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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 업무 전담팀을 학생건강과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장 교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영양교사에게 산안법 업무에 대한 책임까지 지우게 된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3월 1일자로 개편되는 학생건강과에 산업안전보건법 업무를 담당하는 팀을 둘 계획이다. 이는 2017년 2월 3일 고용노동부가 시달한 ‘국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의 산안법 적용범위 판단 지침’에 따른 조치다. 산안법에 따르면 모든 사업장에는 ▲안전보건관리체제 마련 ▲안전보건관리규정 준수 ▲도급인의 안전보건조치 ▲안전보건교육 ▲관리책임자에 대한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동법 시행령 2조의2에 따라 학교를 포함하는 교육서비스업 사업장은 이의 적용이 제외된다.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산안법 적용범위 판단 지침을 시달하면서 ‘근로자가 수행하는 업무가 다른 업종으로 분류될 수 있는 특정 사업으로 볼 수 있는 경우’에 대한 예시로 학교급식은 기관구내식당업으로 판단하도록 명시해 학교급식소에는 산안법을 적용하게 됐다. 각 시·도교육청이 이에 따라 산업안전보건체계를 위한 전문인력을 충북, 광주, 제주 등의 시·도에서는 안전 담당 부서에 배치했지만, 경기와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급식 담당 부서 내에 배치하기로 하면서 반발을 사게 된 것이다. 이에 전국영양교사회는 30일 시·도교육청 내에 산업안전 업무를 담당할 별도조직 구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건의서를 통해 “일부 교육청에서 산안법 적용이 학교급식소부터 우선 적용되기 시작하였다는 이유로 학교급식 담당부서에 산업안전업무까지 부과할 경우 학교급식 운영에 차질을 초래하고 학생의 학습권 침해와 정상적 교육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 내 재해는 비단 학교급식 종사자에만 한정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실험·학교시설관리·특수교육 등 다수 직종에서 발생하여 안전에 대한 포괄적인 관리가 요구된다”며 “학교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학교현장의 안전업무를 총체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담조직을 구성·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다른 시설 안전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데 영양교육과 급식관리에 이어 산업안전관리 업무까지 하게 되면 안전사고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2·3식 급식 학교에는 더 많은 사고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산안법이 확실하게 적용되는 곳은 학교급식소여서 급식 관련 부서에서 담당 팀을 운영하는 것이 운영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본 것”이라며 “학교 모든 근로자에 대해 법이 확대 적용된다면 별도 부서를 운영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국회의원이 1일 오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대한독립선언서선포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역사어린이합창단이 1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대한독립선언서선포100주년 행사에서 기미독립만세운동가를 합창하고 있다. 1일 대한독립선언서선포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내외 귀빈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3.1운동은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일본제국주의를 공동의 적으로 인식하고 민족해방운동전선에 대오를 같이하였던 것이다. 3.1운동은 민족해방운동사에서 분수령적인 의의를 지닌다. 3.1운동을 거치면서 노동자, 농민 등 민중의 민족의식과 계급의식이 크게 각성되었고 일제의 식민통치의 질서를 기초에서부터 흔들어 놓음으로써 민족운동의 활동 공간을 크게 넓혔다. 또한 임시정부를 수립시켰고 국경지역에서의 무장투쟁의 역량을 강화시켰다. 3.1운동은 아시아, 아프리카의 민족해방운동을 크게 고무시켰다. 일제의 헌병 경찰에 의한 식민지 무단통치와 민족 말살 정책을 붕괴시켜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최소한의 자유를 어느 정도 쟁취하게 하여 민족문화운동과 민족 실력 양성 운동을 전개할 장을 갖게 하였다. 3.1운동의 영향은 인도차이나 반도, 필리핀, 아랍의 일부 지역까지 파급되어 이 지역의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3.1운동은 당시 약소민족에게 자각과 용기를 일깨워 주었다. 이처럼 3.1운동은 우리 민족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의미있는 운동으로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교훈하는 바가 자못 크다. 3·1운동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정신적 기반이다. 그러나 3·1운동의 의미는 오늘날 많이 잊혀졌다. 이기주의가 팽배해있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한다면 국가를 위해 발 벗고 나설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지난해 10월 1일 전쟁기념관에서 열렸다.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서 기념식에 참석을 했었다. ‘국민과 함께! 세계 속의 대한국군!’이란 주제처럼 국군은 우리 모두의 가족이며 친구이기에 장병들이 축하받고 격려 받는 행사였다. 국군 장병과 국민이 하나가 되어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행사였는데 기념식을 보는 중간 중간에 감격의 순간을 많이 느꼈고 마지막에 장병들이 뛰어나와 축제처럼 즐기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저녁 시간대에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의장대 시범을 시작으로 국군 및 유엔군 전사자 명비에 대한 헌화․묵념, 대통령과 기수단 입장, 대통령에 대한 경례, 예포 21발 발사 등 순으로 시작되었고 공군 특수 비행 팀‘블랙 이글스’가 축하 에어쇼를 펼쳐서 행사가 더욱 빛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는 여전히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기 때문에 평화가 더욱 절실하다며 조국 수호에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국민의 이름으로 장병들을 치하하고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은 태권도 종합시범, 미래 전투 수행체계 시연과 함께 싸이가 출연했는데 '챔피언'과 '강남스타일' '예술이야'를 열창했고 백댄서 대신 의장대가 총검술과 절도 있는 모습을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국군의 날 기념식의 주인공이 국군 장병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전 장병이 이날만큼은 보여 주기식의 관행에서 벗어나 함께 즐기고 기념하는 행사여서 의미가 있었다. 대한민국에는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와 목숨 바쳐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투사 그리고 국군이있다. 그 분들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고귀한 사랑과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1월 30일 경미한 학교폭력 처리방안에 국민참여 정책숙려 결과를 공개하고, 학교폭력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주요 개선 내용은 한국교총이 교육부에 계속해서 요청을 해왔던 것으로 내년 1학기 중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를 학교가 아닌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해 설치하는 방안이다. 즉, 내년부터 교육지원청 산하 학폭위에서는 심각한 학폭 사안을 다루고, 가벼운 학폭 사안에 대해서는 학폭위를 거치지 않고, 학교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학교장 종결제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번에 반영된 학폭 제도 개선 방안은 그동안 학교폭력 대응 절차가 지나치게 형벌주의라 교육적 해결이 어렵고, 매년 학폭위의 처분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재심청구, 행정소송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학폭위에 대한 사회적인 불신이 가중되고 있으며 학교마다 비슷한 사안에 대해 다른 처분이 내려져 공정성과 형평성에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참여 정책숙려제에서 나온 결과를 대부분 반영했다는 점에서 아주 뜻 깊고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알다시피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업무담당자는 학교폭력으로 신고가 접수되면 신고대장 및 가․피해자 진술서 작성, 전담기구 회의 소집 및 보호자 확인서 발송, 이후 학폭위 회의록 및 결과 보고서 작성 등 문서작성 업무에만 수십 개에 이르기 때문에 교육청 보고까지 감안하면 단지 1개의 사안일지라도 2주 이상의 업무가 소요된다. 필자도 실제 학폭 업무를 담당했던 유경험이 있었기에 답변서를 제대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수업이 마비되고 평일 및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초과근무를 해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학교폭력 업무는 교사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현재 학교현장에서 학폭업무는 가장 기피하는 업무가 되었다. 모든 교사가 업무를 기피하다보니 일부 학교는 기간제교사에게 업무를 주는 경우도 있다. 학폭위의 과반수가 전문성이 부족한 학부모로 이루어져 학폭위 결과에 대해 해가 갈수록 가해자 및 피해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재심청구 및 행정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왜냐하면 피해자 및 가해자의 학생, 학부모가 변호사를 대동하여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만을 주장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가해자의 경우에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되면 상급학교 특히 대학교 입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사활을 걸고 대처한다. 