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일상화된 휴대폰을 넘어 챗GPT·자율주행차·AI 등이 모두에게 친숙한 사회가 되어 버렸다. 흔히 이야기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었고, 이와 함께 과연 앞으로 어떤 인재들이 필요하며, 이러한 인재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분명한 점은 1970년대 중화학공업화 시기의 교육과 교육정책 틀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는 미래사회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노키아의 몰락과 애플의 성장이 주는 교훈 우리의 교육은 분명하게 정해진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는 데 특화되어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가 고도성장기일 때에는 저 멀리 우리가 따라가야 할 나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그 나라들이 이룬 것을 쫓아가기만 하면 충분한 시기였다. 그 결과 우리의 교육도 주어진 문제를 빠르게 풀 수 있는, 속도와 확실한 답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정형화되었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이제는 베낄 나라들이 많지 않아졌다.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세상에 없던 물건들을 만들어 내거나, 이미 있던 물건이라도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혁신이 뜻하는 바다.
편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다. 연고전(혹은 고연전)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단연 농구이다. 다른 이유보다는 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실내에서 거의 광란의 응원을 할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연대 농구부가 정기전에서 거의 전패를 당하고 있다. 연대 농구의 몰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설 중의 하나는 몇 년 전 공부하는 농구부를 만들겠다는 어느 감독의 실험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대를 가면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우수한 선수들이 연대를 기피했고 그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 스포츠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그 감독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감독의 시도는 참담한 실패로 끝나 버렸다. 대학 농구부 감독의 실험은 왜 실패했나 한국 교육의 변화를 촉구하는 글에서 웬 연대 농구부 이야기냐고 의아해 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다. 구태여 우리나라의 학원 스포츠를 이야기 한 이유는 우리의 초중등 교육 또한 운동선수를 키우는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말을 모두 배우기도 전에 시작하는 영어 교육,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시작하는 특목고와 명문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