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63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올해에도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정전 6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로 그 의미가 더하다. 6월 6일 현충일 추념식을 시작으로 6·25전쟁 행사, 시민과 함께하는 호국 퍼레이드, 국민대통합 마라톤대회 등이 이어진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6월 29일 진행되는 ‘시민과 함께하는 호국 퍼레이드’일 것이다. 서울 용산동 전쟁기념관에서 서울 태평로 서울광장까지 3.7킬로미터 거리에 국방부 군악대를 선두로 국방부 의장대, 태극기 행렬, 국가유공자, 경찰 기마대, 경찰 악대, 경찰 의장대, 제복 코스프레 동호회, 풍물패와 일반 시민 등 약 1만 명의 행렬이 이어진다고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민은 극히 소수이다. 중요한 것은 삶의 현장에서 호국보훈에 대한 학습을 할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학교에서도 너무나 많은 것들이 학교교육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이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학교 관리자나 담당 교사의 관심과 열정이 없이는 아이들의 가슴에 남을 것이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본교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호국보훈의 달 관련 훈화를 현충일 전일 5일에 실시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작 학교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는 차분하고 진지한 학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단 한모금의 물에 몸이 시원해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시골 학교에서 국사를 가르칠 때 한 학생이 기록한 내용을 읽어보니 국사 수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게 되는 시간이 됐다. '국사 ‘이런 건 배워서 뭣하지?’ ‘우리가 살아가는데 국사가 왜 필요해?’ 이러한 짜증스런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던 2학년! 3학년으로 올라오고 보니 조금은 역사에 흥미가 생겼지만, 그래도 아직은 국사란 과목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 없다고 생각을 했다. 어느 국사 시간이던가, 졸려서 하품을 하다가 문득 역사속의 인물이 나라는 가정을 하고 상상을 해보았다. 책을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너무도 위급하고 우리나라를 구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정말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뒤로 국사시간에 흥미가 생기더니 지금은 그래도 자신 있는 과목 중의 하나가 됐다. 또, 수업시간마다 해주시는 교훈이 가슴에 와 닿는다. 성적도 향상시켜 주시고, 무엇보다도 국사에 흥미를 갖게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학생들에게는 6.25 전쟁 당시 학도병의 일기(포항 전투에서 숨진 이우근)로 그의 주머니 속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일기를 소재로 영화‘포화 속으로’가 만들어졌다는 소개를 했다. 통일에 대한 관심도 애국도 점점 옅어져 가는 현실에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아이들에게 꼭 한 번 낭랑하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시이다. 어머니,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0여명은 될 것 같습니다. 나는 4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나의 고막을 찢어 버렸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귓속은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머니, 적은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욱이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니,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내 옆에서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빛 아래 엎드려 있습니다. 적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적병은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71명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니,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손수 빨아 입었습니다. 물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어머님이 빨아 주시던 백옥 같은 청결한 내복과 내가 빨아 입은 내복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청결한 내복을 갈아입으며 왜 수의를 생각해 냈는지 모릅니다. 죽은 사람에게 갈아입히는 수의 말입니다. 어머니,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그냥 물러갈 것 같지는 않으니까 말입니다. .....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어머니 곁으로 가겠습니다.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켜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순천하면 떠오르는 것이 만이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깊숙이 들어간 순천만은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이기도 하다. 지금은 자연생태공원으로 국제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 직접보지는 않았지만, 순천만의 아름다움은 마음속으로 충분히 그려낼 수 있다. 그 정도로 많이 듣고, 사진으로 많이 보았다. 그런데 이번에 큰마음을 먹고 순천으로 향한다. 2013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가기로 했다. 승용차를 이용할까 하다가, 대중교통을 선택했다. 매일 타는 자동차보다 기차가 타고 싶었다. 어린 시절 기차 여행의 향수가 있다. 자동차가 없던 시절에 기차 여행은 최고의 호사였다. 그 기분을 느끼려고 기차를 택했다. 그리고 수도권에서 멀리 가는 여행이라 기간도 넉넉히 잡았다. 인근에 선암사까지 가는 계획을 세웠다. 순천에 도착하는 날은 선암사로 향했다. 남녘의 산세가 부드럽고 아름답다. 하늘로 뻗은 나무들, 그 사이로 부는 바람들 모두가 향기를 낸다. 남도 사람들의 구수한 말투도 달게 느껴진다. 선암사 입구에서 먹은 산채 비빔밥은 산 내음이 그대로 난다. 음식을 먹고 나니 건강해졌다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발길도 가벼워진다. 사찰은 천년 세월을 이기고 버텨온 흔적이 보인다. 고찰답게 고즈넉한 분위기다. 오래된 절이 오히려 경건함을 더한다. 세월을 이겨내고 있는 것이 사찰뿐이 아니다. 나무, 물 모두가 멋스러움을 더한다. 나도 나이를 먹으면 저렇게 멋지게 서 있고 싶다는 욕심을 담아본다. 다음날 아침 일찍 서둘러 박람회장으로 갔다. 셔틀버스 등 교통편이 편리하다. 준비를 많이 한 탓이다. 또 기분이 좋은 것이 있다. 순천만 정원박람회라는 이름이다. 엑스포라는 이름이 안 붙어서 좋다. 여기에 정원 대신에 가든 엑스포라는 이름이 붙었으면 어땠을까. 정원이 주는 정겨움과 아늑함이 없었을 것이다. 일찍 도착했는데도 사람들이 많다. 입장권을 발급받으려는 줄이 길다. 그런데 나처럼 인터넷 예매 자는 관람권을 따로 발급받는다. 순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쓸데없는 우월감도 들었다. 아무튼 빠르고 편안한 입장으로 몸이 가벼워진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은 말 그대로 하나의 거대한 정원이다. 박람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온통 초록이 보인다. 그 위로 떨어지는 햇살은 왜 그리 마음조차 푸근하게 하는지. 아내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가운데 크게 보이는 순천호수정원이 눈길을 끈다. 순천만을 둘러싸고 있는 6개의 산봉우리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박람회장에서 가장 높은 곳인데, 나사 모양으로 난 길을 따라 빙글빙글 돌면서 걸어 올라가게 만들었다. 