그리는 것을 보았을 때 얼마나 부러웠는데요. 천방지축 들뜬 녀석들의 실수로 그림 붓과 물통들은 오늘밤 오들오들 떨며 창밖에서 지내야 겠는걸요.
네이버에서 검색한 맨드라미에 대한 설명은 위와 같습니다. 그런데 이 맨드라미 꽃은 10월에 피었고, 닭 벼슬 같은 모양은 더더욱 아닙니다. 측백나무 잎파리 같기도 하고, 파를 채 썰어 놓은 것 같기도 합니다. 닭 벼슬 같은 맨드라미 종은 다 시들어 가는데 이 맨드라미는 이제 막 젊음을 뽐냅니다. 짙어 가는 이가을에 맨드라미 꽃에 흠뻑 빠져 보세요.
제 5회 충청남도평생학습축제가 11일 부터 13일 까지 사흘간 보령문화예술회괸에서 열렸습니다. 전시 작품으로는 그림, 글씨, 분재, 그림책 원화, 석공예 작품, 벼루, 서각, 야생화, 자동차 모형등이 전시 되어 있고 체험 마당으로는 도예,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종이공예, 비즈공예, 칼라믹스, 비즈공예, 조개껍데기 그림그리기, 전통놀이 등의 배움카페가 있었고 북 페스티벌이 있어서 책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 공연 행사가 있어서 옥계 학생 전교생이 관람하였습니다. 보고 듣는 체험 학습이 너무나 즐겁고 유익하였습니다.
내가 사는 집 뒷곁에 호박넝쿨이랑 고추랑 가지들이 어울려 잘 자랍니다. 곤충들이 많이 찾아 와 즐겁습니다. 한 뼘 밖에 안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를 눌러대도 녀석은 꼼짝하지 않습니다. 꼬리가 빨간 이 녀석은 수컷이고 같은 크기의 꼬리가 암갈색인 녀석은 암컷이랍니다. 실컷 찍고 실컷 꼬리 관찰하고 잡았다가 놔 줍니다. 이렇게 조그만 밭에도 곤충들이 꼬이는데 울창한 숲에서는 수 많은 동물들이 잘 살아가겠지요?
노인회관 앞 넓은 마당에 벼들이 햇볕을 쬐고 있습니다, 간간이 벼를 뒤집어 저어 줄 갈퀴며 다 말리면 담을 곡식 자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 밥상에 쌀밥으로 오르려면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합니다. 이렇게 농삿일은 끝도 없습니다.
칠갑산 휴계소 마티재에서 내려다 본 천장호수 입니다. 낚시꾼들도 많이 찾고 등산객들도 호수를 바라 보며 마음을 씻습니다.
백제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공주 금강교에 레이저 쇼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강교를 걷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밤하늘을 수 놓는 아름다운 백제 문양에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오늘밤에도 화려하게 진행됩니다.