이러다 보니 법률적인 지식이 부족한 교사는 제대로 준비를 못해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의 민사소송에 휘말리게 되어 교사로서 절망감을 갖게 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가해자 및 피해자의 학부모들이 학교 및 학폭업무담당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학교마다 똑같은 사안일지라도 학교에 따라 처분결과가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교사 및 학부모가 법률적인 식견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해자 및 피해자의 학부모가 학폭위원에 참여하는 학부모와 친하거나 혹은 부모의 사회적․경제적인 지위(고위공직자 자녀, 국회의원 자녀, 대기업 오너의 자녀)일 경우에는 피해 정도가 심해도 처분을 약하게 내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결과를 언론에서 이미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어서 익히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형벌 중심의 학교폭력예방 대책으로 징계, 불복, 재심청구, 행정소송(행정심판)으로 이러지는 악순환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세부대책으로 외부전문가 비율을 늘려 각 교육지원청마다 변호사, 전담 장학사, 상담사, 행정사 등 꼭 필요한 전문요원의 비율을 늘려 학폭위 업무를 교육지원청에서 처리한다면 공정성에 대한 시비를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학교 밖인 가정, 공원, 교회, 수련회, 학원, 놀이터 등에서 일어난 사안도 모두 학교폭력으로 해결하다보니 교사는 정작 중요한 교육활동 및 학생상담에 소홀해지기 쉽고 그 결과 이러한 피해는 모두 학생들에게 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번 기회에 학교폭력에 대한 개념 및 범위조정을 재정립하여 학교 안 및 학교교육과정을 위해 외부로 나간 경우에만 학교폭력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법률도 개정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교육부에서 발표한 학폭위 교육청 이관 및 경미한 학폭 사안 학교장 종결제 추진 정책은 대환영이며 교사가 앞으로 학생교육활동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환경과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부는 1월 30일 학폭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 번 방안은 국민참여 정책 숙려제 결과가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 한국교총도 학교는 교육기관이기에 이 번 개선 방안을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번 개선안의 요지는 경미한 학폭 사안은 학폭위를 거치지 않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서면사과나 교내봉사의 경우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2020년 1학기부터 학폭위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고 학폭위에 외부전문가를 확대하기 위해 학부모위원 비중을 현행 과반수에서 1/3이상으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장교사로서 교육부의 이와같은 조치를 크게 환영하고 왜 진즉부터 이러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가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일반 시민 2200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는 학폭예방 및 재발 방지 효과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표명한 바 있지만 학교는 처벌기관이 아닌 교육기관이란 점에서 이 번 교육부의 개선안에 적극 동의한다. 28년의 교직생활 중에서 10년동안 학폭위 교원위원을 하면서 느꼈던 것은 학생의 행동도 문제지만 학부모의 인식도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사소한 사안 하나하나에도 이해하려는 마음보다는 내 자녀를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에서 크게 흥분하고 끝내는 학교마저 불신해서 고소 고발까지 하는 것을 볼 때 안타깝다. 무정한 사회라 그런다지만 운전을 하면서도 가벼운 접촉사고만 생겨도 이해하기는 커녕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어른들의 태도에서 과연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지 의문이 든다. 아울러대부분 한 두명의 자녀를 기르기 때문에 학부모의 심정은 이해하겠지만 가정에서 어렸을 때부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않고 늘 배려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이 번 교육부의 학폭 제도 개선 방안과 더불어 학부모의 인식도 좀 더 변화했으면 좋겠다.
인간의 위대함은 완벽함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천재란 타고 나지만 수재는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 며칠 전 인터넷 서점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된 책들을 클릭해보다 필자의 시선을 끌었던 문장들이다. 그동안 수재는 보통사람인 우리와는 동떨어진 사람으로 알았는데, 이 책의 목차를 훑어보니 보통의 아이들도 충분히 수재로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필자 역시 10대인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한 해가 지나갈수록 새로운 고민들이 새록새록 새순 돋듯이 생겨나고 있다. 지금 필자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말이다. 책이 도착하던 날 만사 제쳐두고 자정을 훌쩍 넘겨버린 새벽녘까지 손을 뗄 수가 없었다.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고 추구했던 것과는 다른 것들. 고정관념에 박혀 아이의 숨은 능력을 찾아 개발해줄 수 없는 현실에 계속 고개만 끄덕였다. 지능개발이 전공인 정미령 교수는 35년 전 한국인 최초로 옥스퍼드대 정교수로 임명된 세계적 교육학자이다. 그는 영재성은 타고나는 것이며, 유아기 때 영재교육을 끝내야 한다는 통설을 뒤집었다. 오히려 평범한 아이도 10대 때 교육과정에 따라 영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스스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나이이므로, 이때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면 가장 큰 효과를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교성적이 떨어진다고 야단치지 말고, 특정한 취미가 있으면 적극 살려주면서 다른 과목은 수준에 맞는 것부터 시작하면 끌어올리기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모든 분야를 동시에 잘하기를 요구하는 한국교육을 맹렬히 비판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교육의 시기와 시간이었다. 즉 적시 를 찾아주면 모든 아이들이 다 수재가 될 수 있으며 창조성을 계발하기 위해 청소년들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적절한 시기인 적시(適時)란 무엇인가. 나무를 가꿀 경우엔 물을 줄 때, 가지를 칠 때, 비료를 줄 때를 잘 맞춰야 한다. 그래야 잘 자란다. 아직은 묘목인데 마음만 앞서 필요 이상의 물과 비료를 준다면 오히려 뿌리가 썩을 수도 있다. 부모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아이의 능력을 살피고 그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적절한 시기는 아이가 호기심을 보일 때다. 그때 잘 이끌어야 한다. 열 살 이전엔 부모가 방향을 제시하면 60%쯤은 그대로 된다. 나머진 아니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은 아이에게서 발견되는 징후를 보아가며 도와주는 것이다. 모르겠다면 골고루 시켜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자는 많은 한국의 청소년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습에 시달리면서도 결국 얻는 것은 시험 점수를 올리는데 유리한 죽은 지식뿐이라고 개탄한다. 그 예로 중학교 1학년인 평범한 아이인 송이를 예로 들었다. 공부를 곧잘 하는 열네 살 송이의 목표는 앞뒤 없이 서울대가 목표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은 학원과 과외로 기본을 탄탄히 다져왔다. 시험을 보면 늘 90점 이상이다. 평일엔 밤 9시 반까지 학원코스를 돌고 집에 온다. 별다른 취미는 없고 주말에 온라인 게임을 2~3시간 정도한다. 장래 희망은 의사, 변호사, 외교관이다. 잘은 모르지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모의 믿음대로 송이는 과연 수재일까라는 질문에 정교수는 이렇게 답한다. 송이는 아직 수재도 무엇도 아니며 아무것도 될 수 없다고 답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에 시간을 투자해 만족할 만큼 지식을 수확할 능력이 없는 아이, 세상에 대한 광범위한 관심 없이 단순 오락에만 빠져 있는 아이는 수재가 아니라는 것. 학원에 다니고 과외를 많이 하면 지식이 짧은 시간에 쌓여, 시험은 잘 볼 수 있겠지만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데 쓸 큰 에너지는 잃게 된다는 것이다. 과외는 암기능력만 키울 뿐, 앞으로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개성과 창의력은 죽는다고 단언했다. 정 교수는 송이에게 이런 처방을 내렸다. "게임 대신 동해에 어떤 물고기가 사는지, 요즘 네 또래들 사이에서 무엇이 유행하는지 알아봐라." 교과서 밖의 지식을 혼자 힘으로 찾아 나선 송이는 전과는 달리 진지한 눈빛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처음으로 고민하게 됐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아이들의 타고난 창의력을 개발할 시간이 없다는 사실을 강하게 지적했고 그들의 잠재 능력을 꽃피우게 하는 것이야말로 미래에 위대한 발명가 세대를 확보 할 수 있는 길이므로 아이들의 창의력을 북돋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우리나라는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가 많고 매우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 전문가의 수가 많다고 할 수 없기에 10대를 수재로 길러내는 작업은 전 국민의 과제라 했다. 3년 전부터 필자는 아이를 창의 교육을 하는 전문 기관에 맡기고 있다. 마음껏 생각하고 마음껏 토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참 좋아서였다. 당장 교과 공부에는 도움을 주지는 않지만 엉뚱한 상상을 해도 그것을 격려하고 칭찬을 하며 미래의 실현 가능성을 격려 해주는 그런 훈련을 하다 보니 소극적이었던 아이가 적극적으로 변하고 자기 자신의 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하고 싶은 얘기도 마음껏 표현한다. 그곳에 가면 부모교육도 받는다. 아이들은 문제가 없다. 부모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아이들의 가슴에는 시퍼런 멍이 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도 전보다는 많이 변한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또 다른 갈등을 하게 된다. 주변이 온통 시험점수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니 말이다. 필자는 정미령 교수의 글을 읽어봄으로써 약간의 확신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10대의 청소년을 둔 학부모들이 꼭 읽어봤으면 한다. 세상이 바뀌기를 기다리기보다 가정에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자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주최로 31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서울학생 세계시민교육 체험캠프 학생 정책콘서트'가 열렸다.