이곳은 말 그대로 정원을 보아야 한다. 한국의 미를 잘 반영한 한국정원은 정감이 간다. 왕과 왕비가 거닐던 궁궐 정원, 선비들의 군자 정원에서 옛 사람들의 여유와 멋을 느낀다. 한국과 가까운 중국 정원은 사랑의 노래가 들린다. 우리나라의 춘향전에 가까운 중국인의 사랑 이야기로 정원이 꾸며져 있다. 맞은편의 프랑스 정원은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바로크 시대 건축 양식을 도입했다. 규모가 제법 큰 대리석 건축물이다. 일본 정원은 사실적이고 정교한 미니어처가 눈길을 끈다. 화산 활동이 있고, 섬나라라는 특색이 있다. 이탈리아 정원은 조경 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 가문의 빌라 정원을 깔끔하고 정돈된 이미지로 연출했다. 태국 정원은 태국의 전통 건축물인 살라 타이와 대나무 구조물로 만든 가옥이 보인다. 야자나무 등 열대성 식물을 심어 이국적인 정취를 더한다. 네덜란드 정원은 관람객이 많다. 네덜란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튤립과 풍차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붐빈다. 박람회장에 볼거리는 꿈의 다리다. 이 다리는 동천으로 분리된 두 박람회장을 연결하고 있다. 생태도시의 완성을 향한 순천의 꿈과 희망을 살리기 위해 컨테이너를 활용해 디자인 했다고 한다. 아내와 나도 꿈의 다리를 건너고 있다. 그러나 개장 시간이 몇 시간 넘은 탓인지 사람이 물결을 이룬다. 다리는 이미 다리가 아니라 사람이 머물러 있다. 앞으로 갈 수도 뒤로 물러설 수도 없다. 다리 내부에는 14만 5천여 점의 세계 어린이들의 꿈을 담은 그림을 전시하고 있지만, 그것을 읽는 사람들은 없다. 정원박람회에는 큰 나무가 없다. 그래서 그늘이 없다. 다행히 실내 정원이 있어 햇빛을 피할 수 있다. 사막 정원, 도시 농업, 원시의 자연 등 갖가지 테마별 볼거리가 수두룩하다. 호주 퀸즐랜드가 원산지인 자이언트 보틀 트리와 대만 고무나무, 지중해에서 자라는 올리브나무 등 주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나무들이 많다. IT정원인 식물 공장도 이색적이다. 상추, 고추, 가지, 토마토, 피망, 딸기 등 야채와 과일이 자라고 있다. 기후 변화와 관계없이 무농약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대량 생산할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천장에 거울이 있고 화려한 조명 장치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이런 곳에 오면 먹는 것이 불편했는데, 여기서는 문제가 없다. 실내 정원 앞쪽에 위치한 대형 식당 덕분이었다.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맛도 일품이다. 점심을 먹고 걸음이 더 느릿느릿해졌다. 점심을 먹어 몸이 무거워진 탓도 있지만, 하루 종일 걸어 다닌 피로가 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순천만의 갈대밭을 빼놓을 수 없다. 역시 갈대밭도 사람이 많다. 차로 이동한다고 줄을 서고 있다. 땡볕에 오랜 시간을 견디고 순천만을 볼 수 있다. 영상 자료는 가을의 누런 갈대를 봤는데, 오늘 보는 갈대는 어린 초록색 옷을 입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시원해 보인다. 순천만을 환경론자들은 생태계의 보물이라고 하지만 로맨티스트에게는 감성의 보고라고 한다. 갈대는 이미 식물이 아니라 감성의 언어라는 말이다. 맞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니 신경림의 갈대가 생각난다. 햇살 아래 반짝이는 갈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면,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이다. 나도 서정적 감흥에 겨워 글을 남기고 싶다. 하지만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발걸음을 끓다시피 버스 정류장으로 왔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갈대만큼 빽빽하게 서 있다. 그리고 모두 지친 몸이지만 가족과 함께 한 기쁨에 얼굴들은 웃음으로 넘친다. 그런데 여기에도 훼방꾼이 있다. 긴 줄을 오가며 확성기로 떠드는 사람이 있다. 특정 종교를 선전하고 있다. 그 종교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험한 말을 한다. 안타깝다. 외국인도 많이 찾은 이런 관광지에 저런 종교 활동을 한다니. 마음으로 믿어야 하는데, 즐거운 여행에 옥에 티다.
소포클레스는 고대 그리스 비극 '엘렉트라'에서 "자식은 모든 어머니를 삶 가운데 붙들어 매는 닻"이라고 했다. 어머니가 살아가는 낙이 자식이라는 얘기이다. 우리는 자식 앞세우는 고통을 다시 없는 슬픔 참척(慘慽), 빛을 잃어 천지가 캄캄한 상명(喪明)이라 일컬었다. 시인 김현승은 자식을 '나의 가장 나아종(내가 맨 마지막으로) 지닌 것'이라 했다. 가끔 암에 걸린 엄마가 뱃속 아기를 살리려고 치료를 포기하기도 하였다는 기사를 접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아기를 낳고 곧 세상을 뜨면서도 엄마 된 행복에 겨워한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모성과 부성(父性)에 대한 믿음까지 버릴 순 없지 않은가! 그러나 요즘 젊은 부모들의 자식 사랑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는 곳이 이혼 법정이다. 예전엔 형편이 어려워도 아이만은 뺏길 수 없다며 치열하게 양육권을 다투는 부부가 많았다. 자기보다 아이의 미래를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양육권을 빼앗긴 엄마가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젠 넉넉하게 살면서도 아이를 탁구공처럼 서로의 집앞에 데려다놓고 가기 일쑤라는 기사 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부모의 사업 실패로 거리를 배회하는 아이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아이보다 자기 삶을 더 중시하는 쪽으로 사고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이다. 올해 초 서울가정법원 어느 이혼 소송에서 열다섯 살 딸이 조정담당관에게 털어놓은 기사는 "엄마는 내게 법정에서 '아빠와 살고 싶다'고 말하라 하고, 아빠는 '엄마와 살겠다'고 하라고 시킵니다. 차라리 보호시설에 가고 싶습니다" 라는 아이의 외침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소녀의 아버지는 중견기업에 다니고 어머니는 학원 강사를 하는 중산층 부부였다. 부부는 서로 딸을 키우겠다고 다투기는커녕 양육권을 떠넘기려고 딸 구슬리느라 바빴다. 그런가 하면 30대 초반 부모는 가정법원에서 이혼소송을 벌이던 중, 부부는 사이가 나빠 별거하면서 남편이 다섯 살 아들을, 아내가 두 살 딸을 키웠다. 그러다 새 직장을 얻은 아내가 남편이 양육비로 제안한 수천만원도 포기할 테니 딸까지 데려가라고 했다. 남편도 아내에게 아들까지 다 맡으라고 버텼다. 이날 조정이 실패하고 부부는 아들을 법원에 남겨둔 채 각자 떠나버렸다. 이처럼 자식을 짐으로 여기는 부모가 많아지면 어린이 학대도 늘 수밖에 없다. 전국 아동보호기관에 들어온 학대 신고가 10년 전 4000건에서 지난해 1만건을 넘어섰다고 한다. 학대가 심해 보호조치를 받은 6000건의 가해자 중엔 83%가 친부모였고 44%가 편부·편모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세 살 아래 영아 학대는 두 해 사이 곱절 늘었으며, 20~30대 젊은 부부가 가해자의 70%를, 여자가 67%를 차지했다. 맞벌이가 늘면서 육아를 부담스러워하고 일찍부터 남의 손에 맡겨 감정의 끈이 느슨해진 탓이라고 한다. 이같은 사회의 모습은 앞으로 우리 사회의 밝은 면을 줄이는 위험으로 다가 온다. 사회 조직의 기초단위인 가정이 무너지면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는 게 이 사회이다.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 그들은 대부분 돌봄이 없는 아이들인데도 그 짐을 모두 학교에 맡겨서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탁상행정의 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정책 당국자는 물론 지역사회와 더불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의 백화산 자락에 백제의 불상인 태안마애삼존불상(국보 제307호)이 있다. 삼존불상은 수덕사의 말사인 태을암에서 동쪽으로 30여m 떨어진 바위에 2~3m 크기로 형상이 도드라지게 새겼다. 규모가 작은 사찰 태을암의 대웅전을 지나면 삼성각이 있고, 옆으로 동백나무가 있는 계단을 따라가면 비 가림 역할을 하는 전각이 보인다. 삼존불상은 전각 안에 있다. 삼존불상은 흙 속에 묻혀 있다 1995년에 발굴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미술품이다.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상과 달리 태안마애삼존불상은 보존 상태가 좋지 않다. 아들을 낳거나 병을 낫게 한다는 속설 때문에 부처의 코와 귀가 많이 훼손됐다. 