학교 운동장에 잔디가 트랙을 따라 심어져 있습니다. 어느 새 잡초가 잔디보다 더 잘 살고 많아졌습니다. 교장선생님과 전교생이 수시로 잡초를 뽑았습니다. 교감선생님께서는 "봄에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가을에 몇배로 더 힘이 든다"며 봄부터 그냥 놔 둔것을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지금은 잡초 비슷한 것이 잔디 보다 먼저 씨를 맺고 있습니다. 그 씨가 떨어지기 전에 잡초를 제거하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뿌리째, 이잡듯이 작업한 결과 땅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뽑힌 곳도 있습니다. 그래도 잔디만 잔잔히 모여 있는게 아주 흐뭇합니다. 마지막 코스로 잔디 사이사이에 소금을 두 자루나 뿌렸습니다. 교실에서 내다 보던 본 리포터가 깜짝 놀라서 여쭤 보니 이래야 잡초가 다 죽는다지 뭡니까? '잔디야 잘 자라서 무성하게 번지거라'
현장체험학습을 가는 날이었다. 유치원과 1, 2, 3학년 41명이 통학버스를 타고 행동을 같이 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둘씩 혹은 셋씩 앉아서 김밥과 먹을 것이 가득 든 가방을 안고 한껏 멋을 내고 들떠 있었다. 고사리 손으로 병 따기가 어려워 "선생님 음료수 병좀 따주세요" 하며 부탁하기도 하고 과자 봉지를 뜯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받아쓰기를 잘 못해 맨날 기가 죽어 지내던 경태도 내게 과자와 껌, 음료수를 준다. 그것도 아무 말없이 그냥 내민다. 나는 눈물이 나게 고마워 "어유! 경태야, 고마워" 하며 받아 챙기고 다른 선생님들과 나누어 먹었다. 뭐니뭐니 해도 현장학습의 재미는 버스에서 맛있는 것 먹는 재미다. 그런데 아까부터 유치원생 지우가 인상을 찌푸리고 앉아 있다. 우리는 전교생 다 이름을 알고 지낸다. 얼마 안되는 학생수이기도 하고 대부분 남매나 형제, 자매가 동시에 재학하고 있기 때문에 저절로 알게 된다. 지우는 우리반 태우의 동생이라서 잘 알고 있다. 그리고 1학년 교실과 유치원 교실이 같이 붙어 있으니 복도를 지나가는 실루엣만 봐도 누군지 다 안다. 평소에도 왈가닥인 명물 지우이기에 나는 자꾸 놀려댔다. "지우야 김치~이 하고 웃어 봐"
10월 7일 충남 보령시에서는 제 3회 청소년미술실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이 날은 전국적으로 비가 와서 보령지역에도 비가 왔지만 예정대로 대회를 실시하였습니다. 초등부 1,2,3학년은 '바다여행' 이라는 상상화를 그렸고, 초등부 4,5,6학년은 풍경화, 서예 종목을, 중등부에서는 정물화, 풍경화, 만화, 디자인, 판화 등 각 분야에서 그 날 내건 주제에 맞게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정성을 다하였고 주최측에서는 대회장 청결을 위해서 매우 애써 주셨습니다.
충남 보령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는 10월 7 ~ 9일 까지 머드축제 전국 사진 공모전 입상 사진전을 엽니다. 전국 규모의 사진전 답게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 되어 있어서 전시회 구경을 한 본 리포터의 안목이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주말에 보령시에 오시면 꼭 전시회 구경을 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뭘 입어도 예쁜 우리들! 옥계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입니다. 그림 그리기를 한다니까 척척 준비물 꺼내고 앞치마를 입습니다. 기꺼이 내 모델이 되어 주는 우리 아이들은 웃으라니까 갖가지 표정을 지어냅니다. 웃든지, 이를 악물든지, 억지로 이를 보이게 하든지, 째려 보든지 간에 오동통한 볼엔 보조개가 생기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에 표정은 거만 해 집니다. 이들의 온 몸과 표정속에 물 오른 학교 생활이 배어 있네요. '잘 자라거라 이 나라의 미래는 너희들의 것이다.'
온갖 곡식과 과일이 무르익는 가을입니다. 우리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을 모았습니다. 밤, 감, 유자, 은행, 고구마 등 억새 다발도 교실 한 구석을 차지하고 멋있게 휘날립니다. '가을 들판은 가난한 친정보다 낫다' 란 옛말도 있듯이 풍성해진 가을을 보며 즐거워 합니다.
'흥부와 놀부' 역할 놀이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만들었습니다. 도깨비들이 하나도 안 무섭네요. 가만히 보면 도깨비 방망이도 있고 커다란 톱도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색다른 놀이를 할 때 한바탕 시끄러워야 직성이 풀립니다.
공손히 고개 숙여 때를 기다리는 벼 이삭들! 들판이 황금 물결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벼농사는 못자리에서부터 수확하여 건조와 도정에 이르기까지 수십 번의 농업인들 손길을 거쳐야만 우리들 밥상에 쌀밥으로 오릅니다. 무더움과 가뭄과 태풍에 견디며 잘 자랐습니다. 알알이 여문 벼 이삭처럼 교육에서도 이젠 결실을 맺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