31일 오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전국 5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공동행동과 원내외 7개 정당은 '1월 내 선거제 개혁 합의' 약속을 파기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2월 안에 반드시 선거제도를 개혁할 것을 촉구했다.
‘유튜버’와 ‘디지털 네이티브’ 지난해 12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18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황조사 결과가 흥미롭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중에 ‘유튜버’가 5위로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30년 전엔 ‘대통령’, 10년 전엔 ‘아이돌’처럼 ‘유튜버’도 그냥 어른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정도로 생각하기엔 왠지 꺼림칙하다.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사회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는 통찰력이 더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진로 교육에 있어서 가장 흐름을 앞서가는 그룹이 초등학생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번 조사결과는 ‘유튜버’를 꿈꾸는 디지털 네이티브의 본격 등장을 예고한다. 유년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포함한 스마트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만들어 등록·공유하는 플랫폼과 함께 성장한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유튜브로 촉발된 동영상 콘텐츠 시장의 최대 소비자이면서 최대 생산자로 등장했다. 인공지능과 플랫폼의 발달로 현재의 콘텐츠는 누구나 쉽게 개발하고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개발하고 공유할 수 있게된 것이다. 2019년 올해 과학기술혁명의 키워드 세 가지는 ‘인공지능, 5G, 블록체인’이 될 것이다. ‘유튜버’를 대량 양성하고 1인 콘텐츠 생산자에게 보상을 해주는 인프라가 고속도로처럼 구축이 되는 원년이 된다. 이러한 세상의 변화를 가장 빨리 읽고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인 것이다. ‘성장’을 목표로 한 진로교육 지난해 말 맞춤형 VOD를 제공하는 넷플렉스를 통해 제임스 딘이 출연한 3편의 영화를 보았다. 배우이자 카레이서로서 24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제임스 딘은 ‘에덴의 동쪽’, ‘자이언트’ 그리고 ‘이유 없는 반항’이라는 3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3편의 영화 소재는 각각 다르지만, ‘성장’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미국의 성장시대에 기존의 가치관과 새로운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나오는 갈등요소가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피어나는 번민과 성찰이 한 개인과 국가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지금 대한민국은 과거의 성장을 멈추고 새로운 성장을 시작하는 변곡점에 와 있다. 구조적인 청년실업과 N포 세대는 현상일 뿐이다. N포 세대 청년들은 기존의 베이비부머 세대들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해 온 세대이다. 이들의 자조는 단지 역량 부족이 아니라 자존감 부족에서 나온다. 청년세대의 자존감 부족은 ‘성공’을 보상으로 한 우리 사회의 교육방식 때문이다. JTBC의 ‘SKY 캐슬’에 나오는 ‘서울대 의대’와 ‘전교 1등’은 모두 성공을 담보로 한 목표치일 뿐이다. ‘성공’ 후에는 어떨까? 다 이루었다는 만족감과 함께 오는 허탈감은 다음 목표를 세우기 어렵게 만든다. 1등의 허탈감 뒤에는 1등을 쫓아갔던 수많은 2등과 꼴등들의 좌절감이 있다. 진학과 입시중심의 진로교육은 ‘성공’을 목표로 하지 ‘성장’을 목표로 하진 않는다. 우리 교육과 비교할 수 있는 그룹으로 유대인들의 교육을 들 수 있다. UN이 발간한 교육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아이들의 지적능력을 측정하는 IQ는 평균 104로 홍콩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다. 반면 이스라엘 아이들의 평균 IQ는 94로 세계 45위에 불과하다. 공부시간도 우리 아이들이 훨씬 많다. 물론 극성스러움의 상징인 ‘엄마’도 우리는 유대인 엄마들과 비교할 정도의 적극성을 가지고 있다. 오죽했으면 뉴욕 타임스에서 한국의 극성스러운 엄마에게 ‘New Jewish Mom(새로운 유대인 엄마)’이라는 별칭을 붙여 주었을까? 이처럼 기본역량에서나 환경적 측면에서 우리보다 나을 게 없는 유대인들은 사회에 진출할 때 엄청난 가성비를 나타낸다. 미국 내 약 600만 명에 불과한 유대인들 중에는 노벨상 수상자의 23.6%, 할리우드 부유층의 40%, 예일대 대학원생의 60%, 영향력 있는 지식인의 76%, 그리고 최고 부유층의 23% 이상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예술·문화·연구·경제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유대인 자녀들의 교육적 성과의 결과물은 ‘달란트’ 교육에서 비롯된다. 아이의 타고난 재능을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이 발견하고 아이들의 생각을 경청하면서 아이들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게 하는 ‘Voice Choice’ 교육이다. 달란트 교육의 핵심은 ‘성공’보다는 개개인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중심 진로교육은 새로운 디지털 네이티브들을 위해 국가·사회가, 그리고 어른들이 해야 할 ‘Must Have’ 아이템이 되어야 한다. 갈수록 떨어지는 교육비 투자의 효율성을 차치하더라도 취업에 장기간 실패하거나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적응을 못 해 다시 공부를 하는 ‘스터디 룸펜(Study Lumpen)’을 양산하는 ‘성공’ 교육을 해서는 대한민국 교육에 희망이 없다. 준비되지 않은 대한민국 진로교육 매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 IMD는 ‘세계인재보고서(IMD World Talent Ranking)’를 발표한다. 많은 언론이 IMD가 발표할 때가 되면 한국의 인재경쟁력의 순위는 어떻게 될지 관심을 둔다. 2018년 11월 발표한 한국의 인재경쟁력 순위는 조사 대상국 60개 국가 중 33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39위에서 조금 오르긴 했지만, 세계 12대 경제대국의 위상치고는 인재경쟁력 지수가 초라하기 그지없다. IMD 보고서 중 66페이지에 나와 있는 한국파트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기로 했다. IMD는 교육에 대한 투자 및 개발(Investment Development), 경제적 보상 및 만족도(Appeal)와 준비도(Readiness) 등 3개 분야로 나눠 점수를 분류한다(표 참조). 분야별 점수를 보면 교육투자분야가 20위이고, 보상과 준비도는 각각 41위와 34위로 더 떨어진다. 분야별 인재경쟁력 순위 중 눈에 띄게 순위가 높은 항목이 하나 있다. 바로 15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PISA에서 한국은 전체 9위를 차지하고 있다. 3년마다 치러지는 PISA에서 한국은 특히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매번 3위 안에 들 정도로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유지하고 있다. 적어도 중학생 때까지 한국 아이들의 경 쟁력은 전 세계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그 이후다. 고등학교와 대학 이후 쪽으로 오면 점점 더 경쟁력은 떨어진다. 우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에 우리 사회가 얼마만큼 준비돼 있는지 판단하는 미래 준비도 측면의 세부지표를 살펴보면, PISA 지수를 제외하고는 31위에서 47위까지 떨어져 있다. 예를 들어 ‘숙련된 노동력(Skilled Labor)’에 대한 준비도는 37위,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은 응답지수 10점 만점에 5.16점으로 전체 대상 국가 중 38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으로 한정해 미래사회를 위한 ‘대학교육의 준비도’는 10점 만점에 4.84점으로 전체 대상 국가 중 49위를 차지하고 있어 거의 최악의 수준이다. 대학 졸업 후 기업들의 준비도 역시 마찬가지다. 연결과 융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진로교육 정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의 기초소양을 가진 창의·융합형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and Mathematics) 교육을 위한 과학기술에 대한 실험실습 기자재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점점 늘어가는 빈 교실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실험교육 시설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공부하는 학생들은 기존의 2009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학생들과 배움의 방식에서 그리고 평가의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이과 구분이 없는 상태에서 교육과정은 이제 개방형 플랫폼을 가진 형태로 과목 공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른바 빅아이디어(Big Idea)라는 개념으로 하나의 개념을 여러 학문에서 어떻게 접목하고 있는지를 배우게 된다. 예를 들어 수학에서 어렵게 배우게 되는 ‘베르누이정리’라는 개념이 ‘공중에 탁구공 띄우기’, ‘종이 글라이더 만들기’ 등의 실험으로 체득해 생활 속의 개념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게 만들고 이를 통해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 것이다. 