일반적인 삼존불상은 중앙에 본존불을 크게 배치하고 좌우에 협시보살을 작게 배치하지만 이곳의 삼존불상은 중앙에 보살을 배치하고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식으로 중앙의 보살이 좌우의 불상보다 작은 특이한 구도다. 태안반도는 중국과 교역을 하던 길목이었다. 중국의 석굴 바깥벽에 새겨진 불상들과 닮아 해상교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학자들은 태안마애삼존불상이 38km 거리의 서산마애삼존불상보다 먼저 만들어졌을 것이라 추정한다. 삼존불상 앞 좁은 공간에 일소계(一笑溪)와 태을동천(太乙同天)이 새겨진 돌기둥과 바위벼랑, 감모대(感慕臺)가 쓰여 있는 탁자형 바위가 있다. 일소계는 웃음이 흐르는 계곡을 뜻하고 태을동천은 누구나 바라는 유토피아로 하늘과 소통하는 자리이다. 감모대는 조선시대에 선비들이 돌 위에 앉아 삼존불상을 향해 돌을 던졌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이곳에 바둑판이 그려져 있어 신선놀음하듯 바위 위에 앉아 바둑을 두거나 삼존불상을 바라보며 마음을 닦던 옛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마애삼존불상을 보고 내려오는 길가에서 백조암을 만난다. 백조암은 커다란 바위가 높게 층을 이루어 흔들바위를 닮았다. 뒤편으로 가면 산 아래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요즘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옹도’를 아는가? 태안군 근흥면에 서해바다로 발가락을 쑥 내민 안흥 외항이 있다. 안흥하면 강원도 횡성의 안흥찐빵부터 생각하기 쉽다. 서해안에서 오징어가 잡힌다고? 태안의 안흥은 제법 규모가 큰 포구로 한때는 오징어잡이 배가 불야성을 이루고, 오징어 축제를 하며 오징어는 동해안에서만 잡힌다는 통념을 깬 곳이다. 옹도는 태안반도의 신진도(안흥 외항)에서 약 12km, 유람선으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서해바다의 등불이다. 또한 섬의 모양이 옹기가 옆으로 누운 모습과 같다고 해서 ‘옹도’라 이름 붙여진 면적 0.17㎢의 작은 무인도다. 이곳 정상에 서해안의 대산, 인천, 평택항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도와주기 위해 1907년 1월부터 유인등대로 불을 밝힌 옹도 등대가 있다. 2007년 옹도 등대가 우리나라 아름다운 등대 16경에 선정되며 등탑에서 바라본 일출과 일몰의 환상적인 모습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태안 앞바다를 오가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도우며 106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견딘 ‘옹도 등대’가 106년 만에 베일을 벗고 사람들의 발길을 허용했다. 지난 일요일(6월 2일), 페이스북으로 신청한 민간인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옹도 등대 체험 행사가 열렸다. 안흥 외항에 도착해 유람선 선착장으로 갔다. 매표소 앞은 무료 승선표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이뤘다. 체험 행사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유람선 입구에서 맞이한다. 오후 1시 30분,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길게 경적을 울리며 안개를 뚫고 옹도를 향해 출항한다. 방파제를 벗어나자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으려고 갈매기들이 유람선 주위를 맴돈다. 어떤 일이든 처음은 설렘이 크다. SBS와 TJB의 리포터와 카메라맨이 관광객들의 들뜬 마음과 기쁜 표정을 빠트리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가마우지와 물개들의 낙원인 정족도, 가의도와 단도가 슬며시 다가왔다 멀어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안개 속에서 미지의 옹도가 눈앞에 나타났다. 가까이 갈수록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등대의 모습이 늠름하고 위풍당당해 옹도를 등대섬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게 한다. 정식으로 개방하기 전 가족 모두가 자연환경이 때 묻지 않은 옹도에 발을 들여놓는 것도 의미가 큰데 내가 유람선에서 첫 번째 손님으로 내려 감동이 남달랐다.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방파제로 올라서니 진태구 태안군수님이 친절하게 손을 잡아주며 반갑게 맞이한다. 첫 개방에 걸맞은 방송을 준비하느라 리포터들이 여러 사람과 인터뷰를 한다. 쑥스러움이 많은 큰아들 내외의 인터뷰 내용이 6월 3일 SBS의 생방송투데이, 갑판에서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내 모습이 TJB의 아침뉴스에 4번이나 나와 우리 가족 모두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어줬다. 경사가 급한 등대와 바닷가를 편하게 오르내리도록 나무계단으로 탐방로를 만들었다. 전망대, 바닷가의 암석, 동백꽃 모양의 쉼터, 옹기 조형물, 사약초로 불리는 천남성 등 한눈에 들어올 만큼 작은 섬 옹도에 볼거리가 많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옹도에 많이 자생하고 있는 천남성이 사약을 만드는 독성식물이라며 손으로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동백나무가 터널처럼 그늘을 만든 계단길 앞으로 등대가 보인다. '옹도 등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써있는 문구가 입구에서 맞이한다. 높이 25.4m의 등대, 대형 옹기 조형물, 옹도 등대 점등 100주년 기념 표석, 바람개비 조형물, 등대기념관을 둘러본다. 동쪽 바닷가로 나가면 기암괴석과 물개 조형물 등 멋진 풍경이 기다린다. 안개나 연무로 시계가 불량할 때 종을 쳐서 등대의 위치를 알리는 신호가 무종(霧鐘)이다. 해무가 수시로 바닷가와 등대를 감추자 뱃고동처럼 등대에서 신호음이 자주 울린다. 특별한 곳에 왔으니 등대에 대한 공부도 한다. 항해자가 멀리서 식별할 수 있도록 유인등대나 무인등대는 백색이며 불빛도 백색이다. 또한 항해자가 어느 등대의 불빛인지 알 수 있도록 등대마다 불빛의 색과 깜빡이는 주기가 다르다. 등대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다 보면 풍경이 아름다운 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변의 바닷가에 멋진 바위들이 많다. 선착장을 떠난 유람선이 보는 위치에 따라 모습이 다른 옹도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돈다. 동쪽으로 방향을 잡은 유람선이 단도를 지나면 40가구 60여명이 살고 있는 가의도가 나타난다. 옛날 가의라는 중국 사람이 이곳으로 피신해 가의도가 되었다거나 신진도에서 보면 가의도가 서쪽의 가장자리에 있어 가의섬이라고 하였다는 설이 전해온다. 가의도는 태안6쪽 마늘 우량종자 생산지로 눈 크게 뜨면 마을 가운데에 서있는 600년 된 은행나무를 유람선에서 볼 수 있다. 태안 앞바다는 아름다운 해안에 기암괴석이 많아 오래 전부터 해상관광지로 유명하다. 안흥 외항에서 옹도를 오가며 코끼리바위(독립문바위), 사자바위, 코바위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도는 신진도와 마주보고 있는 작은 섬으로 섬의 생김새가 달리는 말처럼 보인다. 이곳은 물살이 세서 배가 많이 침몰한 해역으로 도자기 등의 유물이 많이 발굴되고 있다. 멀리 안흥 외항이 보인다. 양쪽 방파제 끝에 1개씩 서있는 무인등대(방파제등대)를 자세히 관찰해본다. 바다 방향에서 봤을 때 왼쪽은 흰색등대(불빛은 녹색), 오른쪽은 적색등대(불빛도 적색)가 서있다. 유람선이 안흥 외항에 도착한다. 수온이 높아지며 사라진 오징어잡이 배 대신 꽃게잡이 배들이 항구에 가득하다. 뛰어난 경관을 맘껏 즐기는 것만큼이나 소중한 게 있다. 옹도는 소중한 자연을 잘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300명 이내의 관광객만 입장시킨다. 승선료 2만3천원에 해상유람과 옹도에서 1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옹도 개방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안흥 외항으로 가는 길에 '제18회 바다의 날 축제'가 열리고 있는 만리포해수욕장과 모항항에도 들렸다. 행사장인 만리포해변으로 나가니 짙은 해무가 바다에 설치한 깃발과 바다수영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모습을 감췄다. 수영대회에 참가한 일반 선수들은 가수 윤수일씨가 직접 부르는 아파트와 만리포사랑을 들은 후 댄스스포츠 강사와 함께 신나게 몸을 풀었지만 코스를 돌며 시범을 보여줄 국가대표 수영선수들은 바람이 찬 바다에서 해무가 걷히길 기다리느라 많이 떨었다. 인근의 모항항은 싱싱한 수산물로 제2회 수산물 축제를 개최했다. 특히 모항항의 싱싱한 해삼은 최고의 강장식품으로 꼬들꼬들한 맛이 일품이다. 축제 기간이라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포구 주변의 풍경은 한적했다.
산행을 좋아하는 중학교 교장 4명이 오랫만에 경기도를 벗어나 덕유산을 찾았다. 오전 6시 50분 화서역에서 승용차로 출발,무주로 향한다. 아침 일찍 우리 아파트에서 태어난어치를 관찰하다 보니 모임 장소에 가기 바쁘다. 아내는 아침식사를 챙겨주고 간식으로 수박화채, 호두 알맹이를 배낭에 넣어준다. 휴일 경부고속도로,오산 부근까지는 막히지만 그냥 뻥 뚫린다. 무주리조트까지 3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 곳은 무주스키장으로 겨울에는 스키매니아들이 주로 찾지만 평상 시에는 등산객들이 찾는다. 곤돌라를 이용해 산을 오르기 때문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승용차로꽉 차 있다. 가끔 단체 버스도 보인다. 편도 8천원의 승차권을 구입하면 1,520m 설천봉을 단 15분만에 오른다. 곤돌라 한 칸에 8명씩 줄지어 탄다. 여기서 600m 정도 더 걸어가면 남한에서 네번째 높은 향적봉(1,614m)에 도달한다. 땀을 흘리며 등산을 해야 하는데 정상 도착이 싱겁기만 하다. 환경론자들은 이러한 시설이 환경파괴를 가져온다고 하는데 나이 들거나 체력이 달리는 사람들은 쉽게 산 정상을 가까이 할 수 있다. 그 대신 사람들이 몰려든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자연 환경오염 요인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향적봉 정상에 유난히 날파리들이 많다. 설천봉에서 등산로를 따라 향적봉으로 향한다. 이곳은 지금이 철쭉과 병꽃나무꽃이 만개했다. 등산객들은 6월 철쭉꽃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바쁘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처음 보는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작가들이 글을 쓸 때 '이름모를 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한다. 식물이름을 찾아서 써야 하는 것이다. 처음 보는 꽃, 식물을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는다. 이런 기회를 이용하여 야생화 공부를 하는 것이다. 정상까지 가는데 등산로 주변을 독초인 박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잎모양이 애기나리, 둥글레와 비숫한 솜대. 그러나 꽃 모양이 다르다. 벌깨덩굴 보랏빛꽃을 동료교장이 가르쳐 준다.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쥐손이풀도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해발 1,500m에서 2,500m 지역을 아고산대 생태계라고 한다. 바람과 비가 많고 기온이 낮으며맑은 날은 적어 키가 큰 나무들은 자랄 수 없다. 중봉(1,194m)을 향해 가니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라는 주목이 곳곳에 보인다. 이 나무들은 죽어서도 등산객의 사진 배경이 된다. 중봉 아래에서 점심을 먹는다.매점에서 사온순대, 떡볶이로 대신하는 것이다. 그러나 후식으로 고구마, 참외, 토마토 등을 든든히 먹으니 요기가 된다. 향적봉에서 백련사로 가면 거리는 가깝지만 험한 코스다. 거리는 멀지만 코스가 순탄한 오수자굴코스를 택하였다. 계곡에서는 잠시 발을 담그고 땀을 식혔다. 드디어 백련사에 도착, 경내를 둘러본다. 대웅전 옆 토끼풀밭에서 교육을 이야기 한다. 교장들이라 만나서 이야기 하는 것이 주로 학교 이야기다. 여기서바라다보이는능선이 선명하다. 산쪽 축대 돌맹이 위 다람쥐가 낯선 사람을 반겨준다. 이제 귀가를 서둘러야 한다. 여기서 무주구천동 계곡이 시작이다. 탐방지원센터까지 6km 정도인데 이속대, 구천폭포,명경담, 월하탄 등 장소에 걸맞게 이름을 붙여 놓았다. 무더위에 계곡을 찾은 사람들은 물속까지 들어가 물장난을 친다. 그러니 이 곳은 물이 차가워 오랫동안 물속에 있을 수 없다. 한 여름철 피서지로 적격이라 생각된다. 구천동 지구에서 리조트로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린다. 리조트 주자장까지 10분 정도 소요된다. 다시 승용차에 몸을 싣고 집으로 향한다. 오늘 덕유산행. 맑은 공기 마시며 아고산대 생태계를 보았다. 이름 모를 식물들은 카메라에 담아 과제로 가져왔다.곤돌라 산행이 편하긴 하지만 땀의 소중함을 잊게 했다. 정상 도전감과 성취감을맛 보는 것이 부족했다.