평가에서도 답이 있는 사지선다형과 같은 객관식 문제보다는 답이 없이 학생들의 생각을 넣는 ‘추론’ 문제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변화는 아이들의 성적과 관계없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다양한 형태의 학습경험을 갖게 만들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사람과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세상에 맞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이러한 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자원과 인프라는 확보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시대를 살아가는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은 훨씬 정교하고 복합적이어야 한다. 각각의 학문 사이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서의 진로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단순한 기술습득이 아니라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 형성과 함께 하는 삶의 도구로서 STEAM 교육과 메이커교육이 자리해야 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별 학교나 진로진학상담교사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학교와 사회와 마을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나서야 한다. 시간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신인류의 성장교육’을 가르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올해도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인터뷰 자리, 이중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이사장은 사람중심 인권경영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역량을 바탕으로 아동·청소년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기부활동과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 퇴직교직원 이모작 지원 등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국내 연기금 중 가장 안정되고 탄탄한 경영으로 정부 도움 한 푼 없이 자산 19조 원이 넘는 조직으로 성장한 사학연금. 32만 사립교직원 노후를 책임지는 이 이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전북·전남·대전 부교육감과 대통령실 교육행정관까지 지낸 정통 교육관료다. 30여 년 공직생활에서 오는 딱딱함, 연금이란 단어가 주는 보수적 인색함을 떠올렸던 기자의 판단은 빗나갔다. 선입견과 달리 그는 한해 1조 3천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금융맨으로, 또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 손길을 먼저 내미는 품격 있는 CEO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었다. 올해는 사학연금공단이 설립된 지 꼭 45주년을 맞는 해다. 반세기를 넘어 100년 조직으로 향해 가는 사학연금공단의 전략을 들었다. 자산규모가 19조 원이 넘는다. 사학연금기금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나? 2018년 말 현재 사학연금기금은 19조 5,645억 원으로 국내 공적기금 중 대형기금이다. 공단은 이 중 85.2%에 해당하는 16조 6,724억 원을 기금수익률 제고를 위해 유가증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유가증권 비중은 채권 42.2%, 주식 39.6%, 대체투자 18.3% 구조다. 또한 국내외로 보면 국내 70.9%, 해외 29.1%로 국내 비중이 높다. 연금은 안정과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데 실적이 궁금하다. 지난 2017년에 9.19%의 수익률을 달성, 창단 이래 처음으로 자금운용수익 1조 원을 돌파했다. 보통 3~4% 수익이면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9%를 넘겼으니 대단한 실적이다. 지난해는 글로벌 금융시장 침체로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1년 단위로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을 재설정, 초과수익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가볼 생각이다. 안전자산(채권 등) 비중은 축소하고, 위험자산(주식·대체투자) 비중을 확대, 국내에 집중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해외로 분산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취임 이후 사학연금의 활동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교직원에 대한 서비스도 좋아졌다고들 하던데. 그동안 교직원 행복 서비스 제공, 지속가능한 연금재정 기반 조성, 사회적 가치 실현 등 3대 원칙을 마련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개인적으로 정책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사학교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고객정책자문단’을 운영해온 것이 서비스 질 개선에 도움을 준 것 같다. 특히 그동안 직무상 재해를 입은 교직원에게 치료비만 지원하던 것에서 벗어나 재활치료까지 돕는 재활급여를 신설한 것은 가치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사회적가치실현실’이란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1부서 1사회적 가치 창출’ 등 다양한 과제를 시행하는 것 역시 우리만의 강점이다. 지난해 공공기관으로서는 드물게 인권경영을 선언, 주목을 받았다. ‘사람 중심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 공단의 목표다. 더욱이 인근 광주는 민주화와 인권의 성지나 다름없는 곳 아닌가. 모든 회원과 직원이 인간으로서 존엄을 인정받는 인권경영헌장을 선포하고 인권경영체계를 구축한 것은 나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역량을 바탕으로 아동·청소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고맙게도 지난해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교육부 표창을 받는 영예도 누렸다. 올해는 3·1절 100주년, 광주학생항일운동 90주년’을 맞는 해다. 지역 초·중·고교에 역사 강좌 자료를 제작·배포하는 등 민족혼을 일깨우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다. 창업자를 위한 지원도 활발하다고 들었다. 연금공단 성격에 비춰보면 이례적인데. 젊은이들의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지방회관의 공실을 사무공간으로 제공하려 한다. 우선 올해 부산회관에 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사무공간인 ‘TP 창업지원센터’를 조성·제공할 예정이다. 창업자본이 적어 사무실조차 제대로 구하기 힘든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는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인가? 두말할 것 없이 안정적인 연금서비스로 교직원 행복실현에 기여한다는 것이 최우선의 목표다. 이를 위해 대략 4가지 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다. 첫째는 고품질 연금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지향 연금운영과 연금 사각지대 권익보호이다. 생애 맞춤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재해안전 보장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건강한 기금 성장을 위해 기금운용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연금연구에 매진할 예정이다. 셋째, 좋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상생 협력발전 사업 등을 발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역할이다. 넷째, 지역정착·가족친화 근무환경 조성 및 맞춤형 인적자원 관리 등 인권·윤리경영이다. 이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연금 서비스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2월이면 많은 선생님이 교단을 떠난다. 퇴직 이후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서 건강·재테크·인간관계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앞으로 겪어야 할 고령사회에서 자신이 찾아야 할 미래의 일거리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공단에서도 퇴직을 앞둔 교원들을 대상으로 기술교육이나 금융정보 등 퇴직 이후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강좌를 개설, 운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다. 연금을 안 물어볼 수 없다. 사학연금은 걱정 안 해도 되는 건가? 단언컨대 국내 연기금 중 가장 안정되고 건실한 곳이 사학연금이다. 이미 몇 군데는 기금이 고갈돼 정부 지원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 공단은 끄떡없다. 물론 지금과 같은 연금구조에서 30여 년 후쯤 고갈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충실히 대비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우리도 만반의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중흔 이사장은 … 1959년 출생. 전주고·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레곤대에서 교육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교육부, 체육부 사무관·서기관 등을 거쳐 강릉대 사무국장,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전남대 사무국장, 전남 부교육감, 충남대 사무국장, 대전 부교육감 등을 두루 거쳤다.