전북 완주중학교(교장 박경애)학교장을 비롯한 교원 일행이 5일 오전 10시 혁신학교 벤치마킹을 위해 광양여중을 찾았다. 학교장의 환영 인사에 이어, 이선례 수업혁신부장으로부터 본교 역점 사업인 무지개학교 운영 사례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본교에 가장 오래 근무한 교사로 그동안 학교의 변화상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교사들은 학생들의 생활지도상의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표하였으며, 통제가 아닌 자율성 신장을 통한 지도에 대한 질의가 많았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이 곽노현 전 교육감이 특별 채용한 교사 3명 가운데 2명을 임용을 유지하고 1명은 취소하기로 한 데 대해 교총이 “공정한 인사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결정”이라며 즉각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교총은 “시교육청의 이번 판단은 교과부의 임용취소 결정과 교원소청심사위 결정을 뒤엎은 것”이라며 “교육공무원 특별채용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임용하기로 한 조 모 교사의 경우 시교육청이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잘못은 있으나’라고 명시하면서도 ‘사학비리 신고자의 신고자보호법의 취지를 고려했다’고 밝혔다”며 “이는 교육청 스스로 교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한 잘못은 인정하면서 다른 이유로 면책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교육부의 특별채용대상자 임용 취소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복직요구를 위한 집회 등 압력에 굴복하는 결과로 비춰지게 돼 더욱 안타깝다”며 “공정한 인사원칙을 유지하고 전임교육감의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는 것이 서울교육청의 책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교사들의 임용 유지, 취소 결정권은 이제 교육부 장관에게 있다”며 “서남수 장관이 이번 기회를 바로잡음으로써 정부가 직선교육감제하의 측근 및 논공행상식 부당인사의 관행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전 교육감이 특채했던 박 모 교사의 경우 이화외고 근무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해임됐다가 특별사면 됐다. 조 모 교사는 동일여고 근무시절 사립학교 비리를 제보하고 민주노동당에 후원한 이유로 해임됐다. 이 모 교사는 이화여고 재직당시 학교가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되자 이에 반발해 자발적으로 퇴직한 후 곽 전 교육감 비서실에서 근무해왔다. 시교육청은 7일 “교육부의 공무원특별채용 대상자 임용취소 요구에 따라 검토한 결과 박모, 조모 교사 2명에 대해서는 임용 유지, 이모 교사는 임용 취소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7일 금요일 아침. 교실 문을 열자, 많은 아이가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6일 현충일 공휴일이라 하루 쉬었음에도 아이들의 표정이 많이 지쳐 보였다. 아마도 그건 지난번 치른 6월 모의고사 탓이 아닌가 싶었다. 가채점 결과, 아이들 성적 대부분이 지난달보다 저조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채점 도중 흐느끼며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했다. 그리고 선택 유형을 결정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있어 이번 모의고사는 더 큰 혼선만 불러일으킨 것 같다. 사실 우리 학급의 경우, 재학 35명 중 성적(총점 400점 기준)이 지난 4월 모의고사보다 향상된 아이가 불과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모의고사 결과가 좋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정시보다 수시모집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내신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분명해졌다. 학기 초, 예비조사 때 파악한 수시모집 지원 인원이 모의고사 이후 다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그건, 많은 아이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 본다. 단지 6월 모의고사 결과 하나만으로 아이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포기하는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시모집 또한 수능 최저학력을 충족시켜야 할 대학이 많은 만큼 철저한 준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기존에 목표했던 대학을 포기하거나 학과를 바꾸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학습전략을 잘 세워 실천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9월초부터 실시되는 수시모집과 관련, 아이들은 다가오는 기말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짧은 여름방학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아직 대학을 결정하지 못한 아이들의 경우, 빠른 시일 내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여 방학을 이용 수시모집에 필요한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등을 미리 작성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모의고사로 인한 후유증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주말 자율학습 시간을 이용해 선배들을 초청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시간을 갖게 했다. 선배들의 특강은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데 우왕좌왕 했던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대학 지원 시 유의사항(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 작성 요령, 면접요령 등)을 선배들로부터 직접 듣고 조언을 구함으로써 자신감을 갖는 듯했다. 특히 특강이 끝난 뒤, 아이들은 선배가 사온 피자를 먹으며 선배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선배에게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보기도 하였으며 선배들은 후배의 질문에 친절히 답변을 해주었다. 그리고 대학에 합격할 때까지 힘껏 도와주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후배에게 적어주는 모습이 훈훈해 보였다. 선배와의 대화로 아이들이 다소 평상심을 찾아가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6월 모의고사 후유증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공부에 전념하게 되기를 기도해 본다.
7일 충남과학교육원에서 열린 '제21회 충청남도고등학교 과학탐구대회'에 출전한 충남 서령고(교장 김동민)의 전수일, 최한주(지도교사 손평수) 팀이 금상, 이희창, 서창규(지도교사 임재원) 팀이 은상, 박상빈, 윤두영(지도교사 홍경표) 팀이 동상을 수상하여 세 팀이 모두 입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특히 금상을 수상한 전수일, 최한주 팀은 전국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전국대회는 충남에서 서령고와 한일고 단 두 팀만이 출전하게 된다. 이번 대회는 충남에서 내로라 하는 93개 팀 186명이 참가하여 치열한 접전을 벌여 위와 같은 쾌거를 거두었으며 전국대회는 오는 7월 13일에 있다.
전남혁신교육시민모임(회장 서정분)은5일 광양 커뮤니티센터에서 김기웅 광양교육지원청교육장을 비롯해 관내 중학교 학부모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양 관내 중학교 새내기 학부모 연찬회를 실시했다. 이번 새내기 학부모 교실 취지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 및 밥상 머 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진로비전 코칭과 독서·토론교육의 이해를 통해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역량을 강화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는데 있다. 김 교육장은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고운 품성 함양, 체계적인 학력 관리를 통한 기초‧기본학력 정착, 독서‧토론수업의 활성화를 통해 감동 주는 교육으로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학부모가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학교교육 참여에 쏟는다면 학부모의 교육만족도 제고와 공교육의 질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서․토론교육 전문가 이경훈 교수는 독서와 디베이트를 연계할 경우 학생들은 책에 몰입하고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이 향상되며 사물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원식 미래비전개발원원장은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좋아하는 분야에서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임을 강조하고 진로 지도 시 고려 사항, 자녀의 비전 탐색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강연을 펼쳐 학부모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6월 6일은 현충일이다. 해마다 현충일을 맞이하면서도 어딘가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요즘 아이들에게 애국이라는 말이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이렇게 존재하는 것은 피와 땀으로 나라를 건설하고 위기의 시기에 몸을 던진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다시 돌아보기 위하여 KBS 1TV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파노라마'에서 6일 밤 10시 '아버지의 나라'를 선택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9년의 시간을 재일동포 교육에 몸담은 필자로써 감회가 새롭고 재일동포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한 좋은 자료라 생각이 된다. 1950년 한국에서 전쟁이 나자 재일동포 청년들은 앞다퉈 전쟁에 자원했다. 642명의 청년이 청춘과 바꿔 선택한 것은 지옥과도 같은 전쟁터였고, 한번도 가본 적도 없는 '아버지의 나라'였다. 