수목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가끔 “혹시 여기 갈매나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의아해한다고 했다. 근사한 나무가 아닌데, 어떤 나무인지 한번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 나무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백석(1912~1996)이 1948년 남한 문단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시 ‘남(南)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창시절에 배우지 못한 시인데, 요즘 고교 교과서에 실려 있어서 딸들도 알고 있었다. 이 시는 ‘어느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로 끝난다. 해방 직후 만주를 헤매다 신의주에 도착했을 즈음 쓴 이 시에서 백석은 절망적인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외롭게 눈을 맞고 서 있는 갈매나무로 표현했다. 신경림 시인은 책 시인을 찾아서에서 “이 갈매나무야말로 백석의 모든 시에 관통하는 이미지”라고 했다. 갈매나무가 얼마나 대단한 나무이기에 백석이 드물다, 굳다, 정하다 등 형용사를 세 개나 붙였을까. 갈매나무에 대한 관심은 갈매나무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시에서 연상되는 나무는 높은 산 고갯마루에 있을법한 제법 큰 나무지만, 갈매나무는 다 자라도 키가 2~5m인 자그마한 나무다. 암수가 다른 나무인데, 5~6월 작은 황록색 꽃이 피고 가을에 콩알만한 검은 열매가 열린다. 작은 가지 끝이 뾰족한 가시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갈매색은 짙은 초록색을 말하는데, 한여름 갈매나무 잎이 진한 초록색이다. 주변에 흔한 나무 중에선 대추나무가 갈매나뭇과이니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갈매나무가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아니어서 드문 것은 맞다. 수도권 산에서는 보기 힘들고, 설악산·금대봉 등 백두대간 능선이나 물가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수목원에도 드물어서 필자도 가는 곳마다 갈매나무 있느냐고 물어 보았지만 있다는 수목원이 거의 없었다. 오산 물향기수목원에 갈매나무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반가워 가보았더니 갈매나무와 형제인 참갈매나무가 있었다. 나중에 인천수목원과 전주수목원에서 갈매나무를 보았고, 안면도 수목원에서 참갈매나무·돌갈매나무 등과 함께 많은 갈매나무 무리를 볼 수 있었다. 백석이 극찬한 갈매나무 막상 만나보니... 갈매나무를 굳고 정한 나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나무가 구부러져 있는 경우가 많고 가지도 제멋대로 뻗어 그저 꾀죄죄한 잡목의 하나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백석 시의 배경인 한겨울에 전주수목원에서 갈매나무를 보았을 때도 앙상한 가지에 회갈색 수피가 너덜너덜한 것이 깨끗하다는느낌과는 거리가 멀었다. 혹시 백석 시에서처럼 눈이라도 내리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눈이 오지 않았다. 나무가 청춘이다의 저자 고주환 씨는 “갈매나무는 땔감 말고는 쓸모가 없고, 뾰족한 가시가 달려 그마저도 그리 여의치 않은 나무”라며 “어떤 연유로 백석의 시상에 ‘굳고 정한’ 이미지로 등장하는지 알 길이 없다”고 했다. 고 씨처럼 실제로 갈매나무를 보고 실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수형이 늠름한 것도, 꽃이 볼만한 것도, 그렇다고 수피가 예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실물을 모르는 채로 궁금할 때가 더 좋은 경우도 있는데 갈매나무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갈매나무와 이름이 비슷한 들메나무가 있는데, 나무 형태가 깔끔하고 곧게 20m까지 자란다. 그래서 백석이 말한 갈매나무가 들메나무가 아닐까 추측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서울 남산 야생화공원에 가면 곧고 정한 느낌이 나는 들메나무를 볼 수 있다. 깔끔하고 곧은 들메나무의 매력 물론 백석 시에서 갈매나무는 하나의 상징이기 때문에 따지고 들어가는 것이 우스울지도 모른다. 다만 방대한 음식과 식물 이름을 정확하게 표현했다는 백석이기에 좀 의아한 것이다. 해방 전후 나무 이름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때여서 백석이 다른 나무를 갈매나무로 혼동했을 수도 있다. 시인 고향(평북 정주. 현재 북한 행정구역상 평북 운전군)에 갈매나무가 자라는 ‘갈매나무고개’가 있다는데 그 고개 갈매나무는 정말 곧고 정한지도 모르겠다. 백석에 관한 책을 읽었을 때 내 가슴을 서늘하게 한 것은 갈매나무보다 북한에서 그의 삶이었다. 시에서 보듯 백석은 굳고 정하게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 시를 쓰기 전에도 ‘모던보이’ 백석은 뭔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했다. 1930년대 후반 일제가 내선일체를 강요하기 시작했을 때 백석은 조선일보 기자를 그만두고 만주로 떠났다. 백석이 만주로 떠날 때 연인 자야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쓴 시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였다. 이 러브스토리는 나중에 자야 김영한 씨가 쓴 책 내 사람 백석에 잘 나와 있다. 김영한 씨는 해방 후 성북동에서 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다 법정 스님에게 시주해 길상사를 만들게 했다. 그 당시 자야가 했다는 “1000억 원(당시 대원각 시가)이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라는 말이 유명하다. 백석은 해방 후엔 귀국해 북에 남았다. 고향이 그 쪽이라 월북이라기보다는 그냥 잔류였다. 백석은 러시아 문학 번역과 동시(童詩)에 몰두해 북한 체제와도 거리를 유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1957년 북한 문단에서 아동문학 논쟁이 벌어졌을 때 그는 예술성을 강조하다가 계급성과 사상성이 부족하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백석은 1959년 ‘삼수갑산’의 오지 양강도 삼수군 협동농장으로 내려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유배’를 간 셈이다. 해방 전엔 홀가분한 몸이었으나 그땐 백석에겐 처자식까지 있었다. 다급해진 그는 ‘김일성 원수’, ‘한없이 아름다운 공산주의의 노을’ 등 체제를 찬양하는 글을 썼다. 그러나 그는 1996년 사망할 때까지 37년 동안 양치기로 연명하며 삼수군을 벗어나지 못했고, 1962년 이후 작품 발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일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백석이 동족들에게 더 야만적인 억압을 당하면서 느꼈을 절망감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백석의 북한에서 삶도 차라리 몰랐으면 더 좋았을 스토리다. 다만 그의 시심(詩心)이 37년 동안 작동하지 않았을 리는 없다. 언젠가 삼수군 시절 그의 주옥같은 서정을 담은 시들을 대거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다.
우리는 선조들의 교육에 대해서 올바로 알고 있는가? 대부분 사람의 생각 속에는 선비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언제나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인격수양을 위해서 정진했던 올곧은 그런 이미지. 그래서 지금의 우리가 본받아야만 할 교육의 전범(典範)이라는 믿음이 지배적인 것 같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이 글은 과연 그렇게 믿고 있다면, 그 믿음이 사실(史實)과 유리된 생각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전통시대 교육의 실상을 알아야 현재의 우리 교육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있으며, 이는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교육의 난제들을 풀어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우리 전통 교육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일은 기본적으로 역사학적 작업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하는 역사 인식론의 문제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신문화사’의 관점이다. 신문화사의 키워드인 ‘문화’란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 내지 방법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신문화사는 역사 속의 개인들이 실제로 어떤 생활을 하였는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하는 미시사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이 관점은 일상 속의 개인들이란 어떤 제도나 틀에 의해 휘둘리기보다는 나름대로 자신에게 유리한 판단을 하고 행동하는 존재이며, 실제로 역사는 이들에 의해 굴러간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관점을 교육에 적용하면 각 시대마다 교육수요자 즉, 학생 및 학부모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그 시대 교육의 향배는 이들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전통시대 교육의 실체를 알고자 한다면 그들의 행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 글에서는 신문화사의 관점으로 전통시대 중에서도 조선시대의 교육문화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사료인데, 이를 위해 조선왕조실록을 전거(典據)로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이하 실록)은 우리 선조들 교육문화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는 블랙박스라고 할 수 있다. 학교가 쇠퇴한 그곳에 사교육이 있었다 먼저 조선시대 교육문화로서 언급할 것은 바로 학교의 기피 현상이다. 당시에는 성균관을 중심으로 학교 교육이 대단히 모범적으로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기록을 살펴보면 성균관의 재학생 숫자는 대체로 열에 한둘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 원인들에 대해서는 차후 다른 지면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성균관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보다 하급학교인 사부학당이나 향교의 재학생 숫자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성균관과 사부학당에 모여 학업을 연마하지 아니하고 서울과 지방의 유생들이 사사로이 집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 (중종실록 33년 10월 계묘) 사사로이 배우고 있다는 것이 여러 가능성을 함축하고 있는데, 우선 그 집안의 어른들이 가르쳤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명색이 과거 합격자라도 자식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보면 대부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일종의 사교육 교사에게 맡겼을 가능성이 크다. “제가 본 바에 의하면,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곳이 가는 곳마다 있었습니다”(중종실록 23년 10월 병인)라는 기록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시험 과목서 빠진 소학 선비들 외면 흔히 조선시대는 무엇보다도 인성교육을 가장 중시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래의 실록 내용은 그 실상이 어떠하였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오늘날의 학부형들은 과거시험에나 오르기 위한 자질구레한 문장기교나 자제들에게 가르치려고 할 뿐 어릴 때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어려서 익히지 않고 자라서 배우지 않으니, 인재가 나지 않은 것이 당연합니다. - (명종실록 10년 6월 기사) 한마디로 과거시험 위주로 공부를 시키다 보니 ‘올바른 인간의 도리’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얘기다. 무엇보다도 당시에 인성교육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대표적인 도덕 교재라 할 수 있는 소학에 대한 관심도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학을 조선시대 국민 필독서였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 서적에 거의 관심이 없었다. 지금 사람들은 총각을 면하면 시(詩)와 부(賦)만을 익히고 소학에는 전혀 힘쓰지 않고 과거시험만 중하게 여기니, 어느 틈에 마음을 다스려 효도와 우애에 힘쓰겠습니까? - (중종실록 11년 11월 신사) 이처럼 당시에 소학은 홀대를 받았던 책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책이 과거시험에 출제되는 교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과거공부 이미지는 한마디로 성실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이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대체로 그들의 학습행태는 성실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올가을에 초시에 합격하면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모두 여덟 달이니, 그때 가서 글 읽기에 힘써도 강경시험을 볼 수 있겠다” 하는데, 이런 생각 때문에 글을 읽지 않고서 놀러 다니며 이야기나 하면서 날을 보내는 것이 온 세상의 풍조입니다. - (성종실록 19년 9월 갑자) 이처럼 당시 대부분 학생은 과거시험 준비를 다 마친 다음에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초시 준비를 하여 합격하게 되면 그다음에 가서 2차 시험인 복시 공부를 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한마디로 시험이 코앞에 와야 본격적으로 준비하려는 일종의 벼락치기식 학습행태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 급제위해 위장전입 … 조정도 골머리 조선시대에는 오늘날 위장전입과 똑같지는 않지만 이와 유사한 행태들이 있었는데, 과거시험 기회를 얻기 위해 서울에 살고 있는 수험생들이 허위로 그 지역 거주자인 것처럼 등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저번 영릉(英陵)에 행차할 적에는 오직 지나가게 되는 지역의 본토인만을 뽑기로 되어 있는데도, 서울 유생들이 갖은 수단을 동원해 자기 이름을 부정한 방법으로 명단에 올리고 외람되게도 과거에 응시하는 자가 꽤 많았습니다. - (중종실록 29년 7월 정해) 사실 조선시대에는 이처럼 불법등록 사례들이 기승을 부리는 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으며, 이 때문에 당시에는 일찍부터 위장등록 금지법에 해당하는 ‘토단법(土斷法)’이라는 것이 있었다. 조선과 현대, 교육의 아킬레스건이 똑같다 위에 언급한 조선시대 교육문화의 단면들에 대해 납득이 가는 독자들도 없지는 않겠지만, 대개는 생경스런 느낌을 받을 뿐만 아니라 사실(史實)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이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것임을 조선 후기 실학자의 한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가 있다. 그들이 공부하는 것은 글귀들을 기억하고 외우는 것에 불과하다. 세상에 태어나서 머리털이 마르기도 전에 과거공부를 하는데, 요행히 급제를 하여도 여전히 서투르고 거칠어 배운 것이 소용이 없다. - (곽우록, 공거사의) 이처럼 조선시대의 교육문화는 지금의 우리 눈에 별로 낯설지가 않을 정도로 오늘날의 그것과 닮았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두 시대 교육의 아킬레스건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바로 시험이었다. 