이들 대부분은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던 명문대 학생들과 엘리트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안정된 현재와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애국심 하나로'아버지의 나라'를 택한 것이다. 그 선택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일본의 미군기지에서 군번도, 계급도 없이 단 사흘간의 훈련을 받고 참전한 청년들에게 한국 전쟁터는 지옥이었다. 특히 일본에서 나고 자란 그들에게 언어의 문제는 생존의 문제였다. 퇴각명령을 알아듣지 못하고 전투에 임하다가 죽어간 청년도 있었으니 말이다. 결국 153명의 청년이 '아버지의 나라'에서 전사했다. 살아남은 이들에게는 또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1952년 4월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발효로 주권을 회복한 일본이 허가 없이 떠난 청년들의 재입국을 거부한 것이다. 이로 인해 242명의 청년이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게 됐다. 김운태 씨도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일본을 떠나올 때 그에게는 세 살배기의 어린 딸과 만삭의 일본인 아내가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도 가족의 행방을 알지 못한 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살아남은 것은 다행이었지만 돌아갈 수 없는 것은 불행이었다. 이같은 아픔 위에 우리의 대한민국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야 할 사명이 오늘의 어른들에게 있지 않을까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줄곧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햇수를 따져도 25년을 넘겼다. 오래 한 것으로 치면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동안 국어교육을 제대로 했냐고 하면 마음이 무겁다. 이 시점에 국어교육이란 무엇일까. 답을 찾아본다. 국어교육은 말 그대로 국어를 가르치는 것이다. 국가에서 만든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국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것을 일컫는다. 국어의 개념도 찾아갈 필요가 있다. 국어라는 과목이 생긴 것은 1894년 이후 정규 학교 교과서를 편찬하기 시작하면서다. 이후 교육제에서 교과서를 편찬하면서 국어 교과서가 등장했다. 그러다가 다시 일제강점기에서는 국어가 일본어로 대치되고 우리 국어는 조선어 과목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국어는 말 그대로 이해하면 나라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마음에 차지 않는다. 우선 나라의 말이라고 하면 과거 우리나라의 역사가 걸린다. 우리는 고조선, 그리고 신라, 고구려, 백제의 역사가 있다. 그렇다면 어느 나라의 말을 국어라고 할지 애매하다. 우리가 써야 하는 국어라는 개념은 나라가 사라지는 나라말이 아니라 온 겨레가 함께 쓰는 말이어야 한다. 이래서 쓰기 시작한 말이 겨레말, 배달말(배달민족이 쓰는 말)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도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나온 것이 우리말이다. 우리가 오랜 동안 써 온 말이다. 이것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지금은 보편적으로 우리말이라고 한다. 즉 국어교육은 우리말 교육이다. 그러면 우리말 교육을 제대로 했을까. 다시 말하면 국어교육을 제대로 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큰 문제점은 기능주의적 관점이다. 언어 사용 신장이라는 활동을 기계적으로 반복하면서 국어교육의 흥미를 잃었다. 국어교육의 목표는 표준어를 바르게, 상급학교에 가서는 어법에 맞게, 효과적으로 혹은 분명하게 등으로 했다. 이는 교육의 수준에 관계없이 동일한 성격을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흥미와 기능을 잃어버리게 했다. 언어 영역을 분절적으로 구분한 것도 문제였다.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의 구분을 마치 중요한 영역 구분으로 생각했다. 이들 사이에는 국지적이고 지엽적인 차이만 존재한다. 아니 오히려 듣기 말하기 등은 같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언어 행위이다. 문학 교육을 할 때도 융합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신이 아닌 이상 듣기 말하기를 분리해서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말하기와 쓰기도 마찬가지다. 말하기와 쓰기는 그 매체가 음성언어인가 문자언어인가 하는 점에서 다른 것이지 표현이라는 언어활동의 구조는 동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나눈 것은 기능의 동질성보다는 매체의 이질성이라는 외형적 측면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분절이 ‘국어사용 기능’이라는 목표로 설정되고 결국은 국어가 하나의 도구 교과로 전락했다. 도구는 물리적 개념이다. 언어는 도구로 남아 있지 않는다. 언어 사용에 의해 언어 표현이라는 실체가 생겨나고, 의미가 창조된다는 점이 다르다. 언어의 창조적 기능에 초점을 두는 교육이 미흡했다. 결국 우리 국어교육은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에 몰입되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말을 잘 하는 법만 가르치고, 듣기, 쓰기, 읽기의 요령만 가르쳤다. 지금부터라도 국어교육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기능을 강조할 것이 내용을 담는 데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말이란 주고받기도 하지만 우리 마음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우리의 인격을 지우는 틀이다. 말하는 기능은 조금 떨어지면 어떤가. 그 내용에 진정성이 담겨 있다면 된다. 따라서 국어교육은 언어의 내용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두 살만 지나면 우리말을 유창하게 하는데, 정작 국어가 어렵다고 한다. 청소년의 비속어 사용 빈도도 예전보다 늘어났다. 이 모두가 언어 교육을 하면서 기능에 치우친 결과다. 무엇을 주고받을 것인가를 놓친 결과다. 주고받을 알맹이가 없다.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을 챙기는 것 그것이 국어교육이다.
현충일을 하루앞둔 6월5일 오후 늦게 한통의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중학교 교원 연구비 지급이 확정됐다는 내용이었다. E-메일을 열어 보았다.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있었다. 올해 3월부터 지급이 중단 됐던 교원연구비를 각 시도별로 예산 상황에 따라 지급시기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급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그것도 지급되지 않았던 기간을 소급해 지급한다는 것이다.무엇보다 돈 몇 만원을 받게 됐다는 사실보다는이번의 지급결정을 통해 교원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기쁨이 더했다. 지급결정 문자메시지 소식을 받은 직후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과 통화를 했다.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노력의 과정을 들으면서 송구한 마음이 앞섰다. 그 노력에 대해 교원들이 기뻐하고 보람을 찾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진정으로 교총이 할 일을 해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고 했다. 통화를 마치고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을 하니 더욱 더 고마움과 송구함이 함께 밀려왔다. 사실 지급이 정지된 이후 처음에는 다소 관심이 있는듯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었다. 지급이 정지된 사실은 대부분의 교원들이 알고 있었지만 언제 또 지급이 될 것인지, 지급을 위해 누가 어디서 어떻게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했다. 40만 교원 청원서명을 할 때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 교원들이 많았었다. 그만큼 희망이 없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필자는 교총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수시로 접하고 있었다. 수시로 접했었기에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45차례 방문·건의활동, 2차례 집회·기자회견, 교원 17만5000명 서명동참 사실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동안의 노력에 정말로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을 뿐이다. 필자가 모든 교원들의 대표는 아니지만 교원의 한사람으로써 어쩌면 모든 교원들이 나서서 활동을 했어야 했음에도 보이지 않게 드러나지 않게 노력해준 한국교총의 전문가 들에게 감사하고 있는 것이다.앞서 언급했듯이 교원연구비 몇 푼을 더 받고 못 받고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교원들의 자존심이 날이 갈수록 훼손되는 상황이기에 이번의 지급결정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하겠다. 한국교총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를 이끌어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모든 행정력을 집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교원들이 직접 나서서 해야 할 일들을 교총본부에서 대신 노력해 주었다는 것에 교원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기 까지 하다. 지면이나 메일을 통해 활동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격려 한마디 못한 것이 못내 후회된다. 45회의 방문 건의에서 알 수 있듯이 같은 사안을 가지고 계속해서 방문하고 계속해서 건의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그 짧은 기간에 그렇게 많은 방문과 건의를 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스럽다. 