조선시대가 ‘과거시험’에 의해 교육이 지배되었듯이, 오늘날은 ‘대학입시’에 의해 교육이 휘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험이 있는 한 교육은 제 목적을 올바로 구현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실 근본적인 원인은 시험 자체라기보다는 시험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따라서 지금의 우리 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시험을 없애거나 혹은 시험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시험에 함몰되지 않도록 사회의 관행이나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럽 대륙에서 비행기로 약 3시간 떨어진 곳. 뜨거운 화산과 차가운 빙하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섬.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묘한 느낌을 주는 아이슬란드를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계절, 6월에 다녀왔다. 아이슬란드는 북극권 바로 아래, 위도 60도 부근에 자리해 있어 엄격한 의미의 백야는 볼 수 없다. 대신 자정을 살짝 넘겨 일몰이 있고, 2시 정도에 일출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어두울 틈이 없다. 해가 아주 길기 때문에 빠듯한 일정을 세우더라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계절의 큰 장점이다. 아이슬란드 여행의 최적기는 5월~9월 사이의 여름이다. 겨우내 얼어있던 내륙지역(하이랜드)의 길이 열리고, 캠핑장을 비롯한 각종 시설이 오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 아이슬란드의 백미인 오로라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여행의 시작, 레이캬비크 아이슬란드는 서울 도봉구 인구와 비슷한 33만 명이 거주하는데, 대부분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에 집중되어 있다. 아이슬란드 전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자, 수많은 현지 투어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레이캬비크에서 근접한 유명 관광지는 단연, 골든서클(Golden Circle)이다. 싱벨리어 국립공원와 굴포스, 게이시르를 묶어 부르는 이곳은 아이슬란드에 간다면 꼭 봐야 할 필수 코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싱벨리어 국립공원(Þingvellir National Park)은 북아메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이 갈라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실제로는 여러 개의 열하(fissure, 지각이 갈라진 틈)가 집단을 이루고 있다. 그 열하들 중 실프라(Silfra)는 스노클링과 다이빙 등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굴포스(gullfoss) 역시 아이슬란드의 상징 같은 폭포로, 엄청난 양의 물이 협곡 아래로 떨어지는 2단 폭포이다. 가까이 가서 보면 엄청난 소리와 물방울에 압도된다. 골든서클의 마지막 게이시르(geysir)는 간헐천이라는 영어 단어 geyser의 기원이 된 간헐천이다. 지금은 게이시르의 분출 주기가 엄청나게 길어졌지만, 대신 그 옆에 스트로쿠르(strokkur)가 자주 그리고 높게 물을 뿜어내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이 있는 레이캬네스(Reykjanes) 반도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인 블루라군(Blue Lagoon)이 여기에 있고, 계란 냄새를 풍기며 땅이 부글부글 끓는 것 같은 크리수비크(krysuvik) 지열 지대도 있다. 또한 북아메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을 연결하는 귀여운 다리도 만날 수 있다. 레이캬네스에서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Inside the Volcano 투어를 추천한다. 화산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언제 어디서 할 수 있을까. 가이드와 함께 2시간가량 용암지대를 걸어간 후 리프트를 타고 화산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지하 공간, 마그마 챔버에 둘러싸여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링로드를 따라 남부로 링로드는 아이슬란드를 한 바퀴 감아 도는 1번 국도를 지칭한다. 링로드를 따라 아이슬란드 남부지방으로 향하면, 주요 명소로 알려진 각종 폭포·바닷가·빙하투어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레이캬비크에서 출발해서 비크(Vik)를 향해 가다가 잠시 옆으로 빠져 페리를 타면 헤이마에이(Heimaey) 섬까지 갈 수 있다. 헤이마에이 섬에는 1973년에 분화한 엘드펠(Eldfell)과 그 화산에 파묻혀 폐허가 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바로 뒤로 이동하면 화산재가 쌓인 형태의 화산인 엘드펠에 오를 수 있다. 발이 자꾸만 빠져 마치 모래언덕을 오르는 것처럼 힘들지만 많은 사람이 올라온다. 화산의 정상에 있는 작은 틈에서는 아직도 활화산의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다시 육지로 돌아와 링로드를 따라 이동하면 유명한 폭포들을 연속으로 만날 수 있다. 폭포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셀랴란드스포스(Seljalandsfoss) 폭포와 좁은 입구 속에 숨겨진 모습으로 독특한 느낌을 주는 글리우프라뷔(Gljufrabui) 폭포에 감탄하며 몇 분 이동하면 비교적 넓은 폭의 폭포로 많은 유량이 떨어지는 스코가포스(Skogafoss)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아이슬란드에는 수백 개의 폭포들이 있는데, 이 세 개의 폭포만으로도 ‘폭포가 참 다양하다’는 걸 깨달을 정도로 각각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동쪽으로 더 이동하면 남부의 유명한 해안 디르홀레이(Dyrholaey)에 닿는다. 해변에 있는 높은 언덕인 디르홀레이에 올라가면, 작은 등대와 거친 바닷바람이 맞이한다. 가끔 바람에 차 문이 거칠게 열려서 고장 나는 일도 있다고 한다. 한쪽으로는 긴 직선의 검은 모래 해변을, 다른 한 쪽에서는 거대한 아치를 만날 수 있고, 그 아치 뒤로 레이니스퍄라(Reynisfjara)라는 이름의 검은 모래해변도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레이니스퍄라에서는 주상절리도 볼 수 있고, 레이니스드란가르(Reynisdrangar)라는 작은 바위섬도 볼 수 있다. 남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비크(Vik i Myrdal)에서 히치하이커를 태우고 스카프타펠 국립공원으로 향하던 중, 당시 아이슬란드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퍄드라우르 글리우푸르(Fradrargljufur) 협곡을 찾아갔다. 화산재 등이 큰 홍수 때 퇴적되어 있다가 점차 깎여나가서 만들어졌다는 이 협곡은, 별다른 안전장치 없이 절벽 바로 위까지 접근할 수 있는 스릴이 있는 곳이다. 유럽 2위의 국립공원, 바트나요쿨 국립공원 아이슬란드의 동남쪽에 있는 스카프타펠(Skaftafell)은 유럽에서 가장 큰 빙모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면적이 우리나라의 작은 도 정도의 면적이기에 한눈에 볼 수 없는이 거대한 빙모(ice cap)는 사실 바트나요쿨 국립공원(Vatnajokull National Park)이라는 유럽에서 면적 기준 2위의 넓은 국립 공원 중의 일부이다. 스카프타펠은 빙하에 직접 접근하여 올라 가볼 수 있다. 스카프타펠에 집결해서 장비를 받아들고 버스로 이동한 후 걸어가면 드디어 빙하를 직접 대면하게 된다. 그런데 빙하투어에 작은 문제가 생겼다. 작은 임시다리를 건너야 빙하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빙하가 너무 녹아 유량이 많아지면서 다리가 떠내려 가버린 것.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대기는 길어졌지만 그래도 빙하는 올라갈 수 있었다. 스카프타펠의 빙하는 깨끗하지 않고 거무튀튀한 부분이 많은데, 이는 빙하가 쌓이는 동안 가끔씩 화산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빙하와 화산재가 쌓여 때가 탄 느낌의 빙하를 여기저기 누비고 다녔다. 그런데 어쩐지 가이드가 우리를 자꾸만 돌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로 그랬다. 아까 떠내려간 다리는 복구되지 않았고, 우리는 모두 차가운 강물에 발을 담그고서야 빙하에서 나올 수 있었다. 스카프타펠에서 45분 정도 이동하면, 아이슬란드 필수 명소인 요쿨살롱(Jokulsarlon)에 도착한다. 강이 막혀 생긴 호수에 작은 빙산이 떠 있는 모습으로 유명하고, 또 그 얼음이 바다로 흘러가 파도를 맞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올해는 요쿨살롱에 빙산이 별로 들어오지 않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왜 아이슬란드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실감나게 해준다. 여기에서 북부지역으로 6시간에 정도 이동하면 미바튼(Myvatn)이란 거대한 호수가 있다. 이 호수를 기준으로 북부 바트나요쿨을 볼 수 있다. 북부 바트나요쿨을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비행기 투어를 이용하는 것. 2시간짜리 슈퍼 투어를 이용하면 스카프타펠 빙모의 북부지방은 물론, 그 영향으로 만들어진 여러 지형을 하늘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혼자는 태워주지 않기 때문에, 2인 요금을 지불하고 경비행기 투어를 했다. ‘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말은 이런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경비행기는 미바튼 호수를 출발하면서, 호수 안에 있는 가짜 분화구(pseudo crater; 용암 분출 없이 수증기 폭발로 생긴 분화구)를 본다.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지금도 활동하는 분화구인 아스캬(Askja)를 보고, 다시 북쪽으로 이동해 유럽에서 가장 파워풀한 폭포라는 데티포스(Dettifoss), 퇴적 물이 쌓여있다가 말발굽 모양으로 깎여나간 독특한 모양의 지형인 아우스비르기(Ásbyrgi) 위를 누비고 다닌다. 미바튼 호수 인근에는 바트나요쿨 국립공원에 속하지 않지만 화산과 관련된 경관을 볼 수 있다. 크라플라(Krafla) 지역에는 거대한 지열발전소를 볼 수 있다. 링로드를 타고 여행하다가 계란 냄새에 홀려 찾게 되는 흐베리르(Hverir) 지열 지대에서는 뜨거운 열기 때문에 회색으로 변해 땅이 그을리고 녹아버리는 모습, 심지어 땅이 부글부글 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인근에 있는 미바튼네이쳐바스(Myvatn Nature Bath)는 레이캬비크 인근의 블루라군와 같은 야외 온천이 있다. 이곳은 사람이 많지 않아 보다 쾌적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서부를 달리다 아이슬란드 북서부에는 커다란 반도인 웨스트피오르드(Westfjords)가 있다. 링로드에서 벗어나 있어 찾아가기 어렵지만, 숨겨진 보석 같은 지역이다. 문제는 거리와 도로 상태이다.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아쿠레이리(Akureyri)에서도 6시간 이상을 가야 하는 곳이며, 겨울에는 도로마저 눈에 덮여있는 날이 많아 여름에나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도로는 자갈로 포장되어 있는데, 아마도 겨울엔 눈에 덮여있으니 아스팔트로 포장해서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지도에서 볼 때는 멀지 않아 보이지만, 길고 좁은 만인 피오르(fjord)를 따라 운전하면 길이가 상당히 길어지는 데다, 그 길들이 모두 자갈길이어서 진동과 소음이 심해서 운전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웨스트피오르드에서 제일 싫어하게 된 말이 ‘Gravel Road Ahead’였을 정도. 그러한 피로를 이겨내고 웨스트피오르드까지 오면 숨겨진 보석들을 찾을 수 있다. 아이슬란드를 상징하는 새인 퍼핀(puffin)이 많이 산다는 라트라뱌르그(Latrabjarg)를 갈 수도 있고, 여러 단에 걸쳐 폭넓게 떨어지는 폭포인 딘얀디(Dynjandi)도 있다. 웨스트피오르드 남쪽에는 스나이펠스요쿨(snaefellsjokull)을 품고 있는 스나이펠스네스(snaefellsnes) 반도가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에서는 화산·용암이 흘러내려와 만든 지형들을 바다와 함께 볼 수 있어서 마치 제주도 바닷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맑은 날, 국립공원 안의 도로를 따라 느긋하게 이동하다가 보이는 표지판마다 따라 들어가 구경해도 좋을 곳이었다. 그중에서도 SNS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커큐펠(Kirkjufell)과 커큐펠포스(Kirkjufellsfoss)이다. 폭포와 산이 함께 나오게 사진을 찍는 것이 포인트로, 많은 사진작가 및 여행객에게 인기가 있다. 또 하나 바튼스헬리르(Vatnshellir)라는 용암동굴(lava tube)에 들어갈 수 있는 투어도 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덜 부담되는데, 각자 헤드랜턴을 장착하고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면서 구경할 수 있는 투어이다. 옛날 농부들이 물을 구할 수 있었다는 이 용암동굴 안에는 다양한 형상의 자연 조각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스나이펠스네스를 나와 레이캬비크로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랭요쿨(Langjokull)에 만들어진 인공동굴로 들어가는 ‘Into the Glacier’라는 이름의 투어에 참가했다. 이 인공동굴은 연구 및 관광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실제로 빙하 무게에 눌려서 납작해지고 있는 동굴의 모습과 빙하가 움직이면서 갈라진 틈인 크레바스의 안쪽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에필로그 아이슬란드 여행을 떠나려면 필요한 준비물이 많다. 날씨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물가가 비싸 음식을 사기 부담스럽기 때문이기도 하며, 한국처럼 숙소에 구비된 물건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준비물보다도 꼭 권장하는 건, 같이 여행할 동반자이다. 혼자 여행해도 아이슬란드를 온전히 누릴 수 있지만, 사진 밖에 있는 멋지고 아름다운 장면을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담임선생님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학부모 상담기록부 (송주현 지음) “우리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열심히 안 해서”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하지만 부모의 기대와 달리 실제로 공부 잘하는 아이는 한 반에 서너 명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맹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아이를 한 인격체로서 존중하며 성장시키는 방법을 제안한다.(은행나무 펴냄, 360쪽, 1만6000원)
이 아이들이 정말 ADHD일까 (김경림 지음) ADHD는 질병이 아니라 특징적 성향일 뿐이라며 ADHD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편견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12년 전 ADHD 판정을 받았지만 어엿한 대학생으로 자라난 자녀의 경험과 수년간의 상담사례를 제시하며 아이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도하는 방법을 안내한다.(민들레 펴냄, 224쪽, 1만4000원)
토니 부잔 마인드맵 마스터(토니 부잔 지음) 마인드맵의 창시자이자 사고 기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토니 부잔이 마인드맵을 제대로 만드는 방법과 다양한 활용 방법을 소개한다. 마인드맵의 탄생 과정부터 작동 원리, 활용방법, 오용 사례까지 마인드맵 마스터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정보를 담았다.(서현정 옮김, 미래의창 펴냄, 212쪽, 1만5000원)
십대를 위한 공부사전(김경일 지음) 인간은 동기가 없거나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지 못하면 금세 포기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들이 긴 시간동안 공부를 하면서도 쉽게 성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부에 재능이 있는 공신의 비법을 무작정 따라하는 게 아닌, 인지심리학적 접근을 통해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는 길을 안내한다.(다림 펴냄, 240쪽, 1만3800원)
수험생 스트레칭(이성운 지음) 1분 1초가 아까운 수험생이 틈새 시간을 이용해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을 알려준다. 수업 사이 쉬는 시간, 동영상 강의 로딩 시간, 학교나 학원으로 가는 버스나 지하철 안 등에서 잠깐씩 할 수 있는 여러 운동법을 소개한다. 부위별 통증을 해소하는 마사지와 스트레칭, 적은 시간만 들여도 체력강화에 효과가 있는 타바타 운동 방법 등을 수록했다.(서울문화사 펴냄, 160쪽, 1만2800원)
욕심쟁이 꼬마괴물, 오스카(첼로 만체고 지음, 첼로 만체고 그림) 절제와 인내, 참을성을 길러 주는 그림동화다. 떼쓰고, 조르고, 멋대로 하려는 마음을 귀여운 몬스터로 형상화해, 아이 스스로 자기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되돌아 볼 수 있게 했다. 책 마지막 부분에 자기 마음속 꼬마 괴물을 그려보는 ‘몬스터 그리기’ 코너가 있다.(김선희 옮김,담앤북스 펴냄, 48쪽, 1만3000원
곤충과 함께 찾아가는 에너지 대탐험(서원호, 안소영 지음, 조봉현 그림) 세 명의 어린이가 곤충 세계에서 겪는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넓이, 속력, 각도, 분수 등 수학 개념과 온도와 열, 공기저항, 양력, 빛 에너지, 소리 에너지 등 과학 개념을 익힐 수 있게 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읽은 내용을 간단한 퀴즈와 개념정리 코너가 있다.(자음과모음 펴냄, 196쪽, 1만3500원)