교원연구비 지급결정 보다 더 소중한 것은 한국교총이 존재하는 이유를 확실히 부각시킨 것이 더 소중하다고 본다. 회원들이 단합해 노력을 하고 서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도 큰 힘이 됐을 것이다. 바쁜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기 쉬웠지만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 것이 교원연구비 지급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데 일조를 했다고 본다. 앞으로도 회원 모두가 더욱더 참여하여 힘있는 교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교총본부의 전문가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적극 참여했기 때문에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번의 교원연구비 지급결정을 이끌어낸 결과를 두고 이런 생각이 든다. 교총본부의 전문가 들과 일선 현장교원들의 노력이 함께 한다면 그 어떤 잘못된 정책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즉 한마음 한뜻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로잡고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앞장서는 한국교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총력을 기울인 교총본부의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단합된 힘을 보여줬고, 자칫 더욱 더 무너질 위기에 처한 교원의 자존심을 살려 준 것에 깊은 의미를 두고 싶다. 단합된 힘과 자존심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이건 교육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관점에서 국가 지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교육 경쟁력이 높은 국가는 어디일까! 현재로서 답은 핀란드라 할 것이다. 핀란드는 사교육뿐만 아니라 공교육으로도 성공한 국가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수월성 교육과 학습 능력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한 형평성 교육 모두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핀란드를 찾는다. 그러면 우리나라 교육은 어떠할까? 우리나라 교육은 수월성 교육을 하면 평등에 위배되는 것으로 반대하고, 또 형평성을 위한 교육을 하면 엘리트를 키우지 않는다는 논리로 반대를 하는 경향이 있다. 즉 우리나라 교육은 수월성 및 형평성 교육 모두 서로 다른 패러다임으로 충돌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는 학생 개개인의 머릿속에 있는 학습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한 데 있었다. 우리의 경우는 친구들과 나의 비교에서 성적이 산출되는 데 반해, 핀란드 학생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비교돼 성적이 평가된다는 점이다. 즉 어제 시험지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보고 풀어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교육여건과 환경이 조성돼 있고, 학생들 스스로도 친구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내 점수와 오늘의 내 점수를 비교함으로써 자기 스스로의 실력이 발전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또 이러한 관점에서 교사 양성 및 학교 설립과 허가, 학교 내에서의 교육환경과 여건, 우열반과 직업교육 등 다양한 교육적인 시행제도가 실시됨으로써 세계 1등의 교육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성찰하는 교육이 매우 부족하다. 국가 방향이 내신을 강조하다보니 뭐라해도 순위가 앞서야 한다. 교육의 문제는 최종 평가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좌우된다. 우리 아이들도 어제의 삶을 산 기록을 오늘 돌아보면서 자기의 미래를 스스로 예측하도록 자기 삶을 기록하도록 지도하면 어떨까. 매우 흩트러진 아이들의 가방 속을 들어다보면서 절망을 느낀다면 이제라도 다시 시작하다. 항상 자기의 삶을 자기 스스로 체크하면서 살아가도록 확인하는 노력이 없이는 희망찬 미래를 발견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느낌은 나만의 생각일까?
인천에서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단속 경찰관을 폭행하고 속옷을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려 불구속 입건된 한 여성(47)의 직업이 ‘교사인가, 아닌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음주운전 단속이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이번 사건이 ‘음주 女교사, 단속 걸리자 대변 묻은 팬티로 난동’ 등의 제목으로 언론에 전면 보도됐기 때문이다. 인천서부경찰서가 해당 여성이 만취한 상태에서 자신을 ‘교사’라고 진술했다고 밝힌 반면, 교원들의 명예가 걸린 문제라 보고 즉시 사태 파악에 나선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나근형)은 “해당 여성은 인천시 교사가 아니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확인한 결과 인천 관내 학교 재직 교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릇된 언론보도로 인해 인천시교육청 및 교원들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될 수 있음을 서부경찰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교총도 즉각 반발했다.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사인지 아닌지 여부도 밝혀지지 않은 사건에 대한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로 교직사회는 물론 전체 교육자의 이미지와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며 “해당 경찰서는 하루 빨리 명확하게 피의자의 신분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교총도 윤석진 회장 등 대표단이 5일 오전 서부경찰서를 방문하고 조속한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인천서부경찰서 관계자는 “단속 당시 상황만 파악 했을 뿐 추가 조사는 하지 않아 신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며 “해당 피의자가 언론보도로 많이 놀란 상황이어서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 언제 결론이 나게 될지는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다. 지난달 31일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이 여성은 음주측정 결과 혈중 알콜농도가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7%였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이 학칙에 따라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보관하다가 교사가 분실했을 경우 학교당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학생의 수업권 보호와 교사의 생활지도권 보장을 위해 마련한 ‘교사에 의한 휴대전화 등 물품 분실 보상 대책’을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시교육청의 이번 대책 시행은 “학생 휴대전화 수거·분실 책임에 대한 제도 개선을 해달라”며 교총이 지난달 7일 건의한 내용을 적극 수용한 것이다. 교사는 수거·보관하던 휴대전화를 도난·분실했을 경우 즉시 학교장에게 보고하고, 학교는 자체 조사, 경찰서 신고 등 원상회복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찾지 못하면 학교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해(안건 접수 후 일주일 이내) 보상 신청 여부 및 금액을 정한 후 시교육청에 보상 신청을 하면 된다. 시교육청은 교육청 교권보호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산의 범위 내에서 교당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보상금 지원은 2014년 말까지 발생한 분실사고에 대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며사안조사 결과 절도범을 찾은 경우, 휴대전화 분실보험에 가입한 경우, 분실한 휴대전화 잔여할부금 등은 지원에서 제외된다. 교총은 “이번 정책은 시교육청이 학교 현장의 애로와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교총이 직접 건의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모범사례”라며 “다른 시·도에서도 교사가 학생의 수업권을 보호하려고 학교규칙에 따라 휴대전화를 수거·보관하다가 발생한 분실 사고에 대해 서울교육청과 같은 포괄적 배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수원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 5일 오후 2시부터 후관 3층 글벗도서관에서 송용진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사전에 참가 희망 여부를 안내할 때부터 그 반응이 뜨거웠고, 드디어 오늘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학부모님들과 교직원 분들도 만남을 함께하여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작가와의 만남’은 작품의 집필 동기, 작품과 관련된 에피소드, 경험담, 작가의 청소년기 독서생활, 작가와의 대화 및 사인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이 즐겨 읽고 또 학생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권장도서의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흔한 기회가 아니다. 이 만남을 통해 학생들은 ①작가의 글 쓴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으므로, 더욱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고 ② 작가라면 당연히 책을 가까이 하기 때문에 그들의 다양하고도 바람직한 독서 습관들을 배우고 모방할 수 있으며 ③ 이러한 만남이 학교 내 도서관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책을 진정으로 벗 삼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오늘 본교 글벗도서관에 초청된 ‘송용진 작가’님께서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매우 놀랍다. 만날 친구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경복궁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본격적으로 역사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2005년에 우리 궁궐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기행’ 이라는 책을 펴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학생들의 수준에 맞도록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쏭내관의 재미있는 史.교육 현장’을 운영하고 계신다. 그의 저서로는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기행 1,2」「한국사 기행」「왕릉 기행」등이 있는데 오늘 작가와의 만남을 참석한 학생들은 그의 저서를 지참하여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그 학생에게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 될 것이며, 작가의 친필 사인을 입은 그 책 역시 학생의 또 하나의 보물이 될 것이라는 점은 볼 수 없어도 자명하다. 우리나라가 반 만년 이상의 장구한 역사를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의 정신과 정체성이 계승돼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에게 역사란 ‘따분하고 복잡한 것’ ‘알아도 별 소용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듯하여 매우 안타깝다. 급변하는 세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역사를 따분한 것으로 여긴다면, 이러한 행동을 나무라기보다는 ‘학생들 수준과 흥미에 맞는 눈높이 역사교육’ 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이렇게 쉬운 말을 어렵게 써 놓으니, 학생들이 역사를 싫어하지!”라며 체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쉽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내가 한 번 구상해 보아야겠다’라는 도전이 오늘 이시간의 ‘송용진 작가’를 낳았다. 아무쪼록 칠보초 학생들은 오늘 이 시간이 매우 귀중한 시간임을 깨닫고 ‘책을 한 권 쓰기 위해선 적어도 책 100권을 읽어야 한다‘는 작가님의 말씀을 잘 새겨서 역사도서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즐기는 칠보초 학생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드디어 아들과 함께 한라산의 백록담에 오르는 날이 밝았다. 한라산(높이 1,950m)은 분출을 멈춘 휴화산으로 누구나 한 번쯤 오르고 싶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록담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름이 많고 봄철의 철쭉부터 겨울철의 설경과 운해까지 사계절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해발고도에 따라 아열대‧온대‧냉대의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를 곳곳에서 만나는 것도 산행의 재미다. 백록담에 오를 사람들은 이른 아침을 먹고 6시 30분경 관광버스에 올랐다. 육지와 다른 것이 많은 제주의 풍경을 구경하며 구불구불 굽잇길을 돌아 해발 750m의 성판악에 도착했다. 산행 준비를 하고 주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입구의 ‘한라산 정상 등산안내’에 성판악에서 출발해 진달래밭과 정상을 거쳐 관음사지구로 하산하는 산행코스가 자세히 그려져 있다. 몸을 풀고 7시 20분경 한라산 정상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900m‧1000m 표석을 지나 화장실이 있는 4.1㎞ 거리의 속밭대피소에서 8시 20분까지 피로회복 시간을 가졌다. 성판악 초입에서 대피소에서 가까운 1100m 표석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나무데크와 돌길이 이어지는데다 수목의 싱그러움과 맑은 공기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산행하는 사람들의 얘기에 귀를 열면 집안. 직장, 모임 얘기가 들려와 남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배운다. 샘터와 1200m 표석을 지나면 사라오름 입구다. 이곳에서 사라오름 전망대까지는 왕복 40여분 거리다. 단체 산행은 시간이 문제다. 백록담 방향으로 1300m, 1400m 표석을 지나 경사가 급한 계단길이 끝나는 지점의 평지에 진달래가 한창이다. 이곳의 진달래밭대피소는 컵라면, 식수 등을 파는 매점이 있어 한라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9시 30분경 도착해 점심을 먹고 10시경 출발했다. 진달래밭을 지나면 힘든 코스가 이어진다. 산행을 시작할 때도 아주 맑은 날씨가 아니었지만 1500m, 1600m, 1700m, 1800m 표석을 지나며 위치가 높아질수록 짙은 구름이 멋진 풍경을 감춘다. 울퉁불퉁한 돌길과 앞을 가린 구름을 뚫고 1900m 표석을 만난다.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거리에 백록담이 있어 새로운 힘이 생긴다.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백록담을 구경하지 못했다고 실망스런 표정을 짓더니 반원형의 백록담 안내소 위쪽은 구름 속에 모습을 숨겼다. 11시 20분경 한라산 정상에 도착했다. 성판악에서 정상까지 9.6Km, 정상에서 관음사지구까지 8.7Km의 총 18.3km를 오르내리며 고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백록담을 구경하는 것이다. 하지만 짙은 구름 때문에 기대하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한 치 앞을 모르는 인생살이를 닮았는지... 막 도착해 백록담으로 발길을 옮겼을 때 무대의 막이 열리듯 구름이 서서히 사라졌다. 구름이 걷히자 총 둘레 약 3㎞, 동서길이 600m, 남북길이 500m의 타원형 화구 백록담이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 목이 마를 만큼 물이 없는 백록담을 바라보며 예서제서 환호성을 지른다. 백록담은 하늘 가까이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백록담이라는 이름은 옛 선인들이 백록주를 마시고 놀았다는 전설과 흰 사슴으로 변한 신선과 선녀의 전설에서 유래했다. 사방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백록담 정상 표석, 한라산 동능 정상을 알리는 고사목, 대형 한라산 사진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12시 6분경 하산을 시작했다. 관음사지구로 하산하다보면 수시로 모습을 바꾸는 구름과 고사목, 멋진 바위와 북벽이 어우러지며 만든 풍경이 아름답다. 1700m 표석을 지나면 주변에 모양이 특이한 무덤과 군데군데 진달래꽃이 만발한 헬기장이 있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30여년 동안 등산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다 2007년의 폭우로 흔적 없이 사라진 추억의 산장 용진각대피소를 사진으로 만난다. 나무데크 옆에 화장실이 있어 지금도 임시휴게소 역할을 하는데 손색이 없다. 출렁다리와 샘터를 지나 편안한 산책길을 걷다보면 해발 1500m에 위치한 삼각봉대피소다. 대피소 앞 뾰족한 봉우리가 삼각봉이다. 조릿대가 많은 길을 따라가면 1000m표석을 지난다. 삼각봉대피소에서 개미등을 거쳐 탐라계곡 목교까지의 탐방로 2.8㎞는 등산하기 힘든 구간이다. 힘이 들면 언제쯤 끝이 날까를 기다리느라 산행이 지루해진다. 몸과 마음이 지친 것을 아는지 관음사지구 초입에서 ‘한라산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반긴다. 탐방로 입구에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나무들이 많다. 하늘이 잿빛으로 변하더니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산에서 막 내려왔으니 이래저래 재수 좋은 날이다. 3시경 차에 올라 제주도특산품매장으로 향했다. 제주여객선터미널에서 5시에 출항할 씨스타크루즈에 승선해 뒤쪽을 바라보니 제주기상대가 가깝게 보인다. 우연만한 생활시설 다 갖춘 크루즈의 내부를 둘러본 후 저녁도 먹고 맥주도 마셨다. 로얄스타호 취항을 기념해 6시부터 7시까지 임시무대에서 외국인 가수들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른다. 흥이 난 관광객들이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푸는 모습이 재미있다. 목포가 가까워지자 조명을 밝힌 목포대교와 유달산의 야경이 아름답다. 9시 40분 목포에 도착해 터미널 광장으로 나오니 입구의 조형물이 비를 맞고 서있다. 10시 20분 목포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와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에 들른 후 1시 55분경 청주에 도착했다. 비록 짧은 1박 2일의 여정이었지만 산행을 하며 부자간에 대화를 많이 나눈 유익한 시간이었다.
5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전국 일선 고등학교에서 시행됐다. 이번 시험은 진행방식이 11월 7일에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똑같아 아이들이 실전에서의 실수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각별히 주의를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다. 교사들 또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실시요강을 철저히 숙지하고 난 뒤 감독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번 모의고사가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과 졸업생 또는 이와 동등한 자격이 있는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기에 자신의 성적을 가늠하는데 좋은 지표가 되리라 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치러지는 첫 선택형(A형, B형) 수능 모의고사인 만큼 아직 선택과목을 결정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중요하게 작용하리라 본다. 우리 학급의 일부 아이들의 경우, 이번 시험 결과를 보고 선택과목을 결정하겠다며 시험에 임하는 자세가 사뭇 남달랐다. 아무쪼록 시험이 끝난 뒤, 후유증으로 아이들이 선택과목을 결정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